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3y8AIEX_dU



https://youtu.be/xAUJYP8tnRE




어두운 숲 이론을 배경으로 한 옵니버스 하드 SF 전쟁 스릴러가 보고 싶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원시 종교를 배경으로 시작하는거야.
어느 초원에 움직이는 별을 숭배하는 농경 부족이 있었어. 
이들은 다른 별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홀로 움직이는 별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 근면한 삶을 살고 있었지.


그들의 주술사는 빼앗기만 하면 언젠가 빼앗을 대상이 없을 때, 주저앉을 수 있다면서 빼앗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야 멈추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부족민들에게 설파해.
그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던 이들은 미지의 부족에게 습격을 받아.

그들은 용맹했지만, 굶주리고 지쳐있었지.
그렇기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지만, 그들을 재압할 수 있었어.

재압된 침략자들은 예상대로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살기위해 약탈한 거였지.
부족민들은 이 간악한 멈춘 자들에게 처벌을 내리려고 했지만, 주술사는 이들을 막아서며 오히려 침략자들을 감싸줘.
그러면서 이렇게 설득하지.


"움직이는 별이 멈춘 우리를 설득해 움직이도록 만들어 줬듯이, 우리 또한 멈춘 이들을 설득해 움직이도록 도와야 한다."


주술사의 오랜 설득과 굶주린 아이들의 꼴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진 부족민들은 침략자들을 용서해주며, 그들에게 식량을 내어주지.
그들의 모습에 감격한 침략자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연신 감사의 뜻을 표해.


그리고,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더니, 지평선 너머에서 몰려온 불기둥이 모든 것을 휩쓸어가지.


움직이는 별, 바로 태양계를 조종하는 인류가 다이슨 스웜을 조절하여 태양광을 집중해 행성의 표면을 불태운 것이었어.


태양광을 반사할 거울과 태양의 수소를 흡수해 추진하는 스텔라엔진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추진하는 태양계는 은하계를 이동하며, 마주치는 다른 행성계를 포식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그 대상이 된거지.


행성의 모든 생명이 사라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적절한 위치에 도달한 태양계는 우주선을 보내 행성계의 모든 천체들을 해체하며 흡수하고는, 남은 원소로 다이슨 스웜과 스텔라엔진을 만들어.
그렇게 하나의 항성을 연료로 추진하는 또 하나의 스텔라엔진은 태양계에서 이탈하여 또 다른 천체를 포식하기 위해 추진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거야.




그 다음 에피소드는 이미 성간 전쟁에서 패배한 패잔병들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거지.

전쟁에서 패배하여 행성계를 상실한 어느 종족은 낡은 우주선을 타고 저 광활한 우주를 떠돌고 있었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저 심연 너머에서 낙오되어 서서히 식어가는 동족들을 외면하고, 겨우 2천명을 태운 우주선 하나만 살아남아 항해를 지속하던 중, 마침내 어느 행성계에 도달하지.

6개의 행성과 여러 소행성들을 거느린 작은 주계열성.

그야말로 살아가기 이상적인 땅이었지.

마침내, 새로운 안식처를 찾은 이들은 환호하며 행성들을 관측하여 행성계에 대해 분석해.
특히 골디락스존에 있는 2번째 행성을 말이야.

그러나, 기대는 곧 충격으로 바뀌었지.

왜냐하면 그 행성에는 문명이 있었거든.

더군다나 모성을 기계로 뒤덮기 시작한 고등한 문명이.


일단 행성 외곽의 오르트구름에 자리잡은 이들은 이 문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어.

문명 대 문명의 성간 전쟁으로 몰락한 이들은, 외계 문명의 존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았기에.... 


그렇게 생존자들은 모성에서 가져온 유물인 성간 탄도 미사일로 저들이 강해지기 전에 파멸시켜야 한다는 강경파와, 그 힘에 파멸한 자신들이 또 파멸을 가져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저러다 생존자가 남으면 적만 만드는 꼴이라는 온건파로 분열되지.
그렇게 대립은 점점 심화되고, 급기야 사태는 내전까지 벌일 지경으로 치닫았어.

처절한 내전에 2천의 생존자는 겨우 400으로 줄어들 무렵, 강경파가 전쟁에서 승리해.


이제 방해없이 남은 두 발의 성간 탄도 미사일을 행성에 겨눈 강경파들은 이제 한 문명을 파멸시킬 버튼을 누를 일만 남았지.

하지만, 그 누구도 버튼을 누르지 못했어.

왜냐면, 살아남기 위해 잠재적 적을 몰살시키려는 자신들이 이미 사랑하는 동족들을 스스로의 손으로 파멸시킨 후였기에.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만큼 수가 준 동족들의 어깨 너머에서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걸으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어린 이들이 눈에 들어왔기에.


그렇기에 그들은 탄도 미사일을 다시 사일로에 봉인해.

대신 자신들이 노려왔던 행성을 향해 통신을 보내지.


스스로에 오만에 짓눌려 최후를 맞이한 종족이 어떻게 별들의 바다를 넘어, 이 곳에 당도했는지.

그리고 기껏 새로운 기회를 얻었건만, 스스로의 오만과 공포를 이기지 못하여 희망의 문 앞에서 주저앉아 자결한 위대한 종족에 대하여.

그리고 그 종족은 눈 앞의 후배들이 그 길을 걷지 않기를 기원하며 그저 조용히 지켜보겠다는 맹세.


비록 저들은 아직 이 암호를 해석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다가올 자신들의 말을 이해할 그 날을 기쁘게 기다리겠다고 다짐하며, 생존자들은 조용히 폐허가 된 우주정거장을 수리하지.

그리고 이렇게 맹세해.

저들이 성숙해질때까지 저들을 보호할 것임을.


물론 언젠가 다가올 성간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지만.



이런 식으로 어두운 숲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종족들과 우주를 유영하며 그 종족들을 사냥하는 인류를 조명하는 옵니버스 하드SF 스릴러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