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년 2월 27일 밤 2시, 영국 해군 소속 수송선 버큰헤이드Birkenhead호는 630명의 승객을 태운 채 남아프리카로 이동 중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케이프타운에서 65km 떨어진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다. 배는 순식간에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구명보트는 단 세 척, 태울 수 있는 인원은 180명에 불과했다. 선장인 시드니 세튼 대령은 장병들을 모두 갑판 위로 불러모은 뒤 ‘전원 부동자세로 서 있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여성과 아이들로 하여금 신속하게 구명보트에 탑승하게 했다. 세튼 대령을 포함한 나머지 군인들은 그대로 침몰하는 버큰헤이드호와 운명을 함께했다.


 이후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배가 조난당하면 여자와 어린이부터 구출해야 한다’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은 선원들의 불문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