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자품은 "질풍무사"다

본래 부터 작가 김무형은 "무사" 시리즈를 써왔다.



무사 시리즈는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시간 순서로 잠행무가 - 실명무사 - 질풍무사 순으로 읽으면 된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잠행무사 하나다.



 잠행무사는 꽤 오래된 작품이다.

 아마 2008년인가 2010년 초반에 나온 작품이라 기억한다.

 지금 리디나 카카페에 올라와 있는 건 개정판으로 알고 있다.

 

 무협과 좀비물을 섞어서 낸 작품은 이게 거의 시초격이라 생각한다.

 무사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무협적인 요소가 강하고, 시원시원한 감이 있지만, 잠행무사 만큼은 첫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후속작들과는 뭔가 분위기가 좀 다른 편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퓨전펑크의 전생자"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두 작품은 그냥 아예 장르가 다르다.

좀비가 나온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


 일단 잠행무사는 로우 파워다.

 초인 자체는 존재하지만, 그 초인이 모든 것을 쌈싸먹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좀비를 "망자"라고 하는데,

 아무리 약한 망자라도 때로 덤비면 무림인들을 감염시키거나 위협 할 수 있기에 극히 위험하다.


 게다가 망자 중에서는 사람의 흉내를 내며 감염시키는 것들도 있는데, 아마 말 못하는 괴물들만 베어내면 재미가 없으니, 똑같이 사람과 동등한 지성을 가진 괴물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잠행무사는 스릴러에 가깝다.

 후속작들은 무협적인 요소가 강한데, 잠행무사는 묘사나 분위기 따위가 너무 그로테스크 하고 음침하며, 마치 호러 영화 따위를 보는 것 같다.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줄거리는 모종의 이유로 무림에서 잠행조를 편성하여 어떠한 책을 구하기 위해 흑랑성으로 잠입하는 건데,

그 흑랑성은 망자(좀비)들로 가득찼다는, 옛날 좀비 영화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정된 공간,

 소수의 생존자.

 줄어가는 동료들.

 누가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예전 좀비 영화, 혹은 호러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르고 있다.


 끝에는 좀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초반 만큼은 쫄깃한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그 엤날 좀비 스릴러를 접했을 때처럼.


 물론 이렇게 기대하게 만들면 실망이 클 테니.

 그냥 딱 장르소설에서 그렇다는 거지, 호러영화 만큼 무섭다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좀비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