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모전 1등 하고 있는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대충 마갤 17개의 주딱을 맡은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서 이세계 주딱을 맡는다는 내용임.

 보통 이런 갤러리물은 대부분 초반에 확 뜨다가 중반부부터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이유는 매너리즘이라고 생각함.
메인 소제가 갤러리다 보니 인터넷 망령이면 쉽게 알 만한 갤러리 썰들, 짤방 등을 패러디하거나 현실의 갤러리들을 소설 컨셉에 맞춰 살짝씩만 바꿔줘도 대부분은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초반에는 잘 나가기 쉬움.
그런데 우리가 보는 건 결국 갤러리가 아니라 갤러리물 소설이기 때문에, 천년만년 갤질만 하고 있으면 다들 질려할 수 밖에 없는 거지.
그러다 보니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너무 그쪽으로 빠져버리면 작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갤러리 이야기가 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그러다 보니 갤질과 스토리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거지. 그래서 처음부터 어느 정도 균형을 잡고, 갤러리 뿐 만 아니라 스토리의 중심이 될 세계관도 제대로 잡아놓은 아집숨이 잘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 작품도 내 기준에서는 스타트를 굉장히 잘 잡았다고 생각함. 일단 메인이 될 갤러리 자채의 내용도 재미있음. 악질도배충 용사라던가 컨셉충 마왕, 식물갤러 엘프 등으로 캐릭터도 잘 잡고 퍄러디도 좋게 됬다고 생각함.
 
거기다가 갤질 이외의 메인 스트림이 될 줄기도 상당히 잘 잡았음. 설정상 저 이세계 갤러리는 단순 갤질 말고도 주딱이 포인트를 모아 여러 기능들을 열 수 있는데, 이런 기능들이 갤러리 말고도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침. 전 주딱이 도박장을 열었는데 그것 때문에 카지노 사업을 주로 하던 나라가 휘청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러다보니 갤러리 운영을 막장으로 하거나, 의도적으로 주딱이 갤러리를 이용해 세상을 개판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주인공은 세상이 평화롭길 원하기 때문에(세상이 개판이면 현생 사느라 바빠서 사람들이 갤질을 안함->글 리젠이 줄어듬->내가 심심함... 이라는 기적의 논리라서 그럼) 어떻게든 운영도 빡세게 하고, 실제 세상에서도 이래저래 개입할 껀덕지가 생김. 작가가 이번엔 스토리 진행을 해야 하니까 주인공 좀 밖에서 구르게 시키자!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스토리에 변주를 주고 내용을 다채롭게 할 수 있다는 말임.

아직 15화밖에 안 된 소설이라 앞으로 어떻게 나오는지는 봐야 하긴 하지만, 일단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잠재력 넘치는 소설이라 생각함.
다들 한 번 츄라이 해보쉴?

https://novelpia.com/novel/23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