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거 내 기준에서는 꽤 수작임

작가가 자연스레 스킨십 각을 세우고 그걸 한녀 정병짓과 일남충의 욕구분출로 깨부수면서 독자를 볶는 스킬이 예술적임




이 소설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자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살짝 역겨울 정도의 유우토(남주)의 이상성욕 회로인데 이것 또한 즐기게 되면 장점이 꽤 있음

우선 주인공이 원래도 그닥 좋은 성격은 아닌 것이 다른 스탯을 희생하고 지능을 너무 찍은 탓에 다소 심한 정신병이 생겼는데 소위 한녀 피싸개짓에 멘헤라, 싸이코패스, 고간을 서슴없이 걷어차는 폭력녀 속성까지 갖고 있어서 욕 먹기 딱 좋음

그런데 남주의 더러울 정도의 이상성욕이 얘한테 향하니까 끼리끼리 만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욕이 차올랐다가 도로 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남

또 이런 개더러운 이상성욕 성희롱, 망상때문에 유우토는 노피아의 흔한 TS암타물의 헌신형 남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게 됨.


작중 배경이 꽤 암울하지만 두 주인공들 덕에 분위기가 환기되기도 함.




다른 장점들을 더 꼽자면 판타지적 서사는 다소 희생하고 심리묘사에 집중했다는 점.

로맨스 보고 싶은데 전투를 보여주거나, 전투를 보고 싶은데 로맨스를 퍼먹이는 암 걸리는 일이 없지만 세계구원 서사를 빠르게 넘길지언정 대충 쓰지는 않았다는게 좋았고 이건 오히려 사이다패스랑 맞물려서 시원하기까지 함.


진입장벽을 꼽자면 일단 배경이 일본인데다 게임빙의물이라 하아? 같은 카린쨩스러운 추임새가 가끔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미 여성의 신체에 적응이 끝난 상태라 ts물 초반 클리셰가 거의 안 나온다거나 주인공의 혐성짓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음. 작가가 보익만점이라 메날두의 드리블마냥 숨쉬듯이 일어나는 책임회피와 합리화가 예술적.


하지만 결국 응원하게 되더라. 귀여우면 용서가 되니까.




다시 말하지만 좀 더럽다. 스카톨로지는 안 나오는데 마치 사랑하는 그녀와 같이 숯불삼겹에 김치 야무지게 볶아먹은 뒤 연인 이에 낀 고춧가루를 묘사하는 것 같은 소설.

둘 중 한쪽이라도 정상인이었으면 절대 이뤄지지 않았을 사랑. 정병순애가 끌리는 날이면 한번 먹어봐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