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신은 없었다


그곳에 나는 없었다


그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태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태초에 생기지 않았으니


태초로 돌아가는 일 또한 없었다



신이 존재하지 않았고


영혼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어디 한곳으로 흘러가는 일 또한 없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무엇일까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이 곳에서


왜 생각만 하고 있는 걸까


그러다 문득 떠올린 말이 있다


빛이 없다면 그림자도 없다


외로움이란 분명 그림자겠지 누군가 나를 비춰야 비로소 생기는 그림자겠지


그렇기에


너,를 떠올려본다


본다


보려고 노력해본다


하지만 매서운 눈빛은 허공만 맴돈다



육체도 추위도 고통도 없는 이곳


이곳에서 알수없는 추위를 느끼며


한때 교회에서 들었던 얘기를 떠올려 본다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갑니다^^


여기가 지옥일까


상상과는 너무나 다르지만 스스로를 안을 수도 추위에서 벗어날수도 없은 이 상황은 너무도 나에게 지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나는....


살고싶어졌다


죽음에서 부활까지

D-48



이런류 소설 어디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