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게딱좋아 같은 느낌의 괴담 모음집.
괴담들이 으레 그렇듯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뜬금없이, 우연히, 혹은 서서히 기기묘묘한 일에 침식당하고, 좆되거나 찝찝한 끝맛을 남기며 에피소드가 끝난다.

scp 재단처럼 이런 기이한 일의 뒷처리를 담당하는 범세계적, 초법적 기관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들은 세계관만 공유하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기관과 소속 인물을 통해 각각의 것들이 이어지는 구조. 물론 기관이 나오는 편을 모조리 건너뛰어도 읽는 데 크게 지장은 없으리라.

태그의 코스믹 호러, 러브크래프트에서 사건의 원흉이 짐작가겠지만, 각 이야기의 화자는 대부분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일반인들이라 괴담 특유의 분위기는 유지되는 편.

한 화가 통째로 기관 소속 나무위키 문서로 구성되기도 하는데, 나무위키 특유의 전문적이면서도 쌈마이한 분위기를 잘 살렸기 때문에 위키질하다가 시간 날려본 적이 있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연재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주 3회 연재에 중간에 휴재기간도 좀 있어서 비축분이 적은 편. 그래도 필력이 딸린다고 느껴지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