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유목제국은 한국사에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아주 고대부터 문명 설립에 영향을 주었기도 하거니와, 고구려 멸망 이후로는 동맹 관계에서 적대 관계로 전환, 이후로는 메인 빌런의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자세한 역사는 생략하고 대략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있었는지만 알아볼 것이다.

(참고로 만주 제외, 몽골 초원 제국만 알아볼거임)


우선 첫번째로 등장할 나라는 흉노 제국이다.



흉노 제국은 동아시아 최초의 유목 제국으로써, 그 전성기에는 한나라를 굴복시키고 공물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도 동맹 관계를 형성하여 공동으로 한나라를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쇠퇴기의 흉노는 후계 계승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동서로 분열, 한나라가 이를 역이용하여 두 제국이 싸우도록 지원했고, 이후 무철 대에 이르러 흉노제국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원정을 전개한다.


무철 대에 흉노제국은 사실상 멸망했으며, 몇몇 주장에 따르면 이때 도망친 흉노인들이 서북지역으로 이동, 유럽으로 건너가 훈족이 되었고, 이 훈족이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불러왔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흉노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이후에도 흉노인들은 5호16국 시대에 다시 한 번 이름을 드러내게 되지만, 이전처럼 거대제국을 이루지는 못했다.


비록 흉노 제국이 한나라에 멸망했지만, 그 초원 지대는 중원 제국이 점유할 수 있는 성격의 영토가 아니었기에 몽골 초원 일대는 무주공산이 된다.


이 비어있는 초원지역에 새로이 등장한 유목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선비족이다. 



(보라는 유연, 초록은 북위)

선비족은 흥안령 북부에서 발원한 민족으로, 주로 내몽골 초원지대에 퍼져 살았다가 중국의 대혼란기에 중원으로 침투, 여러 선비족 왕국을 건설하였다가 결국 도무제 탁발규가 건설한 북위에 의하여 화북 지역을 통일하였다. 


당연히 우리와도 연관이 있는 집단인데, 고구려 유리왕 때부터 충돌한 민족으로 그 부족민 일부가 고구려에 복속, 태조대왕 때 한나라 약탈에 동원(또는 동맹으로 참전)한 정황이 존재한다.


참고로 요동과 산동반도를 점거한 선비족이 바로 중기 고구려의 주적이었던 연나라로, 무협소설에 나오는 모용세가가 바로 이 연나라의 황성이다.

(모용세가는 선비족이었음.)


한때 모용선비는 중원을 통일할 가장 유력한 세력이었으나, 4대황제 모용희의 수양제급 폭정으로 인하여 좌측에서는 도무제 탁발규에게 얻어맞고, 우측에서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에게 수도까지 포위당하며 그야말로 탈탈 털렸다.


이후 견디다 못한 풍발의 쿠데타로 멸망, 북연은 고구려의 간접지배 하에 놓이고, 남쪽은 도무제 탁발규에게 먹혔다가, 남은 북쪽마저 멸망시키기 위해 출정한 북위군과, 이를 저지하려고 했던 고구려군에 의하여 땅은 북위가, (황제를 포함한) 사람은 고구려가 먹는 식으로 정리되며 멸망당했다.


이후 화북 지역을 평정하고 한족을 압박, 몽골 지역에서는 또다른 몽골계 민족인 유연이 유목제국을 건설했다.


이 유연제국은 고구려와는 매우 절친한 관계로, 고구려와 유연제국은 내몽골의 지두우를 분할점령하여 영토를 확정, 이후  대북위 공동전선을 수립하여 북위를 견제하였다.


그런데 6세기에 접어들며 대단한 변화가 생긴다.


남쪽의 신라가 반란을 일으켜 복속상태에서 벗어나고 백제와 동맹을 형성하여 한강유역을 탈환한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초원에서도 세력구도의 변화가 일어났는데, 유연의 피지배 민족 중 하나였던 튀르크인들이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켜 유연제국을 공격, 유연을 멸망시켜 버린 것이었다.




돌궐제국은 유연보다도 더욱 강대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제국의 전성기에 동으로는 고구려와 거란의 종주권을 두고 전쟁을 하여(비록 졌지만) 서북 지역의 거란족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했고, 남쪽으로는 분열된 선비 제국(동위, 서위)들을 압박하여 공물을 받아먹기도 했다.


하지만 돌궐 제국도 분열하여 동돌궐제국 서돌궐제국으로 분열, 이 혼란기를 역이용한 선비족들이 남쪽의 진나라를 공격하여 완전히 멸망시키고 통일 중화제국을 세우니, 그게 바로 수나라였다.


수 제국의 최대 판도


통일 수나라는 전성기 한나라를 연상시킬 만큼 강대하였고, 건국자인 수문제 시기에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고구려를 공격하기도 하였으나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고, 2대 수양제 시기에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하였지만, 수나라 양제의 폭정에 지친 백성들이 전국에서 봉기를 시작, 양견의 난을 시작으로 온갖 지방 군벌들이 봉기하게 되면서 갈기갈기 찢겨 멸망당하게 된다.



이 혼란기를 통일한 것은 당나라로, 사실 수나라 쯤만 되도 거의 한족에 동화된 상태였는데, 당나라쯤 가면 그냥 한족 왕조 취급이다.

(사실 수나라도 유목제국이라고 보긴 힘든데...)


(참고로 당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절도사들이 안록산-사사명의 난을 시작으로 군웅할거가 본격화되며, 그때부터 그야말로 개판이 되기 시작하는데, 이 개판은 고구려계 유민이었던 이정기-이사도의 난 시기에 최정점을 찍고 당헌종 때에 잠시 정리, 이후 황소의 난을 기점으로 그야말로 개씹창이 나게되며 나라가 멸망하고야 만다.)


여튼 당나라 시기 돌궐은 기미지배 상태에 놓여있었다가, 당고종 말기에 반란을 일으켜 독립에 성공. 다시 한 번 그 막강한 군사력으로 초원 지대를 통일하며 돌궐 제2제국을 건설하는 데에 성공한다.


돌궐 제2제국의 최대 판도


이후 돌궐 제국은 당나라를 다시 한 번 두들겨 패기 시작했고, 거란, 해족, 고구려의 유민들과 연합공동전선을 수립하여 발해 건국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성립된 발해는 돌궐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산동반도에 상륙해 산동반도를 개씹창을 내놓았고, 여기에 더해져 중국에서 절도사들이 대대적으로 반란을 일으키며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돌궐 제2제국 또한 또다시 후계 계승 문제로 분열하기 시작했고, 이 분열기를 이용한 위구르인들이 돌궐 제2제국을 기어코 멸망시켰다.

이후 그들이 제국을 건설하니, 그게 바로 위구르 제국이다.


위구르 제국(한자로는 회골국)

(보하이는 씻팔 짱깨새끼들이 수정전쟁을 해서 그런거임)


근데 사실 위구르 제국은 영토에 비해서 인지도가 심히 떨어지는 편이다.

(사실 나도 잘 모름.)


위구르 제국은 당나라의 협조하여 안사의 난을 진압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고, 그 대가로 책봉을 받고 정권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비단을 답례품으로 받았는데, 이 답례품에 맛들린 위구르는 지좆대로 당나라 반란에 개입, 지좆대로 진압해버리고 당나라에게 답례품을 요구하며 혐성질을 펼친다.


위구르 제국의 주적은 티베트 제국과 예니세이 키르키스인들이었는데, 위구르 제국 말기에 자연기근과 더불어 북쪽의 키르기스인들에게 대규모 침략을 당하게 되면서 그대로 멸망하게 된다.


예니세이 키르기스 제국


그런데 이새끼들은 기본적으로 인지도도 좆망, 기록도 좆망이라서 별 내용이 없다.

게다가 위구르 제국을 멸망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자기들이 살던 예니세이 유역 일대로 돌아가는(?) 기행을 펼친다.


뭐지 시발?


키르기스인들이 자기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기행을 펼치게 되며 몽골 초원은 다시한번 비어버리게 되고, 이때 만주 북부에 살던 실위족의 일파였던 몽올실위인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몽골인들이다.


그러나 몽골인들의 미래는 순탄치 않았다.


왜냐하면 또다른 몽골계 집단인 거란족이 지금의 내몽골과 만주 서부 지역에서 발흥하여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 거란제국은 발해와의 끝없는 전쟁 끝에 결국 발해를 멸망시키는 데에 성공, 이후 중원의 내분에 개입하여 석경당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연운 16주라는 개꿀땅을 얻으며 명실상부 동아시아 최강제국으로 발돋움한다.


이후 서쪽으로는 알타이 산 일대까지 원정을 가서 부족들을 복속시키기도 하였으며, 동쪽의 여진족도 후두려 패고, 송태종의 대군도 깡그리 몰살시키며 그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 이후 요나라 성종 때 전연지맹을 체결하며 최전성기를 맞았으나, 이후 고려에게 두들겨 맞고 쇠퇴기에 접어들다가, 금나라와 송나라에게 앞뒤로 따이면서 그대로 멸망당하고야 만다.



이후 등장하는 것은 완안아골타의 금나라로, 본래는 흑룡강 일대의 여진족은 거란에게, 두만강 일대의 여진족은 고려에게 간접지배를 받다가, 완안부의 아골타가 거란 황제에게 씹망신을 당한 것을 계기로 반란을 일으켜 독립에 성공, 이후 고려를 '어버이의 나라'라고 부르는 똥꼬쇼까지 하며 지지를 얻으려 하였으나 고려의 대규모 침공에 직면하여 거의 멸망당했다가 갈라수 전투에서 고려군 주력을 날려버리며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친고려파 여진족까지 그대로 흡수하여 금나라를 건국하고, 송나라와 연개하여 거란을 앞뒤로 두들겨 패다가 영토 문제로 송나라와 대립, 그대로 화북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송나라 전현직 황제 두명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흠종, 휘종)


이때 몽골 초원에서도 중대한 변화가 생겨났는데, 난립하던 몽골 부족들이 하나의 느슨한 연맹체로 통합된 것이다.


이것을 바로 카마그 몽골이라고 한다.



그러나 카마그 몽골은 통일국가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느슨한 연합체였고, 사실상 개별적으로 움직이다가, 금나라와 대립하던 2대칸 암바가이 칸이 화친을 청하고자 직접 금나라에 조공하러 들어갔다가 처형당하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이후 몽골은 다시 내분 시작, 개판 of 개판을 찍다가 마침내 칭기스 칸이 몽골의 모든 부족을 통일하며 몽골 제국을 선포, 서하를 두들겨 패는 것을 시작으로 호라즘, 금나라, 키예프 루스, 셀주크 튀르크 제국, 남송, 고려 등등... 그냥 개씨팔 이새끼가 멸망시킨 나라는 너무 많아서 일일히 기억할 수도 없다.

쿠빌라이 칸 시기의 몽골제국


동양, 서양, 이슬람 문화권 불문하고 당대의 모든 강대국들이 이 새끼 앞에서 개박살 났으며, 이새끼가 지나가는 곳은 역사에 유례가 없던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후 몽골 제국 역시 다른 유목제국과 마찬가지로 후계문제로 분열, 쿠빌라이 칸이 몽골제국의 카안이 되는 걸 돕는 조건으로 나머지 세 명의 칸이 독립 영지를 얻게 되니, 이것이 4울루스 시대의 시작이다.


점차 4울루스는 카안의 통제를 받지 않다가 현지인들과 동화되며 독립해 떨어져 나갔고, 이후 본국인 몽골 제국도 흑사병, 인플레이션 등등의 문제에 시달리다가 고려인 황후인 기황후가 집권하며 안 그래도 씹창난 나라를 더 씹창내기 시작, 대규모 반란에 직면하여 다시 몽골 초원으로 쫓겨난다.


이후 북원 시대에 몇몇 강력한 세력(오이라트, 타타르)이 명나라를 큰 위기에 몰아넣기도 하였으나, 이전처럼 어떤 지배를 하지는 못했다.

(다들 아는 에센 타이시 같은 사람들)


그러다가 만주의 아이신기오로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하고 금제국의 재건을 선언, 이후 몽골로의 확장을 개시하면서 만주인들에게 복속되게 된다.



몽골을 먹은 만주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멸망에 직면하였지만, 조선을 침공하는 도박수를 던졌고, 이게 성공하면서 경제 문제를 해결했다.


조선을 복속시킨 만주인들은 조선에게 받아먹는 공물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명나라 전선에 참전할 수 있었고, 이후 이자성의 난 때 오삼계가 미드를 오픈해 버리며 명나라는 그대로 멸망, 마침내 청나라가 건국되게 된다.


그러나 일부 복속되지 않은 몽골인들은 지금의 신장 지역으로 이동, 현지인들과 규합하여 최후의 유목제국이라 불리우는 준가르 제국을 건설하며 청과 대치하는데, 티베트를 공략하던 준가르의 동태는 강희제를 심히 자극하였고, 결국 청나라는 준가르 원정을 단행했다.


그리고 이 원정에 준가르는 크게 패배하며 결국 멸망해 버리고, 만주인들은 준가르가 다시는 덤빌 수 없도록 준가르의 남자란 남자는 전부 학살해 버리게 된다.


준가르의 멸망으로 몽골계 유목제국의 계보는 완전히 끊기게 되었으며, 이후 몽골인들은 200여년 동안 청나라에서 만주인과 함께 지배계층으로 활약하다가 마침내 소련의 지원을 받아 외몽골이 독립.


그것이 지금의 몽골이 되었다.


씨이이발 존나기네 생각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