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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차 한국 전쟁이 일어나고 거의 망해버린 대한민국이 있씁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 조지원이 증장합니다.

 

조지원은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쿠데타를 결심하지만....





결국 발각되어 쿠데타는 실패하게 됩니다.

 

조지원은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경찰들을 피해 숨어다니다, 결국 지리산까지 올라가고야 맙니다.

 

지리산의 한 거목에서 울부짖으며 목을 매려던 그때

 

어느 노인이 조지원의 뒤에 나타납니다

 


"어이구 이놈아, 너어는 시대를 잘 타고 났으면 나라라도 세웠을 귀인인데, 이렇게 죽어서야 되겠느냐? 기회를 줄 테니 한번 해보거라."

 

 

그렇게 조지원은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 중 한명인, 이지용의 몸에 빙의하게 됩니다.




이지용의 몸에 빙의한 조지원은 이지용의 몸으로 고종을 몰아내고 자기가 이끄는 대한민국을 만들 생각에 싱글벙글했지만...





에그머니나! 내일이 한일합병조약을 맺는 날이라네요.

 

이미 서명까지 해버린 상태라 뭐 어쩔 수도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지원은 하나의 계책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다이너마이트이다. 다 함께 폭사하자."

 

투쾅!

 

1904년 2월 23일, 역사는 오랜 지병이었던 현대인의 개입으로 쓰러졌다.

 

모자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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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조지원은 나라 바로잡겠다고 쿠데타를 일으킬려 했던 미친놈이었기에.

 

조지원은 한일병합 조약을 논의하던 회담장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들어가 건물채로 폭사하게 됩니다.

 

당연히 다시 지리산 산신령의 공간으로 올라온 조지원의 영혼을 보고는 산신령은 어이없어하며 말합니다.

 

"미친 새끼, 그래, 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언제 이렇게 난장판을 벌이라고 했더냐, 이 썩을 것아."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오? 하다못해 10년은 더 주시던가. 이미 러일전쟁까지 터진 판국에 이것 말고 내가 역사를 바꿀 방법이 있기나 했소?"

 

"그래도 이놈아···. 아니, 됐다. 그래,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 다 내 공덕이 부족했던 것을."

 

지리산 산신령도 거기에는 차마 뭐라 더 반박하지 못하고서 다만 한숨을 내쉬었다. 저라고 이보다 더 옛날로 보내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다만 힘이 부족하였을 따름이다. 과학의 시대에, 그와 같은 산신령들은 이제 잠자코 사라져야 할 퇴물에 불과했다.

 

"···쳇."

 

그러니 조지원도 차마 뭐라 더 말을 덧붙이지 못하고서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이것저것 다 끝난 김에 마지막 가기 전에 미치광이 노인네 주접이나 들어주고 가자는 가벼운 마음에 시작된 교분이었으나, 최소한 이 산신령이 일부러 그에게 불이익을 줬을 인물은 아니라는 것만은 알았던 까닭이다.

 

그렇게 침묵하기를 잠시.

 

땅이 꺼져라 한탄하던 지리산 산신령이 그를 흘겨보며 말하였다.

 

"하나, 일을 이렇게 만든 건 온전히 네놈의 책임이렷다."

 

"···뭐요?"

 

"들리지 않는다고 할 셈이더냐, 보이지 않는다고 할 셈이더냐? 네 탓에 삼천리 금수강산이 불타고 백성이 죽어가고 있다. 설령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들, 네게 정녕 이 일에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말할 셈이더냐?"

 

"난 저들에게 나라를 다시 세울 마지막 기회를 준 것뿐이오."

 

"아니."

 

산신령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저어 조지원의 말을 부정하고서, 다시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아니, 난 이미 죽···."

 

"꾸짖을 갈-! 네가 시작한 일이니, 네가 마무리하거라. 무사히 마무리하기 전에는 돌아올 생각일랑 꿈에도 말고!"

 

"아니, 이 할아범이 미쳤···."





"···나악! 이런 십팔!"

 

"정위님! 조 정위님! 눈이 떠지십니까?"

 

"뭐? 정위? 그건 또 뭔 소리야!"

 

외마디 비명과 함께, 대한제국군 시위대 정위 조지원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렇게, 동명이인인 조지원 중위라는 대한제국군의 몸으로 들어오게 된 조지원!

 

조지원은 산신령에게서 받은 초인적 능력을 가지고는 전장을 휩쓸어버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일본군은 물러가고, 조지원은 단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모두가 황제가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정권을 쥔 이래로 입만 열면 거짓말만 늘어놓던 조지원이었지만, 이것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러니 이 나라다. 이 나라 하나만이라도, 이 나라에 사는 2천만 국민만이라도 행복해졌으면 한다.
그걸 위해서라면 한민족을 제외한 20억 인류가 불행하고 끔찍한 삶을 살게 된대도 상관없다
이 세상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부강하고, 이 세상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자유롭고, 이 세상 그 어떤 나라보다도 행복한 나라.
그런 나라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런 나라의 국부로 추앙받고 싶다.
그것이 조지원의 심지 깊은 곳에 있는 바람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작품은 리첼렌 작가의 "대통령 각하 만세"입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피카레스크물'이라는 점입니다.

 

보통의 대체역사물에서는 한국은 늘 착합니다. 

 

시베리아를 먹을려면 소련 이나 러시아가 공격해서 '어쩔 수 없이'점령하고, 일본도 일본이 나빠서 선제공격을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공격합니다.

 

똑같은 제국주의 짓을 하면서도, 늘 '착한 우리나라'로 미화되던게 대체역사물이었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대놓고 지문부터 주인공의 사악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국력은 방어가 아닌 침략에 있다고, 실제로도 제국주의 열강들은 그동안 그렇게 온갖 위기를 극복해왔다. 한국만 달라야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왜 남의 나라를 공격하고, 죽이고, 강간하고, 마음껏 행패를 부려도 되는 힘을 얻고서도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온갖 손해를 감수하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주인공은 나쁜 놈입니다, 주인공에게는 식욕, 성욕따윈 없습니다, 성생활이나 밥먹는 것은 영혼이 몸에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 해야하는 행위일뿐이죠.

주인공에게는 오직 위대한 나라를 세워서 그 나라의 국부로 영원히 추앙받겠다는 명에욕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아무 죄없는 나라를 침공합니다. 그 지역민들에게도 방사능 실험 같은, 마치 일본의 마루타를 떠오르게 하는 실험을 자행하죠,

 

대한민국의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막걸리 보안법은 물론이오, 그 누구도 대통령을 욕할 수 없습니다. 고문과 살해는 국가정보국에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제법을 무시하면 국제법 위반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라는 논리로 독가스를 이용해서 상대편 군대를 전멸시키기도 하고,

 

위대한 한민족의 생활권역 주장은 물론, 역사왜곡까지 스스럼없이 시행합니다.

 

특히 공포스러운 점은 작중 대한민국은 유토피아 그 자체입니다.

 

주인공은 '반발하는 지역민'들을 없애고 나면, 나머지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지원과 복지를 퍼부어서 반발심이라는 감정을 없애버립니다.

 

또한 '식민지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인해 모든 식민지인들은 대한민국과 주인공을 높이 우려러 보고 있죠.

 

공짜 집에, 공짜 차, 공짜 영화표, 공짜 옷, 모든게 부족하지 않게, 모든 게 공짜로 제공됩니다.

 

결국 작중에서는 세계 혁명의 우상이자 상징이 되었으며, 대공황이나 관동대지진의 예측, 다칭 유전발견, 전차와 잠수함 등 신병기에 대한 선견지명, 기타 온갖 미래지식을 활용한 예언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절대적이고 유일한 영도자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죠.

 

그러나 조지원의 최종 목표는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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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를 지배했으면 하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될 것 같지가 않더구나. 미국이고 러시아고 일본이고 중국이고 영국이고 독일이고 프랑스고.

하여간 우리보다 잘난 나라가 좀 많더냐? 지구라는 땅이 좀 넓더냐? 그런 와중 인간은 또 얼마나 득시글거리던지, 정공법이라는 게 통하지 않을 환경이었지, 비록 2차례에 걸친 대공황과 세계대전이 서방세계를 몰락시켰으나 그것뿐. 다가올 냉전에서 한국은 러시아와의 덩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그 빈틈을 노리고서 중국이나 옛 제국주의 열강이 부활할지도 모르네.

대한이 작았던 게 아닐세. 세계가 너무 컸던 거지,

 

그래서 불살라 버려야 하네, 세계가 대한이 한 손으로 쥐고 흔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아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르건, 얼마나 많은 도시가 파괴되건 상관 없네.

 

이것만이 대한민국이 극초강대국으로 거듭날 유일무이한 길이라네."

 

 

 

 

 


 

과연 조지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태극의 까마귀가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태극의 까마귀는 하늘로 날아오를까요? 아니면 너무 멀리 날아오른 나머지 추락할까요?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의 폭압과 부조리에 분노하는 여러분들이 그 반대로 '우리 편'이 펼치는 폭압과 부조리에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지금까지, 대통령 각하 만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