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족 마누라의 전작.


이종족 마누라 기다리다가 숨넘어갈 거 같아서 읽었다.



1. 김치만두식 후피집


이종족 마누라읽어봤다면 알겠지만 빌드업이 탄탄하다.


히로인들은 지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으며,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한다.



물론 후피집 특성상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한 행동이 최선의 결과만을 가져오진 않는다.




2. 달은 항상 지구를 맴돌지만 지구는 태양을 향하며, 별은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1) 달 - 작가가 밀어주는 메인히로인


어린 시절의 상처로 사회성이 결여된 달은 지구의 호의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표현을 잘 할 수 없었다.


이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태양의 참전은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때문에 제약이 걸리는 달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데,


초반부에 달이 했던 말과 행동이 이렇게 엄청난 스노우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생각이상으로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있고, 태양의 참전으로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지, 고칠 노력은 하는지라, 후회모드 들어갔을 땐 많이 안타까웠다



2) 태양 - 사실상 최대피해자


치유계인 줄 알았는데,


XX없이는 히어로 일을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던 점과 중반부에 공개된 그녀의 본성은 인간미가 넘쳤고, 매우 인상적이였지만.


후피집유니콘들에겐 너무 일렀던 캐릭터성이였던거 같다.



메인 히로인인 달의 시점이 자주 나오기때문에, 지구와 달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그녀는 타발적NTL충으로 낙인찍혔다


-작중에 안나온 태양의 시점-


태양은 자신의 약한 점까지 보듬어주던 지구에게 깊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옆의 달은 인신공격까지 서슴지않고 태양을 모욕하고 밀어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구에겐 항상 달이 옆에 있었고, 마지막까지 지구는 달을 우선시했다.



정말 매력있는 캐릭터인데, 후반부엔 비중도 낮아지고 사실상 달의 각성을 위해 쓰여진 비운의 히로인.

심지어 달보다 성격도 좋음



3) 별 - 얘 히로인맞아?


전개에선 정말정말 중요한 인물인데, 히로인력은 제일 떨어진다.


비록 별, 달과 태양 중 별이 지구에서 제일 떨어져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름 구원순애요소도 있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대접이 박했다.


크게 잘못한 건 아님에도, 정신적으로 내몰린 지구의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맡는 건 너무하잖아



4) 지구 - 남주


김치만두네 남주답게 후피집 주인공치고 참을성이 많다. 


나에게 감히 그랬다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우아아아아아악!! 하는 빈도가 현저하게 적다.


'과거 최강의 빌런이였던 내가 빵디35인치 존예 히어로에게 구원받고 새 삶을 살겠다는 설정'은 유치하고 흔하지만,


흔한 만큼 잘 먹히는 것도 없는 법.



프롤로그가 쿨찐내가 심할 거 같아서 넘기고 보니까, 그 이후의 행적에서 찌질함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전생에서 태양과 약속한 것을 어떻게든 지키려는 뚝심있는 모습도 좋았고,


다른 후피집이였다면 몇 번이고 터졌을 불통으로 인한 대참사를 히로인을 어떻게든 믿어보려고 노력해서 해결해나가는 점과 그 이후로 더욱 관계가 돈독해지는 모습도 정말 좋았다. 



3. 김치만두식 용두사미 결말


이 인간이 이게 문제다.


작품 전부 결말 때 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계속 받고 있고, 이 작품도 그랬다.


현대물에서 하렘엔딩을 내기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그래도 뭔가 김빠졌다


부디 이종족 마누라에선 이 단점을 꼭 극복하길.



 - 느낀 점 -




별이한테 좀 잘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