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이니 판타지물이니

집안의 요구로 '강제로' 결혼하게 된 커플의 이야기는 진짜 말도 안되게 길고 길고 길고 긴 역사를 지닌 클리셰인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서브컬처 안들어가더라도

드라마, 영화 심지어는 게임이나 동화 등지에서도 사랑이 없는 정략결혼 클리셰는 너무 많이 나와서 ...

거기에 현실에서도 인도, 동남아 등지에서 딸래미를 팔아넘기는 듯이 결혼시키는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에

정략결혼=사랑없는 결혼

이라는 공식은 상식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정략 결혼은 진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가 있고

굳이 그쯤 안가더라도 부부 사이는 좋안 경우가 다수였다

왜 그럴까?

이는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당연하다는 갓을 알 수 있다



1. 정략결혼을 누가 했느냐?

당연히 정략 결혼은 높으신 분들이 했다. 상놈둘웅 조선시대에도 연애 결혼하고 그랬다

근데 그런 높은 사람들이 로판에서 보듯이 자유연애하고 이 여자 다른 여자 만나러 다녔을까?

당연히 못한다

그냥 로맨스는 커녕 일상적인 연애도 힘들다

이때문에 정략결혼 땜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경우는 커녕

처음 만난 여자가 정략결혼으로 만난 여자인 경우가 절대 다수였다

거기에 정략 결혼을 한다면 보통 얘네들이 갓난아기일때 정해지는게 대부분이니까




2. 정략 결혼에 대한 오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정략결혼을 하면

'짜잔, 내가 오늘부터 너의 남편/신부다!' 라고 갑작스럽게 등장한다고 생각하는건데

상식적으로 집안 어르신들이 가문을 대표해서 결정하는 일을

이렇게 급작스레 정할리도 없고

그리고 얘네들이 자랄 때까지 자기 마눌/남편 될 사람 이야기를 가문 어른들이 안해줄 리가 없다

오히려

"니 마눌 될사람 존나 예쁘단다 계탓네~"

"니 남편 존나 잘생겼단다"

라면서 칭찬을 하면 몰라도

만약 악평하거나 말 안해주다가 부부 관계 트러블나면 바로 가문간에 삭제빵이거든

오히려 정략 결혼을 했다?

그러면 가문 차원에서 얘네들 연애 지원하고 어릴때부터 어거지로 같이 붙여놔서

소꿉친구 마냥 만들어놨음

아버지 친구 딸

엄마 친구 아들 같은 관계에서 시작해서

어릴때부터 같이 놀고 같이 공부하고

같은 교사한테 가르침 받고

같이 여행다니고 하다보면...







3. 정략결혼으로 공적인 관계만 유지한다고 해도 수십년 같이 살다보면 그냥 정들어버림

정략 결혼이라고 해서 결혼만하고 각방 쓰는 것도 아니고

아기 낳고 행사때마다 같이 다니고

파티에서 같이 춤추고

생일이니 기념일 때마다 서로에게 선물하고

소꿉친구였으니까 옛날 이야기 좀 하고

아이 커가는 모습 보면서 우쭈쭈 하고

둘째 낳을까? 셋째는 어때?




오래 살다보면 평범한 부부나 정략결혼한 부부나 결국 사람 사는건 다 똑같았다고




4. 애초에 정략결혼 자체가 가문끼리 이득을 봐야하는 구조여서

집안 위치도 비슷하거나, 최소한 서로한테 이득이 되는 위치여야하고

교육 수준도 비슷하고, 사회적 지위도 비슷하고

어릴때는 같이 소꿉친구로 자랐고

여행이니 뭐니 함께 다녀서 공유하는 기억도 많은데다가

재산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보니

거기에 얘네들이 본격적으로 만나는 시점이 사춘기 전후부터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사실 집안 어르신들이 푸쉬해주기 전에

지들끼리 알아서 눈 맞아서 사고치는 경우도 많았음 ...

그게 아니더라도 소꿉친구로 사이좋은 인생의 반려자 루트 타다가 아이낳고 순애루트

아이 안낳고 지내도 오래 살다보니 순애루트

국가를 위한다는 책임감에 결혼했다가 남편이 너무 좋아서 순애루트




의외로 정략결혼으로 파생되는 순애루트가 역사에 정말 많이 남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