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전에


석화용사는 노벨피아에서 2022. 01. 01. ~ 2022. 04. 23까지 연재된 작품이다. 무료 15화분에 월 구독권을 결제하면 나머지 회차를 모두 볼 수 있으며 '플러스'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노벨피아 모든 소설에 해당하니 참고할 것.



15일 뒤에 석화에서 풀리는 용사.


'석화' 라는 상태이상에 대해 커다란 인식 변화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그 특유의 악명 때문에 언급조차도 하기 꺼려하는 이들이 많으며, 돌용사 & 굴용사 등등 여러 우회 단어까지 만들어 쓸 지경이다.


대체 이 소설이 뭐길래 그렇게 호들갑이여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서 부터, 한번 볼까..? 라던가 혹은 난 NTR은 관심 없으니 아예 손도 안대야지 수공~하는 사람까지 이 소설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은 석화용사에 대해 관심 있으니 내 글을 클릭했겠지?


내가 이 리뷰를 쓰기 시작한 동기는 '호우 씨발 이 개쩌는 필력을 나만 보기엔 아까워'라는 생각에서였다.


거기에 마침 내가 하는 온라인 게임이 대규모 업데이트 직전이라 할게 마땅치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적당히 읽을 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거나, 아니면 읽기는 무서운데 관심은 있는 이들을 위해서...


리뷰! 시작!! 합니다!!!


근데 자세하게 분석하며 거창하게 리뷰 안할거야... 귀찮아.


님들도 나중에 좋아하는 작품 리뷰 써보면 알겁니다.




- 소설 분위기


우선 이 아카콘 페이지를 보자. 이걸로 대충 요약 가능함.


석화용사 잡탕콘 (arca.live)


대부분 읽어본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이 리뷰 쓴 놈은 초반 파트를 읽으며 '오우... 왓더 뻨....' 정도의 감상을 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주인공의 피눈물 나는 분노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소리.


하지만 세상 천지에 사람들 반응은 각양각색이라고, 읽다가 토할뻔하고 며칠 내내 울적한 상태로 있었다는 증언도 많다.


그러니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에이 씨발 근들갑이었네 쯧' 혹은 '별로 꼴리지도 않은데...'라고 느꼈다 해서, 남들을 겁쟁이나 하수로 깎아내리지는 말자.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걸 말하고 싶었음.....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까, 내상을 입을 것 같으면 읽다가 드랍하고, 아닐 것 같으면 쭉 달려.


해피엔딩이니까. 약스포 리뷰니까 이정도는 말해줘도 될 것이다.



- 줄거리


직접 읽는걸 추천하기에 줄거리는 진짜 짤막하게 씀


보통 유저들은 1부와 2부로 나눔. 3부까지 나누는 사람도 있다. 편의상 3부로 요약.



1부 : 박하꽃 피는 마을의 청년 루카에게 '너는 마왕을 무찌를 예언의 용사다'라고 주장하는 여자 기사가 찾아온다. 소꿉친구였던 여성 세라엘리, 여기사 나디아와 함께 마왕을 베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착실하게 실적을 쌓고 수행하며 마왕의 사천왕까지 무찔러가는 일행. 파티 전력 보강을 위해 이들은 유명했던 용병 궁수 릭, 성직자 바비, 칼잡이 레오 라는 용병 3인조를 파티에 들이게 된다.


용사 파티에 의해 하나 둘 씩 목이 베이는 마왕의 사천왕들. 결국 마지막 사천왕이었던 어떤 마족 남성까지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허나 그가 마지막으로 죽어가며 외운 이상한 주문에 주인공 루카가 당하게 된다.


몸이 순식간에 돌처럼 굳어버려 한쪽 팔을 앞으로 뻗는 자세를 취하며, 그는 석화마법에 걸리게 된다.


그것은 최악의 악몽의 시작이었다.



2부 : 루카와 엘리의 기록을 완벽하게 말소시킨 후, 마왕의 목을 베었다 주장한 용사파티가 돌아온지도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속된말로 '한몫 챙기며' 각자의 길을 떠나 잘 먹고 잘 사는 중이었다.


자신의 영지를 받아 권력을 휘두르며 폭정을 일삼는 릭. 그리고 릭의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무늬만 귀족 부인 나디아.


폭정을 휘두르던 그들 앞에 어느 날 나타난 것은, 악귀 그 자체가 되어버린 루카 였다.


옛 동료들을 천천히, 문자 그대로 '찢어발기는' 루카.


임산부라 해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 살아 있는 것 만도 못한 신세로 전락해버린 릭.


수년 전,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새끼들에게 사랑했던 소꿉친구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짓을 당했다.


그들은 자신이 석화된 채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틀렸다. 절대 용서치 않으리라. 반드시 찢어죽이리라, 씨발새끼들.


릭과 나디아를 찢어발긴 루카는 이들의 곁에 접근 할 수 있게 도와준 붉은머리 소녀, '레이첼'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수년전 박하향 나는 검은머리 소녀가 한번만이라도 자신, '루카'를 보고 싶다는 의뢰를, 탐정인 그녀에게 해온적이 있다고.


박하향 나는 검은머리 소녀. 의뢰자가 자신의 소꿉친구임을 직감한 루카는 필사적으로 레이첼에게 그녀의 신변을 묻는다.


결국 루카의 복수를 위한 여정에 레이첼 또한 동석하게 되는데...



3부 : 1부와 2부의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 후의 시점.


후일담과 에필로그를 통틀어 3부 라고 한다.


3부 줄거리는 여기서 말해 줄 수가 없다.



꼬우면 직접 가서 보자.




- 감정이 폭발하는 필력.


만신창이 작가의 필력이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다. 감정에 호소하는 묘사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석화용사 1부는 사실 1화 ~ 16화밖에 되지 않는 매우 짧은 분량이다.


그 속에서 루카와 히로인 세명, 그리고 NTR남 세명의 행동과 성격을 특색있게 묘사하여 생동감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넀다.


흔히 빌드업이 짧으면 몰입이 힘들다 그러는데, 필력으로 그것을 극복해낸 것.


그래서 소꿉친구간의 우정, NTR남들의 수작질 같은게 많이 생략되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1부 파트를 읽고 내상을 입으며 피를 토한 것이다.


물론 분량이 너무 짧아 몰입하기 힘들었다는 사람들도 많으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


2부 또한 단순 '씨발놈들! 찢어죽인다!!!'라는 격정적인 감정선이 아닌, 냉혹하고 싸늘한 감정선을 묘사하며 전개한다.


루카가 복수 대상 앞에 나선 후 조용히 개새귀들을 찢어발기는 묘사는 무시무시하고 잔혹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작은 인간성이나마 잃지 않는 에피소드들은 순박했던 청년 루카의 작은 편린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음습함과 비참한 묘사.


당연 이 소설이 필력만 좋았으면 악명 높았을리가 없겠지.


음습한 묘사들 또한 상당히... 잘 표현된다.


작가는 ntr씬과 1부 씬을 쓰면서 지 스스로 내상을 입었다고 한다.


헌데 몇몇 장면은 구라치지 마세요 야발 작가님! 이라고 말 할 정도로 음습력이 진짜 폭발한다.


야1설에 있어 이런 음습한 묘사는 필수요소일터. 릭과 바비, 레오 라는 캐릭터에게서 음습력 폭발하니 예비독자들은 참고.


디스토피아스러운 세계관을 비참하게 묘사한 부분 또한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크 판타지를 나름 잘 표현했음.


또한 히로인의 비참한 감정 또한 묘사가 잘 되는 편인데... 리뷰 읽는 당신이 내상 입을까봐 여기 적진 않겠다.


원래 하나 적으려 했는데.... 차단 당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



- 태그에 대하여


NTR에 복수물이다. 가끔 순애물이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 곤란하다.


아카라이브 순애채널 가서 영구 차단 안되면 인정한다. 진지한 뇌절은 곤란해.


다만 '결과가 순애'라는데 있어서는 동의하고, 다른 일체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루카와 엘리 관계만 놓고 본다면 순애보 소설은 맞다.


해피엔딩이니.... 비참함과 피폐를 참고 정주행 할 수 있다면, 마지막화에서 진짜 구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윗 문단에서 써놓은 것 처럼, 확실히 NTR & 피폐 & 복수물이니 감상을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것.



- 실시간 연재 당시의 피폐함을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


소문단을 굳이 볼드체로 표현한 이유는 이것도 정말 나름 재미이기 떄문이다.


15일 뒤에 석화에서 풀리는 용사는 실시간으로 연재 될 당시 예약 연재 기능을 이용한 연출이 일품인 작품이기도 했다.


100일 뒤에 먹히는 돼지, 100일 뒤에 죽는 악어 같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비슷하다.


4의 벽 너머의 '나'는 모든 상황을 알고 안타까워하지만, 작중 세계관 내의 사람들은 그 진실을 알 방법이 없어, 그대로 화를 당해야 하는 안타까움의 맛을 진짜 잘 살렸다.


'석화만 풀리면 저 상황 해결 될 텐데...'라며 느끼는 안타까움. 연재 당시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D - 15 같은 식으로 긴장감을 주고, 매 회차마다 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고문을 유발했다.


1화 ~ 16화까지의 댓글에서 당시 참상(!)을 엿볼 수 있다. 단체로 벌벌 떨면서 다음화 씨발씨발 거리는 그 맛이 참....



지금 이 리뷰를 쓰는 놈 이나,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이나,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알고 보니까 소설이 별거 없어 보이는 것이지, 실시간으로 이 소설 따라간 놈들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다음화 전개가 얼마나 더 시궁창일지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었으니.


이 느낌을 상상하면서 읽고, 댓글 반응을 적당히 걸러가며 보면, 진짜 미친 꿀재미가 뭔지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 쓴 이유 중 하나 인거 같기도 하고...?





- 단점


어느 장르소설이 안 그렇겠냐만은....


루카와 엘리, 그리고 레이첼의 사연에 맞춰 세계관과 줄거리가 짜여지다보니, 개연성이 허술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을때 필수적인 뇌내 보정을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자.


너무 개연성 따지고 보면 재미 없다.



- 결론


석화 라는 키워드를 NTR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린 악명 높은 소설, 석화용사.


단순 NTR당해서 주인공이 고통스러워하는 그런 소설이 아닌, 기승전결에 의한 복수극 시나리오를 통해 큰 시련을 겪고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필력을 느끼거나, 실시간 연재 당시 독자들의 고통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재미(?)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하였고 말이다.


이 리뷰를 통해 석화용사라는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었기를 바라며, 노벨피아 링크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novelpia.com/novel/73628




ps. 이 채널 주딱이 내상 심하게 입은 작품이라 이 작품으로 뇌절하면 진짜 큰일남.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 차이란게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