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하앗..! 주인님들 것보다 더 좋아...! 하아...하앙..♡"


아무래도 좆된 것 같다. 주인님'들'이라고?


"잠깐만, 옆방에서 자고 있는 국왕폐하의 것과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님'들' 것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왕비마마?"


"흐아읏...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앙!"


"사실대로 얘기해주지 않으면 범해드리기 곤란한데요. 왕비마마의 발가벗은 천박한 몸뚱아리는 그렇게 다 보여줄 수 있으면서 아직도 마음 속에는 못 보여주는 게 있다니, 진심으로 내 자1지를 사랑하는 게 아닌가봐요?"


"히야악! 잠깐! 빼지마! 빼면 안 돼! 사실대로, 사실대로 말할게여허!♡ 저, 저 세실리아느흔... 사실 장붕국 공주 출신이 아니에혀어♡ 장붕국에서 낮에는 교육을 받고 밤에는 주인님들에게 잔뜩 이쁨받는, 암컷 요원 출신이랍니다♡ 하아앙... 오장붕 공작의 딸이라는 위장신분을 얻고서 여기 분충국으로 시집을 와 왕비가 되었지만은 아직도 주인님들께 이쁨받는 걸 갈망하고 있서혀어...♡ 아직 이쁨받고 싶은 저인데 남자구실 못 하는 국왕에게나 안기라며 저를 버려두고 간 주인님들이 원망스러웠는데, 당신이 나타난거야앙...♡ 하앙... 주인님들 거랑은 비교도 안 돼해여♡ 마침내, 마침내 나타난 나의 진짜 주인님인거햐아...♡"


시발 뭔 미친년같은 소리야? 그러니깐 장붕국 스파이인데 실컷 조교받다가 여기 왕비로 위장잡입했다고? 좆도 죽고 나도 죽게 생긴 거 아닌가?


"어...음... 장붕국 요원 출신이었다면서 나랑 자는 게 좋았다는 말을 어떻게 믿지?"


"당신이♡ 당신이 원하는 것 중에서 내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다 줄게어혀♡ 당신은♡ 나를 좀 더 안아줘♡ 박아줘어♡"


정신나간 소리만 듣다가 나도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정사를 마치고 나서 이왕 분충국의 국왕도 배신한 거 장붕국도 배신하고 나에게만 개인적으로 충성할 수 있단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니, 왕비는 장붕국과 몰래 주고받은 서신, 분충국의 정보를 빼돌릴 때 쓰는 첩보도구들, 분충국에 있는 장붕국 스파이들의 비밀 내부연락망, 그리고 개목걸이...를 보여주었다.


"이 개목걸이는 제가 장붕국에서 조교받을 때 착용하던 겁니다. 저에게 복종과, 충성과, 여자로서의 기쁨을 알려주던 상징이지요. 그것을 알려주던 그들은 이제 여기에 없네요. 그러니, 다시는 잊지 않도록 당신이 저에게 다시 알려주세요...♡ 저 세실리아는, 장붕국의 비밀요원도, 분충국의 왕비도 아닌, 당신만의 암캐로 다시 태어난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선서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암캐에게 물린 기분이다...


"여기 분충국에는 저 말고도 곳곳에 숨어있는 여자 요원들이 참 많아요. 이 비밀연락망을 보면 알겠지만, 그녀들은 대부분 각 고위계층 인사들의 아내나 첩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자기를 가졌다 착각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교묘히 조종하고 있어요. 나중에 그들이 해이해지면 장붕국에 침략을 요청해 가짜 주인들을 싸그리 날려버리고 자기들은 주인님들로부터 '상'을 받을 기대를 하고 있죠. 저 또한 그런 교육을 받고 이 나라에 잡입했고요. 그치만, 당신이라면,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녀들에게도 '진짜 주인님'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알려줄 수 있겠네요...♡ 후후후..."


이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거고, 또 내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 분충국의 안녕을 위해서, 아니면 적어도 나 혼자만이라도 살기 위해서, 왕비를 범하고 길들인 것처럼 이 나라에 잡입한 장붕국의 여자들을 모조리 범하고 길들여야 할 책임이 갑작스레 생겨버렸다. 내 인생, 좆 때문에 좆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