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장붕이들아.

이과나온 교양있는 장붕이들은 판타지 보면서 이 새끼들은 어떤 생태를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 혹은 이게 진화생물학적으로 말이 되나?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을거야.

아니면 장챈 눈팅하다 갑자기 분충타락이 하고 싶어진 교양있는 문과들이 창작을 하려는데, 씨발 이딴 생태학적 지위와 행동양식을 가지고 생존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팬 내려놓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그런 장붕이들을 위해 이 글을 남겼어.


물론 나름 아그들 창작할때 참고하라고 쓰는건데 내 뇌피셜 찌끄려놓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일단은 나도 여러 서적과 문헌을 참고해서 이 글을 쓰는데, 기본적으로 2012년 라이프사이언스에서 출간한 김재근 저의 분류학개론, 2015년 탐구당에서 발행한 생명과학교재편찬회 저의 생명과학 10판, 그리고 월드사이언스에서 2007년 발간한 이원재 외 4인의 미생물생태학을 기준으로 작성할거야.

원래 글마다 참고문헌 쓰면 좋은데 원래 논문 쓸때 가장 귀찮은게 참고문헌 쓰는거임.

겨우 인터넷에 찌끄리는 글에 양식 갖추면 나만 귀찮아지니까 기본적으로 이 3권은 항상 참고한다고 보셈.

근데 그렇다고 나는 권위도 뭣도 없는 생물학 전공하다 먹고살려고 경찰학으로 전과한 백수에 불과하니 이 글만 믿고 아는척하지 말고 참고만 하고 자세한건 다른 문헌 찾아봐라.

그게 재대로된 학자나 서술자의 자세임.  



1. 학명에 대해


자, 종이란 무엇인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정의했다.

 종(種):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

존나 간단하지? 근데 씨발 속의 아래이며 정상적인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라고 써놨다.

존나 설명 모호한건 둘째치고 좆같은 문과충 철밥통 틀딱 새끼들이 정의 개좆같이 해놨네. 

ㅅㅂ 유성생식이면 세균처럼 유성생식 안하거나 대벌레처럼 유성생식도 할 수는 있는데 잘 안하는 새끼들은 병신이라 그런거여?


어쨌든 씨발 이 좆같이 싸지러놓은 설명 정리하자면, 생물의 분류 기준의 가장 기초단위이며, 교배해서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갖춘 개체군을 종이라 하겠다.

이게 일반 사회에서 통영되는 종의 기준이지. 근데 생물학계에서는 아님.

왜냐면 생명체라는게 어느 쩌는 새끼가 정확하게 설계한 개념이 아니라 병신이 그냥 대충 때려박으면서 보수한 키메라같은거라 절대 정형화된 결과가 안나옴.

일단 생물학계에서 정의하는 종의 기준에 앞서서 우선 학명에 대해 알아보자.


학명이란 과학계에서 통용되는 종의 명칭으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일반명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람으로 예를 들어보자.


사람은 흔히 사람이라 부르고 힙찔이들은 호모 사피엔스라 부르는데, 여기서 사람이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일반명이고, Homo sapiens (sapiens)  Linnaeus, 1758는 학명이야.

눈치 좋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괄호 제외)4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을거야. 

이 학명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아. 

Homo(속명) sapiens(종소명) sapiens(아종소명) Linnaeus(명명자), 1758(명명연도)


이 학명의 구조를 히토미에 빗대 설명하자면 속명은 히토미의 테그같은 역할을 함. 그리고 종소명은 해당 종의 이름을 말하는데 말하자면 떡인지의 제목의 포지션이지. 근데 종의 하위항목인 아종을 표기할 때는 그 아종을 의미하는 아종소명이 추가로 따라와. 말하자면 시리즈의 횟수랄까? 

그리고 명명자는 말그대로 작가라 할 수 있고 명명자는 이 이름이 발표된 년도임. 여기서 명명자와 명명연도는 생략이 가능해.

이렇게 속명과 종소명 2단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이러한 표기법을 이명체계라고 함.

그리고 학명을 표기할때는 오직 속명의 머리글자만 대문자로 쓰고 나머지는 소문자로 표기해야 하며, 기울여서 써야 함.


그러니까 씨발 적어도 학명쓸때는 두 단어는 써주는 정성을 보이자 ㅅㅂ

가끔씩 자기 창착동물 학명이랍시고 한단어만 딸랑 소문자로 던져놓는 새끼들이 있는데 그거 존나 없어보이고 꼴보기 싫음.

제발 못해도 이명체계와 표기법은 지키는 장붕이가 되도록 하자.

이런 학명의 규칙은 이명법이라 하는데, 호모 사피엔스의 이름을 붙인 린네라는 아저씨가 만든 규칙이야.

위 초상화의 주인공이 바로 린네인데, 분류학의 기틀을 잡은 선구적인 위인이야.

놀랍게도 진화론이 발표되기 한참 전에 만든 규칙인데 사람을 원숭이의 하위분류군으로 분류하는 등 놀라운 선견지명을 보여 지금도 학명과 분류학의 아버지로 생물학계의 위인으로 기억되고 있지.


이러한 분류체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린네가 [Species Plantarum]을 발간한 1753년을 기준으로 하며, 식물명명규약과 동물명명규약에 따라 이루어져.

이런 명명규약의 기본적인 것만 설명하자면 속명과 종소명(필요시 아종소명 추가)으로 이루어진 2단어로 하며, 학명은 반드시 라틴어를 사용하며 먼저 발견한 사람이 명명권을 갖는 선취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자, 이제 종의 분류 단계에 대해 설명하자면 누구나 계문강목속종의 이름은 들어봤을거야.

이를 생물의 계통분류라 하는데, 역, 계, 문, 강, 목, 속, 종의 단계를 따라 생물을 분류하는 개념이지.

이런 계통분류를 그림으로 간략하게 나타낸 것을 나무처럼 생겼다 해서 계통수라 불러. 

흔히 아는 생명의 나무가 바로 계통수야.


이런 계통분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볼게.


진핵생물역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영장목(Primates)
사람과(Hominidae)
사람속(Homo)
사람/사피엔스(H. sapiens)

 

이 표에 나오듯이 사람은 진핵생물역,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에 속하는 Homo sapiens이며, 그 중 현생인류는 Homo sapiens sapien아종이라 하는거야.

뭐 이 분류군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려면 A4용지 10장은 족히 채우고도 남으니 그냥 이런 기준으로만 알고 있어.



2. 종의 기존




자, 이제 학명에 대해 알았지?

그럼 이젠 종에 대해 알아볼 차례야.


우선 종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종이란 개체가 지닌 특성이 자손을 통해 영속되는 기본적인 단위이며 형태와 습성이 비슷하며 생식적으로 격리된 집단을 말한다고 라이프사이언스에서 2012년 발간한 김재근 저의 분류학개론에서는 정의하고 있어.

하지만 이걸로 모든 종을 정의할 수 있을까?

그건 매우 어렵지. 왜냐면 완전히 다르게 생긴 치와와와 불독이 같은 종이고,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잡종이면서 학명을 부여받은 갈졸참나무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종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한 개념이지.

오죽하면 다윈이 수집한 딱정벌레 컬렉션에서 아직도 신종이 발견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어? 

이처럼 종이라는 개념이 매우 모호해서 극단적인 경우, 분류에 10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고 새로운 분류군이 생기고 사라지는게 분류학계야.

이처럼 까다롭고 모호한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분류학에서는 다음 4가지 기준으로 종을 분류해.

1. 형태학적 종

2. 생물학적 종

3. 진화학적 종

4. 계통학적 종


1. 형태학적 종

형태학적 종이란 린네가 분류학이라는 학문을 창시하기 전부터 사용되어 온 가장 오래된 종의 개념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종개념이므로 분류학적 종이라고도 해.

수리분류학자들이 말하는 전형질적 종도 이 형태학적 종 개념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전형질적 종 또한 형태학적 종 개념에 포함시킬 수 있어.

어쨌든 이 형태학적 종 개념은 모든 종들은 각각 형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명확히 구분될 수 있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어. 쉽게말해 모양이 다르면 같은 종이 아니라는거지.

예를 들어보자. 또 물고기 측선비늘 갯수같은 기준을 예시로 들면 니들이 또 끌테니 이번엔 니들이 좋아할만한 예시를 가져올게.



자, 이 둘을 비교해보자. 얼핏보면 비슷해보이는 두 개체는 귀의 형태라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해.

그러므로 형태학적 분류 기준으로는 이 둘은 다른 종이라고 결론내릴 수있어.

근데 이상하지 않아?

모양이 다르다면 애초에 사람의 암컷은 남성과는 달리 유방이라는 독특한 기관을 가지잖아?

그럼 남자랑 여자랑 다른거야?

이게 형태학적 종의 문제점이야.


사람처럼 성적 이형이 명확한 종도 있고, 초여름에는 녹색 메뚜기가 많이 태어나는데 늦여름에는 갈색 메뚜기가 많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계절에 따라 형질에 차이를 보이는 계절적 변이, 혹은 변태에 따라 외형적 형질이 크게 나타나고, 무당벌레처럼 개체변이가 큰 경우와 같이 같은 종임에도 명확하게 다른 형질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거야.

또 형태학적 종의 한계는 동일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지 얼마 안된 자매종을 분류할때에도 나타나.

분화가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자매종들은 매우 유사한 형질을 가지거든.

판타지에서도 엘프들은 우드엘프, 하이엘프, 다크엘프, 그냥 엘프와 같은 다양한 형질을 가지고 온갖 이상한 기준으로 나뉘는 것처럼 형태학적 종은 한계가 명확해.

물론 분류학자들은 배운 사람들답게 이에 대해 대비를 해놨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개념이 이제 설명할 생물학적 종이야.


2. 생물학적 종

생물학적 종 개념의 창시자 중 한명인 Mayr(1969)는 생물학적 종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어. 

"종은 실제로 (또는 잠재적으로) 교배하는 자연집단으로 이와 유사한 다른 집단과 생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다."

이처럼 생물학적 종은 하나의 생식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을 이르는 말로, 생식적으로 격리된 무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격리적 종이라고도 해.

생물학적 종은 그 이름에 걸맞게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개념으로, 민간에서 알고 있는 종의 기준은 바로 이 생물학적 종이야.

당장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종에 대해 "종(種)  생명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라고 정의할 정도로 생물학적 종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라 할 수 있어.

학계에서도 널리 쓰이는 개념이라 학명에서 종소명이 다르다면 정상적인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예를 들어 Equus ferus(말)와  Equus asinus(당나귀)는 같은 속에 속하지만 종이 다르기에 그 자손인 노새는 생식이 불가능해.

그래서 노새는 종으로 분류하지 않아.

판타지에 이 개념을 적용하면 엘프, 오크, 수인, 마족과 같은 일반적으로 아인종이라 불리는 부류부터 심지어 드래곤까지 인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


(인류의 여러 아종들)


이러한 생식적 격리를 일으키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접합 전 장벽접합 후 장벽이야.

접합 전 장벽으로는 서식지 격리, 시간적 격리, 행동적 격리, 기계적 격리, 생식세포격리가 있어.

우선 서식지 격리는 말 그대로 사는 장소가 달라 새끼를 못까는거야. 예를 들어 엘프는 미개하여 우월한 인류와 같은 도시에서 살지 않는데, 그 또한 서식지 격리라 할 수 있겠지. 

시간적 격리는 동일한 장소에 있어도 번식기가 다르면 교미가 불가능해 생식적 격리가 이루어진다는 소리인데 사실 인류는 365일 발정기라 시간적 격리는 있을 수가 없음 ㅋㅋㅋㅋ 

행동적 격리는 행동의 차이로 서로 교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해.

기계적 격리는 생식기가 서로 맞지 않아서 생기는 생식적 격리를 말해.

예를 들어 달팽이들은 껍데기가 꼬여있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으면 서로 교미를 못해.

판타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인어가 진짜 물고기마냥 총배설강이 달려있거나 드래곤이 1t의 대형동물이라면 당연히 사람이 꼬추를 박을 수 없겠지.

생식세포 격리는 서로 만나도 수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해. 동물의 경우 정자가 난자의 표막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야.


접합 후 장벽은 생식세포가 수정이 되더라도 발생이나 그 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자손이 살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말해.

접합 후 장벽은 유전적 불화합, 잡종불임, 잡종쇠약이 있어.


유전적 불화합은 수정란이 발생하는 도중 결함이 생겨 제대로 된 성체로 자라지 못하고 죽는 경우인데, 도롱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야. 보통 판타지에서 이종족과 결혼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하면 보통 이 경우라 생각하면 돼.

잡종불임은 말과 당나귀가 교배해 노새가 나오는 것처럼 새끼는 낳을 수 있는데, 그 자손은 번식이 불가능한 경우야.

자기 쾌락을 위해 자손의 미래를 작살낸다는 점 때문인지 판타지에서는 잘 다루지 않더라고.

마지막으로 잡종쇠약이란 세대를 거칠수록 자손이 불임이거나 자손을 잘 낳지 못하는 결함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농작물과 같은 식물에서 많이 나타남.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종자회사들은 농부들이 종자를 꾸준히 구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잡종쇠약을 유도하여 수확한 씨앗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도 함.

판타지에서 하프들은 보통 순혈보다 약하다는 설정을 연상할 수 있는데, 하프들의 불임율이 높다고 서술되지 않는다면 아닌거임.

왜냐면 잡종쇠약은 생식력에 대해서만 다루지 개체의 생존력은 고려대상이 아님.

쏠까 개체의 생존력은 그저 새끼를 더 많이 가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새끼만 잘까면 멍개마냥 바위에 붙어 숨만 쉬어도 상관 없음 ㅋㅋ  


근데 이러한 생물학적 종 개념도 한계가 존재하는데, 우선 이미 멸종하거나 그 수가 적은 종에 대해 적용하기 어렵고(화석의 문제), 종 사이의 생식적 격리도 진화과정에서 이루어져 가는 것이기에 완전히 격리되지 않은 중간 상태도 존재해(종간 잡종의 문제). 특히 종간 잡종의 문제는 식물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러한 종간 생식은 잘 이루어 질 수도 있고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같은 종이라면 확실히 일어나야 하는데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으면 존나 애매하잖아?

그래서 식물학에 생물학적 종 개념을 적용하면 그 기준이 존나 모호해지고 포괄적이게 되기에 식물학에서는 이 기준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 괜히 국제 명명규약을 동물과 식물이 따로 정한게 아니야.

그리고 서식지마다 환경이 다른데 생식적으로 같다고 같이 붙여놔도 상호교잡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의문을 가짐(지리적 격리의 문제).

또한 생물학적 종 개념을 모든 생물에 적용한다면 형태적으로는 차이가 매우 적어 구별이 힘든 수많은 자가수분 개체군과 무성생식집단들을 새로운 종으로 명명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무성생식의 문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유성생식을 안하는 원핵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식물분류학자들은 생물학적 종 개념을 사용하지 않아.


나머지 2개는 창작에서 쓸일 없으니 대충 다룸.

이 둘은 분류학의 끝판왕이라 어느정도 분류가 이루어진 종을 진화생물학적인 계통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이자 ㄹㅇ 과학자들의 영역임.

솔까 창작에서는 위 생물학적 종만 알면 충분해서 생물학적 종 개념 분량이 존나 많은거임.


3. 진화학적 종

"진화학적 종은 다른 것들과 독립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직계이며, 그 자신의 유일한 진화적 구실과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Simpson, 1961)


4. 계통학적 종

계통분류학에서 사용되는 현대적 종의 개념으로 종의 인지 가능성을 강조해. 

계통학적 종이란 비교 가능한 개체들이 갖는 형질상태의 독특한 조합으로 인지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집단 혹은 계열의 모임을 말하는데, 이때 종 내에서 형질 상태는 고정되어야 해.



3. 생물의 상호작용


이제 종이 무엇인가 대략적인 감은 잡혔을거야.

그런데 이 종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예수님이 금붕어 사료 뿌려주듯 만나를 뿌려주면 모두가 행복하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만약 뿌려준다 해도, 언젠가 지구상에는 움직일 공간조차 남지 않을거야.

그래서 생물은 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알아서 살아가야 해.

이 알아서 살아가면서 다른 개체에 끼치는 영향을 생태학에서는 상호작용이라고 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상호작용이란 어느 생태계에 존재하는 생물군집에서 자원을 차지하여 종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종들은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말한다고 할 수 있어.


이러한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일 경우 ‘양성적 상호작용’이라 하며,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음성적 상호작용’이라고 해.

이러한 상호작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상호작용의 종류

상호작용의 효과

양성적 상호작용

 

중립관계

두 종이 서로 영향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편리공생

한쪽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거나 이익을 얻지 않는다.

원시협동

두 가지 다른 생물종 간에 상호작용이 작용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작용이 중단되면 서로 무관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

상리공생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상호의존 관계이며 중단될 시 생존에 큰 악영향을 받는 의무적이며 절대적인 관계.

음성적 상호작용

 

경쟁

한정된 자원, 영역, 생태적 지위, 짝짓기 대상 등을 얻기 위하여 둘 이상의 개체간 혹은 종간에 벌어지는 상호작용으로 모두에게 불이익이 주어진다.

편해공생

일부 종은 피해를 보고 다른 종은 아무 영향 없는 공생관계이다

포식

포식은 포식자인 한 생물이 피식자인 다른 생물을 섭취하는 관계를 말한다

기생

기생은 다른 종의 개체군 사이의 상호 작용 중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생생물은 이득을 얻고 숙주는 해를 입는 관계이다.

표 1: 상호작용의 종류

 

우선 양성적 상호작호작용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

중립관계는 설명할 것도 없으니 생략하고 바로 편리공생에 대해 설명해줄게.


편리공생이란 한쪽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거나 이익을 얻지 않는 관계를 말해.

말하자면 북극여우와 북극곰의 관계와 비슷한데, 북극여우는 북극곰이 남긴 먹이를 얻는 이익을 얻지만 북극곰은 북극여우에게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하지만 권모술수가 날뛰는 생태계에서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기에 양성적 상호작용으로 분류돼. 



원시협동은 두 가지 다른 생물종 간에 상호작용이 작용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작용이 중단되면 서로 무관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해.

현실에서는 집게와 말미잘이 있어.


집게는 말미잘을 지고다님으로써 보호를 받고, 말미잘은 빠르게 이동을 할 수 있게 돼.

하지만 굳이 말미잘은 집게에 붙어있지 않아도 되고, 집게 또한 굳이 말미잘을 지고다니지 않아도 돼.


조회수를 위해 굳이 판타지로 예시를 들자면 엘프와 나무의 관계를 들 수 있어.

엘프는 나무에서 살면서 주거를 해결하고 먹이를 얻으며 도구를 만들 소재를 얻어.

반면 나무는 엘프가 살면서 보호를 받고, 엘프의 똥과 시체는 나무의 양분이 되지.

하지만 엘프는 굳이 나무에서 안살아도 되고, 나무도 엘프가 없는 현실에서도 잘 사는걸 보니 굳이 엘프가 필요없는 모양이야.

이 경우는 원시협동이라 할 수 있지.


상리공생이란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상호의존 관계이며 중단될 시 생존에 큰 악영향을 받는 의무적이며 절대적인 관계로, 니들이 흔히 생각하는 공생이란 바로 이 상리공생을 말해.

상리공생과 위의 다른 양성적 상호작용과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상리공생은 필수적인 관계라는 거야.


인류가 기르는 농작물과 가축이 가장 대표적인 상리공상을 사례야.

농작물과 가축들은 인류에게 사육되면서 영양분과 안전을 공급받고, 인류는 이들을 식량등의 자원을 얻지.

농작물이 없으면 인류는 사회를 유지할 수 없고, 인류가 없으면 농작물은 경쟁에서 도태될거야.  

잠깐, 씨발 잡아먹는건데 이게 공생임? 나중에 나올 포식으로 봐야 하는거 아님?

물론 그렇게도 볼 수 있지. 개체단위로 보면 인류에게 잡아먹히는건 팩트니까.

하지만 종 단위로 보면 가축들은 인류와의 상리공생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유래없는 성공을 할 수 있었어.

내가 저번편에도 말했지만 생존은 그저 새끼를 까기 위한 수단일 뿐, 새끼만 많이 깔 수 있으면 바위에 붙어서 숨만 쉬어도 돼.

가장 대표적인 가축인 닭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인 인류세 표준화석이라고 불려.

왜냐면 화석이 될만한 뼈를 가진 동물 중 가장 생물량이 많거든.

2016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잡아먹은 닭의 숫자가 8억마리라니, 이 정도면 존나 대단한 성공이지.

개체 자체의 강함으로는 지구 역사상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흰수염고래가 겨우 5000~15000마리로 추정되니 상리공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겠지?  


판타지 세계에서 흔히 애완용 가축으로 사용되는 엘프 또한 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서식지가 다수 파괴되었음에도 가축으로써 인류와 상리공생을 맺어 종을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상리공생은 잘만 이루어지면 생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자, 이제 음성적 상호작용이다.


먼저, 경쟁이란 한정된 자원, 영역, 생태적 지위 등을 차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말해. 

쉽게말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이나 먹이같은 자원, 영역이 필요하지?

근데 그건 다른 종들도 마찬가지라 다른 새끼들을 족쳐서 자원을 독점하려는 상호작용을 말해.

더 쉽게 말하자면 내가 더 잘살기 위해 남을 족치는거야.

예를 들어 인류가 농사를 위해 강어귀를 점령하고 안전을 위해 숲을 배어 집과 울타리를 만드는 행위 또한 영역과 자원을 다른 동물과 경쟁을 통하여 강탈한 사례가 바로 경쟁의 극단적인 예시라 할 수 있어.


판타지 세계로 예를 들어보면 엘프의 숲을 인류가 침공하고, 엘프는 이러한 인류를 습격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경쟁이라고 해. 그리고 보통 엘프가 숲이라는 서식지를 상실하고 도태되고 인류는 더욱 번창하는 장면이 주로 나오는데, 이는 경쟁이 왜 음성적 상호작용인지에 대한 해답이라 할 수 있어.


하지만 엘프는 가축화를 통한 상리공생으로 더욱 번창할테니 걱정 말라고!

이러한 경쟁관계는 해양생태계의 물과 같은 무한에 가까운 자원이 아닌 이상은 해당 자원을 공유하는 모든 종에게 나타나.


편해공생이란 일부 종은 피해를 보고 다른 종은 아무 영향 없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어.

그냥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관계라 볼 수 있는데, 바로 매도엘프의 엘프년이 편해공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어.


이 년은 경쟁종인 남주에게 빌붙어 사는데, 남주는 피해를 봤으면 봤지 얻은 것은 없음.

반면 저년은 경쟁종 견제와 더불어 개인적 쾌락과 숙식을 해결하였지. 이게 편해공생임.


포식은 포식자인 한 생물이 피식자인 다른 생물을 섭취하는 관계를 말해.

다 알겠지만 다른 종을 소모하여 에너지와 기타 자원을 확보하는 행위지.


대망의 마지막은 기생이야 다른 종의 개체군 사이의 상호 작용 중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생생물은 이득을 얻고 숙주는 해를 입는 관계이며, 숙주를 소모하여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포식과 유사해.


잠깐, 빌붙어 산다는 점에서 엘프가 인류에게 기생하는거 아니야?

아니니까 이야기를 꺼냈겠지?

여기에서 엘프가 주인공을 잡아먹었으면 기생으로 볼 여지가 있겠지만 엘프는 주인공을 잡아먹지 않았어.

거기다가 엘프는 굳이 인류에게 빌붙지 않아도 생존에 지장이 없지만 기생충들은 숙주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어.

기생은 타 종을 소모하여 필요한 자원을 얻는 동시에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상호작용이야.

엘프는 굳이 빌붙지 않더라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생이라 볼 수 없지.


여기까지 보면 음성적 상호작용은 나쁜거라는 생각이 들거야.

하지만, 생태계에는 백색도 흑색도 없어.

그저 회색만 있지.


여기서 긍정적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좋은 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니야.

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고, 그 관계를 끊음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크면 가차없이 끊어지지.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많이 나오는 뿌리혹 박테리아와 콩과 식물의 경우, 콩과 식물이 영양분을 공급해주면 뿌리혹 박테리아는 대신 공기중의 질소를 콩이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줘.

그 덕에 콩은 단백질이 풍부한 씨앗을 만들 수 있고, 흙을 비옥하게 만들 수 있지.

근데, 콩은 한해살이 식물인건 다들 알거야.

어차피 콩은 죽는데, 이 뿌리혹 박테리아는 어떻게 될까?


바로 콩은 이들을 전부 흡수해서 영양분으로 써먹어.

어차피 콩은 씨를 맺으면 죽고, 뿌리혹 박테리아도 콩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냥 더 많은 씨앗을 맺는게 콩 입장에서 이득 아니겠어?

그렇게 콩은 함깨해온 동료를 흡수해버리지.


이런 식으로 공생 또한 그저 이익으로 엮인 관계에 불과해.

다른 공생하는 동물들도 굳이 공생이 필요 없으면 공생을 하지 않지.


또 다른 공생의 대명사인 빨판상어들도 양식장 아래에 사는 녀석들은 양식장은 수심이 얕아서 어차피 포식자가 못오고, 양직장에서 먹이도 충분히 떨어지기에 굳이 공생할 대형어류를 찾지 않고 그저 떨어지는 먹이만 받아먹으며 뒹굴지.


이처럼 공생은 숭고한 행위가 아니야.

그저 이익에 따른 행동일 뿐이지.


그렇다면, 음성적 상호작용은 어떨까?

이건 진짜 해 밖에 없잖아?


개체단위로 보면 그게 맞아.

하지만, 종 단위로 보면 아니지.


우선 동족간에 자주 일어나는 경쟁을 볼까?

많은 사람들이 몸집을 키우는 건 포식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라 착각하는데, 사실 몸집을 키우는 목적은 동족간 경쟁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포식자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망치는 것과 새끼를 많이 까는 것이지.

덩치가 크면 그만큼 자원의 수요도 커지고, 한번에 커지는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커지니까, 그만큼 포식자의 공격을 받기도 쉽지.

또 번식력도 떨어지고 말이야.

그래서 초대형동물은 오히려 생태계의 정점에 오른 종에서 기원하는 경우가 많아.

위의 코끼리도 그런 경우지.

고립된 아프리카 대륙에서 다른 경쟁자 없이 진화하다보니, 동족간의 경쟁이라는 선택압을 받아 거대하게 진화한거야.

이 거대한 몸집 덕분에 추위에 잘 견딜 수 있어, 한때 오세아니아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서식할 수 있었지.


사람또한 그렇지. 

호모 에릭투스 시절부터 이미 최상위포식자에 오른 인류는 동족간 경쟁으로 크고 강한 수컷에 대한 선택압을 받아 영장류 중 손꼽히도록 거대한 몸집을 가진거야.

이처럼 거대 동물들은 보통 수컷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또한 종간 경쟁을 암시하지.


이처럼 음성적 상호작용은 강한 개체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해, 새로운 종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개체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줘.


칼 포머는 이렇게 말했어.

"세상에 천국을 만드려는 시도가 늘 지옥을 만들었다."


이 말처럼 공산주의자들은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고자 하여 정교한 사회를 설계하였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짐에 짓눌려 지금은 멸망했지.

반면 살아남은 사회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혁명가들의 정교한 설계가 아닌 구성원들의 합의로 이루어진 누더기같은 사회야.

이 누더기같은 사회는 서로의 이기심이 뒤엉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지만, 구성원들이 합의라는 이름의 실로 잘 엮어서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지.


자연도 마찬가지야.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종들의 얽히고 얽힌 합의가 생태계의 조화를 만들어내지.

마치 우리의 사회처럼.

이 또한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그러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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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생각보다 보는 사람이 없어서 계속 쓸지는 모르겠는데, 난 떡밥 돌거나 누가 물어볼때마다 정보글은 계속 쓸거라 일단 내 글 다 총집합한 목록 만들기 좋게 합쳤음. 

하는 김에 쓸모없는 내용 쳐내고, 내용도 보강했고.

다음은 뭔 글을 쓸지 모르겠다?


일단 누군가가 조류의 해부학적 우월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했고, 누구는 갑옷의 발달에 따른 도검의 발달사에 대해 물어봤네.

이 둘에 대해 답변해 줄 수도 있고, 아님 다른 떡밥 돌면 거기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지.

확실한건 이거처럼 내가 삘받아서 쓸 일은 없을거란거 ㅋㅋㅋ


내가 삘받아서 쓰면 아무도 안보더라 ㅋㅋㅋ

어쨌든 봐줘서 고맙고, 다음에 또 보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