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사무실에서 혼자 잠을 자는 이루.

눈을 떠보니 주인공이 빙의 한 아루가 되어버림.

시간은 이른 새벽.

상황 파악이 안 되던 주인공은 방에 불을 켜고 거울을 확인 한 후에야

자신이 아루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아루는 당황하면서 고민하다가 분위기를 보아 흥신소 사무소 건물이란 것을 직감하며

조금이라도 아루에 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임.

아루가 되었으니 아루에 대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도 있고

어쩌면 원래 몸으로 돌아갈 단서가 나온다는 기대를 걸어 봄.

혹은 지금 시간대가 언제인지 추측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었음.

그러다가 뭔가 효험이 없어 보이는 부적 쪼가리를 발견.

보기 좋게 포장이 되어 있는 건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뜯겨져 있음.


부적 포장은 약봉다리 마냥 줄줄이 이어져 있던 것으로 추정.

뭐하는 부적인지 기억이 안 나서 고민하다가 혹시... 라는 생각에 그것을 뜯어서

이마에 붙였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시무록 하다가 찾는 것을 포기하고

소파에 앉음. 그때 철컥 하고 카요코와 무츠키가 들어옴.


뭔가 사나운 얼굴을 하면서 목이 잠겼는지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는 카요코.

졸린 표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장난스럽고 소악마스러운 표정의 무츠키.

이 시간에 잠도 안 자고 뭐하는 거냐고는 물음에 아루는 자신도 모르게 겁을 먹고 울먹거림.

게임에서 보던 그 귀여운 카요코가 맞나? 너무 무섭잖아?

게다가 무츠키는 장난기 발동! 이란 얼굴을 하였다. 게임에선 몰랐는데 저 표정 소름 돋는다.

그보다 뭐라고 말을 하면 좋지? 뭐라고 말을 해야 의심을 안 받지?

라는 온갖 잡생각에 눈물을 흘리자 카요코가 화들짝 놀라며 호다닥 달려옴.

무츠키도 바로 정색을 하면서 달려옴.


"무슨 일이야?"

"흐익...."


카요코가 아루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이마에 붙은 부적이 툭하고 떨어짐.

아루는 뭐라고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가 폭탄 발언을 함.


"누, 누구세요?"


잠시 후.


"그, 그럴 수가. 아루 님....이....기, 기억 상실?"

"아무래도 사실인 듯하네. 우리를 모르는 눈치였어. 오랫동안 봐온 나의 표정을 보고 겁을 먹는 걸 보면."

"아루 쨩...."


이후 주인공은 빠르게 상황이 진정되는 걸 느낌.

평소의 자신이라면 느끼지 못할 감정과 감각이었음.

이것이 아루 버프? 허당인 것을 제외하면 명백히 히나의 하위호환.

다른 학생도 아니고 그 히나의 하휘호환이다.

아루는 다른 애들에게 자신이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흥신소의 사장이라고 말해줌.

그렇게 며칠 후....


"하루카. 뭘 멋대로 죽을까요 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 너는 누구의 것이지?"

"아, 아루 님의 것입니다...!"

"그래. 하루카 사원. 그런 주제에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멋대로 해석해서 죽으려고 해? 내가 감히 소중히 여기는 부하의 목숨을 하찮게 여길 거 같아? 내가 동료를 하찮게 여기는 하찮은 녀석으로 보이냐 말이다."


주인공은 아루의 몸으로 살아가며 점점 콘셉에 잡아 먹혀버림. 

그렇게 히나의 눈에 걸리게 된 아루.


"이 여자, 책상에선 어떨까? 갖고 싶다. 그 어떤 더러운 수를 써서라도, 이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


아루에게 집착하는 아루.


"당신이 그 소문의 초인. 리쿠하치마 아루 씨? 후후..."

"캬오오오!!"


소문이 부풀려지며 어떤 분홍머리에게 노려지는 아루.


"꿀꺽. 따먹...아니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이네요."

"뭐?! 방금 다 들었어! 야한 건 사형이야!"

"후훗, 코하루 쨩이 먹을 몫은 따로 남겨둘 게요."

"뭐? 그래 주면 고맙...이 아니라! 너 사형이야!!"


잠시 후.


"헉헉...사형이라고 했지?"

"헤으으응....!"

"....헉! 사, 사고 쳤다."

"코하루 주인님...."

"이, 이렇게 된 이상 아루의 정조를 노린다! 다른 사람이 먼저 먹는다면 사형이야!"

"과연 그렇게 나와야 코하루 주인님이죠!"


다른 의미로 위험한 분홍머리에게 노려지는 아루.


과연 아루는 키보토스에서 푸른 청춘을 즐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