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왔다. 아카데미에서 동생이 자살했단다.

더 엿같은건 이유를 모르겠단다.


'음독' '유서 없음' '교우 관계 원만' '원인 미상'


그러면 누가 죽인거냐? 자살이라면서. 이유를 찾아왔어야지.

동생아. 왜 그랬니. 무슨 일이 있었니. 형한테 편지 한 통만 썼다면 당장 너에게 달려갔을텐데.


이젠 물어봐야 답할 사람 하나 없는 질문이구나.

그래. 답은 내가 직접 찾으러 가마. 기다리렴.


일단 우리 애들부터 정리하고. 곧 갈게.


"나 오늘부터 장기휴가다. 동생이 죽었댄다. 반론 안 받는다. 보수는 니들끼리 나눠. 나 간다."

""......""


애들 표정이 다 썩어있네. 쯧.

"간다. 한동안 찾지 마라."

쾅-


문 닫는 소리만이 남은 길드 건물 속 나머지 간부들이 입을 연다.

"길드장 동생? 그 길드장이 존나 아끼는 걔?"

"알잖냐. 길드장 동생 하나밖에 없어."

"왜 죽었지? 그는 아카데미 재학중었잖나."

"일단 타살은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까 무기부터 챙겼어야 됐을 거다."

"어이고, 아카데미 좆됐네."

"간만에 네 말에 동의한다."



"자살?"


내 말에 앞에 있던 교수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다.


"대답해."


"... 그게 아니고..."


여기, 여기, 그리고 이곳.

내가 하나씩 손가락을 짚을때마다 공기가 더 싸늘해진다.


"왜, 내 동생 몸에, 이딴곳에, 상처가 남았는지 말해봐. 수업인가? 실습 중에 남은 흉터? 대답해."


눈깔. 저 좆같은 새끼의 눈깔이 돌아간다. 저런 눈깔은 길드 비품 깨먹은 우리 십새끼들하고 날 조지려던 느그 십새끼들한테서 자주 봤다.


"대-답-해--!!!!!"


그 한 마디에 방에 있던것중 동생의 시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으스러지기 시작한다. 저 좆같은 새끼도 포함해서.


"저...도...모르겠...습..."


좋다. 충직한 개새끼로구나. 그대로 뒈져라.


"학...생...불러...오겠..."


누구?


"고인분...생전...조원들..."


그것들은 뭔가 알아야 할거야.


"네...무조건..."


불러와.



"오빠!!! 뭐하는 짓이야!!!"

"교수님!!"

"누구신데...이러시는거죠?"


오, 너희가 동생의 조원이었다지?

내 동생 몸의 이 흉터는 왜 남아있고, 애는 왜 자살했을까? 내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래.

읊어봐.


"그 흉터는 마법 대련 수업중에 남은거에요! 그걸 가지고 지금 저희를 의심하는건가요!"

"오빠, 내가 얘 아끼던 오빠 마음은 이해하는데 얘가 자살한 이유를 우리가 어떻게 알아?"

"저희... 그렇게 의심하시면...불쾌해요..."


아니야. 난 의심하지 않았어. 방금 확신했지.

너희도 자기 눈깔은 못속이는구나.


너희는 적어도 내 동생이 자살한 이유를 알아.


곧 나도 알게될거고.



씨발것들. 그냥 내 길드 이름만 알았어도 벌벌 길 년들이.


탁.타다닥.탁.

[길드<- 곧 돌아간다. 빡세게 일 할 준비해.]


[대빵->돌아간다.준비해라.]

[대빵->저번에 얻은거 쓰자. 미안. 갚는다.]

"진짜 좆됐네."

"아-어떤 미친새-끼들이 건드렸대?"

"아카데미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할 것 같나?."

"아마 그건 아닐거다. 만약 그런 사태라면 이미 우리 길드에 최소 국가 단위의 접촉이 있었어야 한다."

"지도는?"

"몇 군데 고쳐서 새로 만들어야 할거다."

"글자만?"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후피집 전개 비틀은 사이다물 하나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