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자체는 내 취향이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내용을 질질 끄는 부분이 있지만, 이건 나같은 경우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으니 괜찮다.


날 빡치게 하는 건 이 작가의 "어설픔"이다.


광서성에 떡하니 있는 십만대산을, 전혀 상관도 없는 신장의 천산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거나.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혼동한다거나.


특히 최근화에서 이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아예 잘못사용해서 내 신경을 건드렸다.


이 작품에는 무혈공 마이신이라는 일종의 빌런이 나오는데,

대충 예전에는 천재였지만 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나태해진 찐따 쓰레기 같은 놈이다.


 "내가 천마의 후계자들로 선택받지 못 한 건 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러운 정치질 때문이다"


 이런 놈이다.

그야말로 피해의식과 열등감 덩어리다.

 그런데 작중의 다른 인물이 그를 평한 것이 있는데,


 "그가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을 버리고, 그 어디서도 가장 빛나던 그때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면.... 그렇다면 지금 그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이 안에 몇 되지 않으리라."


 이런 문장이 있었다.

 이거 보고 조오오오오오온나!! 개빡쳤다.


내가 유독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똑같이 쓰는 게 개ㅈ같아 하는 건 맞는데, 이건 너무 하잖아?!!

자격지심이 있었으면 이 일이 이 지경까지 왔겠냐?

없는 걸 버리라고 하고, 있어도 버리면 안 되는 것을 버리라고 하네, 그냥 더 병신되게


자격지심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인데, 이걸 여기에 대입하면 말이 앞뒤가 전혀 안 맞는다고 시발.


내가 약해서 아무도 구하지 못 했다.

다 내가 부족해서 일을 망친거야.

왜 내가 하는 일마다 다 엉망인 거지?


대충 이런 마음이라고

물론 이것도 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열등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라고,

성장의 원동력이 되니까.


자신이 선택받지 못한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데 그게 어째서 자격지심이야?

시발 이건 어떻게 우겨넣어도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이 작가는 이렇게 가끔씩 존나 거슬리게 하는 뭔가 있어.


작품의 전체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계속 보는데,

이 사소한 것들이 존나 거슬린다고.

그게 맞춤법 정도 틀린 게 아니라서 진짜 개좆같다고!!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재밌는데, 신경쓰면 진짜 ㅈ같다고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