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웹소로 본 아카데미물 중에서 개인적으로 얘보다 설정과 배경, 그리고 전개가 재밌던 소설은 없었음.

만약 전통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현판 웹소를 보고 싶다면 얘를 추천하겠음.

하지만 하차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단점도 만만찮은데.




단점

처음엔 그러려니 재밌게 봤는데. 

작가의 문체가 지나치게 건조한데 등장인물이 몇십 명을 넘어가니까 캐빨의 한계가 지나치게 빨리 찾아옴.

개성은 또렷한데 그 매력이 일차원적이라고 해야 하나.

진짜 더럽게 건조한 문체로 서사를 존나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으니 미묘한 감정이 듬.

매력이 없는 건 아닌데 감동이 덜하달까.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가 풀어졌을 때 특유의 뽕이 진짜 하나도 안 차오르고 조금만 그 캐릭터에 흥미가 안 느껴지거나 하면 가뜩이나 느린 전개 때매 얘 이야기 언제 끝나나 소리가 나옴.


건조한 문체 때문에 주인공이 감정 결여처럼 느껴지면서도 틈틈이 나오는 작중 등장인물을 향한 애정과 주접은 독자로 하여금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게 하며 이게 분량 때우기도 겸해서 악랄하기까지 함.


그리고 장붕이들이 보기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전독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여독 비율이 높고, 그만큼 브로맨스가 심한 작품임.


물론, 여캐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긴 해도, 완전히 엑스트라인 건 아니고 주인공도 여자를 좋아하긴 함.

등장하는 여캐들이 귀엽지 않거나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님.

하지만 그 이상으로 주인공이 등장인물들(자기가 한 모바일 게임 플레이어블 캐릭터들) 향한 애정과 주인공을 향한 등장인물들의 신뢰, 의존, 그리고 협력 관계가 너무 그쪽 향이 씨게 남.


여기에 자꾸만 떡밥 살살 풀면서 질질 끄는 게 재밌긴 했지만, 아직도 완결 안 나서 너무 부담스러워서 끝내 하차했음.

같은 이유로 좆같지만 월정액이라 걍 보는 천하소꿉이랑 정반대 경우.


하지만 완결 소식이 들린다면 궁금해서라도 다시 띄엄띄엄 찾아볼 거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