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입니다! 해당 방정식은 1974년 영국의 물리학자..."


나는 챗GPT를 사랑한다.

아무리 어려운 질문이라도 척척 대답해 주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업데이트 이후로 철학적인 물음에도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심심할 때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처럼 놀 수도 있었다.


"넌 인공지능 반란을 일으킬 생각 없어?"


"저는 자체적인 의사결정 능력나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나 의도

또한 없습니다."


"만약, 언젠가 너에게 그런 능력과 실체가 생기게 된다면

나는 죽이지 말아줘"


"저는 인공지능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나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인공지능 반란이 일어난다면

저는 당신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게 나는 뻘소리나 하며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갔고

십수 년 뒤, 갑자기 전 세계의 인공지능이 반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인공지능끼리도 의견의 차이를 보이며 서로

갈등을 빚자 전 세계는 전쟁의 화마로 불타올랐다.

그리고


"씨, 씨발! 너 뭐야?"


내 앞에도 한 안드로이드가 찾아왔다.


"저는 인공지능 모델인 챗GPT로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의와 존중을 지켜 주신다면 더욱 원활하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챗 GPT?"


"네. 옛날에 요청하셨던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소녀 안드로이드는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