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갤에서 처음 글 써보는데 제 인생 소설인 신비의 제왕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1400화가 넘는 분량이라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번 빠지는 순간 1400화가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을 겁니다. 먼저 제 취향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저는 무협지의 경지처럼 성장척도가 확실한 것을 좋아하고 주인공이 개같이 구르면서 성장하며 점점 대세와 엮여가며 스케일이 커지는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 분은 여기서 글을 그만 보시고 당장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주민석이 복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다가 신비한 일들이 판을 치는 이세계에서 클레인 모레티라는 인물에게 빙의하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이한 점: 신비의 제왕 세계관은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아예 다른 시스템의 성장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보통 판타지나 무협에서는 소드 엑스퍼트나, 소드 마스터, 일류, 절정, 화경... 뭐 이런 식으로 세계관이 달라도 경지는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비의 제왕에서는 특이하게도 타로 카드에 해당하는 22개의 경로가 존재하며 경로마다 서열 9에서 시작해 8, 7 이런 식으로 한단계씩 낮아질수록 강해지며 경로의 가장 높은 서열에 도달하면 신이 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보 경로의 서열 9는 점술가, 은둔자 경로의 서열 9는 비밀 탐구자. 이런 식으로 서열마다 해당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이런 신선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방식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점: 신비의 제왕의 어반 판타지 장르로 실제로 신들이 존재하며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는 신이 있고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종교의 힘이 매우 강력한 세계관입니다. 모든 종교가 선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위험한 종교나 세력들이 더 많은 세계에서 주인공이 매우 신중하게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해 나가 서열을 높이는 것을 보면 절로 뽕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먼저 이세계로 넘어온 동향 사람이 이 세계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언어인 한글(원작에서는 중국어)를 써서 쓴 일기를 수집해 정보를 얻거나 빙의의 트리거였던 제사의식을 다시 한번 해보자 나타난 신비한 안개 속의 세상에서 주인공의 소환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 다른 사람들로 결성된 타로클럽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게 됩니다. 이 타로클럽이 바로 신비의 제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겜바바의 원탁과 비슷하다고 보면 좋습니다. 이 타로클럽 회원들과의 티키타카가 야무지고 회원들 역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데 그걸 보는 맛 또한 야무집니다. 또 이 세계에서는 신비한 일들과 관련된 물건들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어떤 것은 유용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너무 위험하기도 하여 공적기관에서 번호를 붙여서 관리를 합니다. 이게 scp랑 비슷해서 scp좋아하시는 분들은 초반에 흥미롭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단점: 초반의 진입장벽이 상당합니다. 애초에 중국어 번역본이고 초반에는 그 느낌이 더 강하다고합니다. 솔직히 저는 번역체를 읽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서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초반이 다소 지루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신비의 세계에 연관되고 여러 사건들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죠.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30화 까지 버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봤었을 때 30화 쯤에서 하차를 했었고 다시 봤을 때 그 부분을 넘기니 너무 재밌어져서 밤새며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또 다른 단점으로는 장점이기도 한 경로 시스템입니다. 22가지의 경로와 그에 해당하는 서열들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열이 낮을 때는 큰 능력도 없기 때문에 좀 더 강하고 특별한 인간과 다를게 없어서 금방 강해지는 걸 원하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전투신입니다. 초반은 상관이 없는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전투는 끝도 없이 복잡해집니다. 함정카드에 함정카드에 함정카드 좀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아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웅장한 전투신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투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큰 스포가 되는 부분: 개인적으로 200화 쯤에서 한번 크게 터집니다, 그 다음으로는 쭉 재밌다가 900인가 1000화 쯤에서 또 터집니다 여기가 진짜 뽕맛이 말도 안되기 때문에 200화에서 뽕맛을 느꼈다면 무조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후반부의 전투들은 스케일이 커져서 전투마다 뽕맛이 지립니다.



결론


장점: 역대급 세계관과 그것을 받쳐주는 스토리

단점: 세계관 이해가 어려울 수 있고, 번역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들: 어반 판타지, 크툴루, scp, 미스테리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 (겜바바, 전생검신을 재밌게 봤다면 ㄱㄱ)


비추하는 사람들: 양산형 판타지, 가벼운 맛을 좋아하고 크툴루나, scp, 느린전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쓰다보니 장황하게 써버렸는데 소설이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장점들도 아직 많을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더 물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