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슈페리어>

예전에 챈에서 추천받은 작품인데, 잊고있다가 생각나서 먹어봤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로 349화 다 읽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게 먹어버렸네


-로우레벨 위주

주인공이 순식간에 성장에서 다 뚜드려패고 모든걸 차지하는 소설은 아님. 하지만 자기보다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에서 무리의 중심이 되는게 재밌다. 맨날 뭐만하면 100화 쯤 지나서 세계의 1짱먹고 신을 죽이라니 이런 전개에 지쳤다면 강추


-trpg 느낌

trpg가 뭔지 모르는 장붕이들도 있을거임.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끼리 모여서 주사위를 굴려가며 rpg를 하는건데, 보통 trpg를 하면 시나리오의 진상, 숨겨진 진실들을 파헤쳐서 진엔딩을 찾는게 목표임. 이 소설도 뭔가를 발견하고, '뭐지 뭔가 수상한데', '뭔가 숨겨진게 있는거 같은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지' 같은 의문으로부터 에피소드가 진행됨.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파헤쳐가는 재미가 있음

또 전투 시스템도 trpg에서 차용했더라고. 근데 trpg몰라도 약간 턴제게임한다는 느낌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정도임


-세계에 대한 묘사

세상에 대해서 묘사라고 해야하나 밀도있게 써놔서 몰입이 잘됐음. 예를 들어 주인공이 모험을 시작하기위해 준비를 한다고 하자. 그럼 이걸 단순히 '상점에서 ~~~를 샀다'로 퉁치는게 아니라 '새로운 모험가가 많이 탄생하는 시즌이라 마을 잡화점에서 모험용 식량 2인분을 미리 세팅해놨다', '이 시즌에는 사람이 몰리니까 빨리 준비하는게 좋다' 이렇게 적어놔서 실제 존재하는 세계처럼 느껴졌음. 

또 시스템적인 면에서도 '사람이 살이찌면 스테이터스는 어떻게 변하나', '가죽갑옷에 철판을 덧대면 이건 경장갑 판정이냐 중장갑판정이냐' 처럼 시스템소설 읽다보면 가끔씩 드는 궁금점에 대해서도 묘사해놔서 정말 재미있었음


-일본 라노벨 느낌

소설을 읽다보니 옛날 라노벨을 읽는 기분이었음. 요새 나오는거 말고 근본시절 느낌. 연출이 약간 라노벨스럽더라고. 그리고 문체가 좀 번역투임. 변역투 극혐하는 사람은 못먹을 수도 있겠어


-벽돌

챈 보니까 글을 가득가득 써놓는걸 벽돌이라던데 이것도 좀 그렇다 휙휙 읽으면 묘사 다 지나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템포느린 소설이니까 한글자 한글자 꼭꼭 씹어먹었으면 해


살면서 소설 리뷰해본적 처음임 그 정도로 나는 맛있게 읽었다. 템포 느리고 낭만있는 소설 원하면 찍먹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