살면서 한번쯤은 봤을 이 십자가의 이름은 정교회 십자가(Orthodox Cross)로 길거리 교회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십자가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다.

정교회에서 사용하는 이 십자가에는 일반 십자가보다 더 많은 가로선이 있는데, 맨 위의 가로선과 기울어진 가로선에는 각각의 뜻이 있다.

먼저 장붕이들도 잘 알다시피 예수님은 로마제국의 최고형인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십자가형에 처해졌는데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십자가에는 "나사렛의 예수, 유대인들의 왕"이라는 명패가 달렸다고 하며, 맨 위의 가로선은 이 명패를 뜻한다.

그렇다면 맨 아래 기울어진 가로선은 무엇일까?

기독교를 믿지 않거나 성경을 읽은 적 없는 장붕이는 모르겠지만 예수님이 십자가형에 처했을 때, 두 명의 범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의 이름은 디스마스요, 다른 이의 이름은 게스타스였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보자 게스타스는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고 비방하고 조롱하였지만

디스마스는 너도 같은 죄를 짓고서 어찌 큰 소리를 내냐며 예수님께 천국에서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회개했다.

이에 예수님은 디스마스에게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갈 것이라고 화답했고, 게스타스는 날아온 새에게 양쪽 눈을 쪼여 실명당하며 신벌을 받는다.

성경에선 두 죄인이 각각 예수님의 어느 쪽에 매달렸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에선 오른쪽을 신성하게 여기고 왼쪽을 부정하게 여기기 때문에

디스마스는 예수님의 오른쪽, 게스타스는 예수님의 왼쪽에 매달렸다고 본다.

자 이제 정교회 십자가의 맨 아래 기울어진 가로선을 다시 보자. 오른쪽이 위를 향하게 기울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마주보는 시선의 왼쪽임)

이는 만인의 죄를 씻어내기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고, 삶의 최후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디스마스처럼 올바름의 편에 서라는 뜻이다.





간만에 종교떡밥 나온 김에 쓴 TMI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