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직접 읽어보진 않더라도 아마 어렸을 때부터 다들 많이 접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나 제갈량의 삼고초려, 웹소설에 허구한 날 나오는 여포까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소재가 바로 삼국지지

그럼 초한지는?

만인지적,역발산기개세,사면초가의 초패왕 항우나 초한지의 승자인 어떻게 이름이 가슴임?의 한고조 유방

삼국지에 비해 덜 유명하고, 접해본 사람도 더 적을테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나름 입지가 있다

근데 춘추전국시대요?

우리나라 역사도 세세한건 헷갈리는데 중국역사라고 제대로 알겠음?


그런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이 소설은 이렇게 리뷰까지 쓸 정도로 가치가 있는 소설이였음

물론 내가 대체역사 장르를 거의 안봐서 재미의 허들이 낮아서 그런걸수도 있음 그래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장점>


1. 혀 하나로 살아남는 시대생존극

주인공은 시작하자마자 타국에 볼모로 잡혀있는 왕자임

심지어 10살짜리라 뭘 능동적으로 할 수가 없고 남은건 ㄹㅇ 혀 하나뿐임

조국에서는 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웅 이러고, 볼모지에서는 뒤통수 친 나라의 왕자라 내심 좆같아함

그리고 전란이라서 왕자의 가치가 그닥 없음


그럼 뭘 할 수 있겠어... 일단 살고 봐야지

58편 정도로 1부가 끝났는데 ㄹㅇ 한편 한편이 살기위한 생존극이였음

그리고 2부에서는 '집착' 태그가 열일할 예정이라 ㅈ될 예정만 남음

나는 진짜 드라마 보는거처럼 재밌게 봤음


2. 입체적인 캐릭터성

이건 ㄹㅇ 놀라웠다

주인공이라고 무조건 편들어주지 않음

주인공의 편도 많지만, 그만큼 개새끼들도 많이 나옴

캐릭터가 쳐한 상황과 입장에 따라서 손절하기도 하고, 이용도 하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이 보였음

그리고 남캐라고 엑스트라1같지 않고, 여캐라고 암캐같지않음

이게 특히 좋았던거 같음


그리고 캐릭터를 짤 때, 최대한 실제인물의 특징이나 일화같은걸 살려보려고 하는거같더라


예시로, 전국사군자 신릉군이라는 캐릭터가 있음


신릉군(信陵君)이란 군호는 '믿음의 언덕을 지닌 그대'


그래서 여기서 강단 있는 거유눈나로 나옴(작가 피셜)


...예시가 좀 그렇긴 한데, 같은 전국사군자 평원군같은 간지나는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니까 '읽어줘'


3. 설명 맛집임

아무래도 춘추전국시대는 나름 생소한 역사잖아

그러다보니 춘추전국시대때 있었던 일화나 저때 나온 사자성어 등등 작가가 여러가지 설명을 해줌

근데 이게 막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읽힘

설명을 막 억지로 우겨넣는게 아니라, 본문에 최대한 녹여서 읽는데 불편하지 않게 설명을 잘함

솔직히 이 소설 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도 됐음


<단점>

1. 언변형 주인공의 한?계

아무래도 주인공은 무력이 아예 없고, 오직 혀로만 활동하는 캐릭터라서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음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보고 입만 털고 인맥들이 다 해준다고 뭐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음...

나는 이 점이 오히려 좋았는데,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뭘 하는걸 원한다면 안좋아할수도 있음


거의 1년만에 써보는 리뷰라서 좀 어색해서 읽기 힘들었을텐데 봐줘서 고맙다


내가 대체역사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진짜 재밌게 읽었음


그래서 나만 보기 아까워서 리뷰 써보기로 했음...ㅎ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