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적으로 사람을 구하다가 병원에 이송. 급하게 수술대에 오르기도 전에 사망했다.

수술대에 있어야 할 자신이 갑작스럽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와 대면하게 되어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자신은 여신이라고 말하자 마자 납득하였다.

국어 능력이 딸려서 ㅈㄴ 예쁘다만 표현이 가능했지만 아무튼 ㅈㄴ 예쁘고 목소리도 좋았다.

여신님은 용사로써 사명을 다 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이세계 구르기 작품들을 떠올리며 왜 자신이 그런 것을 해야 하냐고 물으니

죽은 사람들 중에서 선하고 그 선한 사람들 중에서 용사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나라서 급하게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용사들 중에서 성좌의 힘을 무한하게 받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하는데

이제부터 일어나게 될 일을 내 기준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나는 trpg 능력을 가진 용사다.

여신은 gm이며 성좌는 백지 수표인 황금 열쇠에 능력을 적어서 랜덤하게 보내주는 역할이라고 하는데...


"어...그러니까. 저는 게임 플레이어. 여신님은 게임의 나레이션. 성좌님은 스킬 뽑기 같은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여신님. 눈을 돌렸어. 이후로 여차저차 돈도 받고 신분증도 받고 오두막 침대에 눈을 뜨게 되었다.

여신님은 열심히 브리핑을 해주고 길 안내를 해주며 여자를 만나면 

야스는 진리. 야스를 멀리하라는 악마의 말은 걸러 들으라는 말을 하면서

최고의 데이트 코스라거나 선물을 주면 관심을 줄 거라는 등. 나를 가지고 연애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내 안의 윤리관이 박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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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스킬 크로니클을 보면서 이것도 새로운 장르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