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제국.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하고, 약한 자는 설 자리도 없다.


그렇기에 귀족들은 늘 더 큰 힘과 동맹을 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정략혼.



강력한 기사단을 가졌지만 그들을 먹일 식량이 없는 가문과,

곡식과 기름진 땅은 넘쳐나지만 그걸 지킬 사람이 없는 가문,


보석과 광맥은 많지만 가공할 기술이 없는 가문과,

뛰어난 세공기술을 가졌으나 가공할 보석이 없는 가문등,



이해 관계가 맞는 가문들의 사람끼리 결혼해 협력하고 힘과 세력을 키우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었기에 대부분의 가문들이 하였다.


당연하지만 목적이 목적인만큼 약혼자끼리 나이차가 크거나 여러명의 배우자, 혹은 따로 첩이나 애인이 있는 경우도 흔했고, 귀족 사회엔 이런것들을 굳이 지적, 신경쓰지 않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허나 그런 귀족 사회도 눈살을 찌푸리는 자가 있었으니.



"파티에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콘키스타 백작님. 근데 이 어린 영애분은 누군지..."


"저는 콘키스타 백작님의 3번째 약혼녀, 미티아 카닐리언 입니다."


"전 7번째 퀀델라에요!"


"약,약혼..? 아, 예... 마, 만나서 영광입니다..."


제이크 콘키스타.

올해로 80이 넘는 고령이자,

10대 초반의 어린 영애들을, 그것도 7명이나 아내로 둔 제국의 대부호.



"저 영감도 왔네. 슈가르 가문 자제하고 약혼했단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었군."


"저 노인은 대체 정체가 뭐야?"


"원래는 콘키스타 가문의 하인이었는데, 금광을 발견해서 부자가 됐다지 뭐야. 그 뒤 후계자가 없어 몰락하던 콘키스타 가문을 돈으로 샀다지."


"주인의 가문을 사다니 건방진것."


"천한 피 답게 천한 짓만 골라하는군."



그는 작위를 물려받은 다른 귀족들과 달리 돈으로 작위를 산 평민 출신의 귀족으로, 

평민출신이기에 부족한 전통성, 입지, 인맥을 챙기고 주변의 견제를 막기 위해 정략혼을 했다.


여기까지라면 흔한 정략혼에 그쳤겠지만, 80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 그것도 10대 초반대의 영애들하고만 약혼하는 것 때문에 온갖 악담이 도는 중이다.



다만 앞에서 욕하거나 까는 자는 없다.

제국에서 가장 많은 황금을 가진 부자인데다,


"플랑베르주, 오랜만일세. 장남은 잘 지내나?"


"예, 올해 최연소 황실기사단 단원이 됐습니다. 저희 막내 딸하곤 잘 지내시는지?"


"그럼, 늘 행복하다네."


"그거 다행이군요."


그와 엮인 가문들이 하나같이 제국에서 손 꼽히는 명망 높은 가문이었으니까.


그를 지적하는건 곧 그에게 딸을 보낸 가문들도 까는 것이 되니 다들 말이나 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세상에나, 지 손녀.. 아니, 증손녀 딸내미뻘 되는 애하고 약혼하다니... 제정신인가?"


"아내만 7명이라지? 거기다 숨겨둔 첩들이 있는데 모두 애라는 소문도 돌던데..."


"본인이랑 비슷한 나이대나 2,30대들도 거부한대. 꼭 10대들하고만 하는 건 암만 봐도... 으으, 끔찍한 노인네."


"아무리 정략혼이라지만 참 역겹군."


다만 뒷소문과 험담은 가득했고, 좋게 보는 자들도 개인적 성향에 한해선 쓰레기 취급이었다.



이미 그들 사이에선 콘키스타를 어린 여자애를 좋아하고, 트로피처럼 수집하는 변태로 여겼으며 그와 결혼한 영애들이 학대 받고 있을거라며 동정했다.




허나 진실은,



"벨라, 오늘 발레 레슨은 어땠니?"


"음, 어... 그게, 오늘은 선생님이 아프셔서 빼먹, 아니 못했.."


"저거 거짓말이에요! 벨라언니 오늘도 도망쳤어요!"


"벨라, 다음 레슨은 2배로 하렴."


"안돼!!! 올리비아 너!!"


"할아버지, 오늘도 동화책 읽어주는 거죠?"


"그럼, 오늘은 뭘 읽어줄까?"


"할부지, 저 승마도 배우고 싶어요! 낼부턴 승마도 가르쳐주세요!"


"베르투치오, 내일부터 옵시아의 수업에 승마 추가시켜주게. 좋은 망아지도 하나 주고."


"야호오! 할아버지 만세!"


"자자, 다들 그만 떠들고 저녁식사에 집중하렴. 식사예절에 어긋나잖니."



소문과 달랐다.



"그리고 다들 레슨이나 수업 빼먹지 말거라. 분명 나중에 꿈을 이루거나 진짜로 결혼할때 도움이 될 거란다."


아주 많이.


.

.


'잭, 난 새장에 갇혀 사느니 자유롭게 죽을 거야.'


검은 옷의 여인과 함께 창가에 선 그녀.


내가 미숙한 하인이었을 시절, 리베라 아가씨께서 그 말을 남기고 창문에서 여인과 함께 뛰어내렸다.


그 여인의 이름은 죽음이었고, 아가씨는 그녀의 품 안에서 붉은 피를 이불 대신 덮고 영원히 잠들었다.


사유는 병약하여 걷지도 못하는 삶에 대한 비관이었을까,

아니면 가문을 위한 부품으로 취급하는 가족들의 태도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강제로 맺혀진 약혼이었을까.



뭐가 됐든 아가씨는 자살하셨고, 난 날 거두고 하인으로 받아준 아가씨의 죽음에 눈물샘이 망가질때까지 울었으며,


"전부 해고시켜."


콘키스타 가문은 날 포함한 수십명의 하인들을 아가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단 죄로 해고시켰다.


해고된 하인들은 대부분 다른 가문으로 가거나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갈 곳 없던 난 막노동 따위를 하며, 매일 아가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단 사실에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죽지 못해 살았다.



그렇게 몇십년을 보냈을까, 몸이 늙어 더 이상 일하기 힘들었기에 노년을 편히 보낼 곳이 필요했고,


"아무도 없는 외진 곳에 조용한... 아, 여기가 좋겠네요. 쓸모없는 탄광 빼곤 아무것도 없고, 외진데다 조용하죠. 무엇보다 값이 정말 싸요. 손님의 예산의 4분의 1도 안될걸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버려진 탄광과 근처 땅을 샀다.


탄광은 모두 캐서 텅 비었고 땅은 지반도 흙도 안 좋아 쓸 수 없는 곳. 아무도 안 찾아오고 관심도 안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땅.


내 처지와 비슷한 땅에 집을 세우고, 탄광을 매우고 지하 창고를 짓기 위해 작업을 했는데...


"이, 무슨... 왜 반짝거리는 것이...." 


탄광에서 금맥이 나왔다.

몇주를, 몇달을 팠는데도 계속.

오히려 팔수록 질 좋은 금과 희귀 광물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신이 내 가난했던 청년기에 대한 보답으로 준 걸까.


난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됐고, 투자와 사업으로 재산이 계속 불어나 어느새 대부호나 황금향이라 불리게 됐다.


재산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많은 관심을 받았고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소식들을 알게 됐는데,


"콘키스타 가문이 사라지기 직전이라고?"


"예, 자식들이 전부 사고나 병으로 죽어 후계자가 없다더군요. 친척조차 없어 현 가주가 죽으면 사라질거랍니다."


그중엔 예전에 일했던 가문이 사라질거란 말도 있었다.


아가씨를 가족으로 취급하지 않던 그들은 싫었으나, 아가씨의 가문이, 그녀의 흔적이 사라진단 것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가문을... 사겠다고....?"


내가 샀다.


백작의 신분을 평민이 산다는 건 많은 문제가 따랐으나 천문학적인 돈은 신분 거래조차 가능하게 했고,

자식을 모두 잃고 폐인이 된 가주는 자신의 직위와 가문을 헐값에 팔았다.



그렇게 평민출신 제국제일의 대부호 백작이라는, 제국 역사에 두번 다신 없을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지만...


허무했다.


가족도 없고 살 날도 얼마 안 남은 노인에게 돈이 무슨 소용인가. 산더미 같은 돈으론 젊음을 살 수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없는데.



"돈이 많고 몸이 편해도 죽지 못해 사는건 똑같군."


결국 무료함 속에서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이 빨리 와주길 기다리며 숨만 쉬며 지내니...



"약혼이라고?"


"예, 자신의 막내딸과 혼인을 올리면 양쪽에게 큰 이득이 될거라며 편지를..."


"거절한다고 해라."


"이미 오고 있답니다."


"..."


정신나간 놈이 찾아왔다.


예전엔 잘 나갔으나 지금은 몰락해가는 라스갈렌이란 가문에서 이제 막 10살이 된 딸과 정략혼을 하자는 제안.


당연히 처음엔 거절, 아니 그 놈을 두들겨 패서 돌려보낼 생각이었으나,


"제이크 콘키스타님과 약혼하기 위해 찾아온 아이비아 라스갈렌입니다. 콘키스타님을 만나봐어 영광입니다."


"아니... 얘야, 온 몸에 멍이...."


"라스갈렌의 현 가주는 도박과 술 중독자로 유명하죠. 가문의 재산 대부분을 거덜내고, 자식들을 학대한단건 알만한 귀족들은 다 아는 얘깁니다."


온 것은 가주가 아니라 이곳저곳 다친 여자아이 하나와 늙은 하인 몇명뿐.



"친자식을 이렇게 대하다니, 썪을 것...."


돌아가봤자 학대 당할 것이 뻔하니 아이를 받았다.


그때부터였다. 불쌍한 아이들과 약혼한 것은.


학대 받고, 원치 않는 삶을 살거나 원치 않는 이와 결혼할 애들을 찾고, 그들과 약혼해 내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걸 가르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해줬다.


주변의 평판도 나빠지고 사실을 하는 하인들도 말렸지만, 

아가씨에 대한 뒤늕은 속죄일까, 아니면 자기 만족일까. 

그들이 말려도 계속했다.


평판이야 어차피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상관없다.

주변의 취급은 안좋아도 정략혼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니 약혼에 애를 파는 것들로부터 아이들을 데려왔다.



그러니 어느덧 5년이 흘렀고, 약혼녀란 명분으로 데려온 아이들은 7명, 


"벨라언니 또 칼 오빠 만나러 가지?"

"아, 아니거든!"

"얼굴 빨개진 거 보니 올리비아 말이 맞는거 같은데?"

"옵시아 언니 기사단 합격 축하해!"

"퀸델라, 또 괴상한 옷 만든 거야?"

"괴상하다니, 걸작이거든 미티아!"

"다들 그만 떠들고 얼른 식사나 끝내. 곧 디저트 시간이라고."

"뉘에뉘에, 아이비아 언니."


다들 훌륭하게 성장했다.



"다들 몰라보게 자랐구나. 정말, 잘 컸어."


이젠 레슨도 수업도 필요없고,



"정말... 잘... 컸...쿨럭... 으으으...."


자신들의 삶을 살때가 온 것 같다.



"피,피가..!"


"할이버지!"


"베르투치오, 빨리 의사 불러!"


"콘키스타님, 콘키스타님! 정신차려요!"


이제 나 같은 노인은 필요없을것 같다.


.

.


'이 망할 노예야, 빨리 움직이지 못해!'

'이새끼 이거, 요즘 따라 자꾸 잠만 자고 말이야. 죽고 싶어?'



"으음...."


"괜찮으신가요, 콘키스타님?"


"그래, 괜찮아. 그냥... 피곤한것뿐이란다."


요새 잠이 늘고, 자꾸 이상한 악몽을 꾼다.

내가 어린애가 되어 노예로 부려지는 꿈.



"죽음이 코앞이니 별 일을 다 겪는군..."


"그런말하지 마세요, 콘키스타님."


혼잣말을 중얼거리니 옆에서 아이비아가 내 손을 꼭 쥐었다.


처음 여기 올때만해도 작고 상처 많은 소녀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어느덧 아름다운 여인이 된 그녀.



"아이비아...."


"예, 저 여기 있어요."


"너도 이제 그만 자신의 삶을 살아야지... 꿈을 가지거나, 벨라나 퀸델라처럼 슬슬 남편을..."


"전 이미 콘키스타님의 아내잖습니까. 제이크 콘키스타만이 제 배우자이자 제 인생의 주인입니다."


"비아야... 아니야, 몇번이고 말했잖니. 난 널 딸처럼 여기고,네가 좋은 남자와 행복히 살길 원한단다. 내 유산과 지금의 너라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 거야."


"전 이미 행복합니다."


"비아야, 내가 말하는건..."


"...전, 당신의 아내입니다."



늘 건조하고 차가웠던 비아의 목소리가 떨린다.

내 차가운 손 위로 따뜻한 눈물들이 한방울씩 떨어진다.


"사랑합니다, 콘키스타...."


"안돼, 너에겐 훨씬 좋은 상대가 많을 거야. 더 젊고, 좋은 남자가..."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원하는 제이크 콘키스타는 당신뿐입니다."


"...난 너무 늙었어."


"상관없습니다, 그저 옆에서 손만 잡을 수 있어도 충분해요."


"...이제 곧이야. 죽음이 얼마 안 남았어."


"...저도 같이 묻히겠습니다."


"비아.. 안돼, 절대로... 너에게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소릴..."


"당신 없이 100년을 사느니, 당신과 함께 내일 죽는게 나아.... 흐으윽...."


늘 무표정하던 그녀의 얼굴이 슬픔과 눈물로 무너진다.

무너진 그녀는 쓰러지듯 내게 안겨 매마른 내 품에 눈물을 적셨다.


"비아..."


흐느끼는 그녀의 머릴 쓰다듬으려 팔을 올렸으나, 


이내 힘 없이 축 늘어졌다.

늘 내 주위를 서성이기만 하던 죽음이 드디어 다가왔나 보다.



"베르투치오, 거기 있나."


"예, 주인님. 여기있습니다."


"예전에 말한대로, 내 재산의 일부는 자네와 하인들이 합의한대로 나눠 갖고, 나머진 전부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해주게."


"예,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론 아이비아를, 그녀를 콘키스타의 가주이자 자네의 주인으로 모시게나."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 자넨 최고의 집사야."


"최고의 주인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눈 앞이 흐려지고, 눈꺼풀이 무겁다.

서서히 감겨지며 흐릿해지는 눈 앞에 그녀가 아른거린다.



"안돼요, 안돼...!"


"비아... 내 사랑스런 비아야...."


부디, 좋은 이를 만나길.

내 죽음 따위, 금방 잊어주길.

부디, 행복하길.



내 길고 끝에 가서야 보람찼던 삶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



"빨리 안 움직여 이 쓰레기들아!?"


근데 제 2막이 있었을 줄이야.



"이 게으른 노예새끼들, 오늘은 밥 없을줄 알아!"


거기다 꿈이 진짜였다니.


죽고나서 다시 눈 떠보니, 꿈 속에서 봤던 소년이 됐다.

부모는 물론이요 이름조차 없는 고아 소년이.


신은 아무래도 내가 더 고생하며 살길 원하는것 같지만,



"야,야! 너 지금 어딜... 뒤질려고 환장했나! 야! 거긴 강이야!"


"에잇!"


생각대로  되진 않을 거다.


몇년을 구르다 겨우 노예소를 탈출해 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어쩌지..."


이 모습으론 지인을 만날 수도 없고, 신분증도 없다.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텐데... 아, 거길 쓰면 되겠다."


예전에 만들었던 비밀금고.


혹여나 애들에게 재산이 제대로 상속되지 않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쓰라고 몰래 만든 곳.


이 곳을 아는건 나와 베르투치오, 그리고 애들뿐.


"뭐, 애들도 나중엔 다 까먹거나 위치를 잊어서 제대로 알고 있던 건 비아뿐이었지만."


그러고보니 그 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설마 날 따라 같이 죽은건 아니겠지? 

부디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외진 숲속, 비밀입구를 여니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보였다.


"...깨끗하네?"


먼지가 쌓였을줄 알았는데 누군가 관리라도 한듯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금고 방.


"뭐지, 베르투치오가 관리라도 한 건가..."


"누구냐."


왜인지 관리가 되어 있는 금고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자, 금고 안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성숙한 여인이 나타났다.


"여긴 나 아이비아 콘키스타만이 출입할 수 있는 방이다. 네 놈은 누구지?"


벽에 걸려있단 칼을 들며 위협하는 하얀 여인.


"아이비아....?"


한때 70살 연하였던 그녀는,


이제 나보다 7살 연상이 되있었다.


.

.


대충 남주 정체 알게된 여주


"이렇게... 이렇게 돌아오셔서, 정말 기뻐요,"


"그래, 나도 기쁘단다 비ㅇ..."


"여보."


"엣."


"콘키스타님의 현 나이 18, 이제 막 성인이 되었고 전 25... 혼인하기 딱 좋은 나이군요."


"아,아니 잠만..."


"이제 나이 따위의 핑계는 안 통합니다, 콘키스타... 나의 여보."


도망치려던 내 손목을 아이비아가 붙잡았다.


연약한 노예의 몸뚱이는 잘먹고 큰 그녀의 힘에 저항하지 못했다.


.

.


대충 저택에 온 남주

자기가 키웠던 영애들과 얘길 나누기도 잠시, 갑자기 방에 여주와 함께 감금됨


"죄송해요 할아버지, 언니가 시켜서..."


"벨라, 이게 무슨 짓이냐!"


"콘키스타님, 이젠 나이도 문제가 없으니... 부부로서의 의무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비,비아, 왜 갑자기 옷을 벗는... 안돼, 내보내 줘!"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시는게..."


"야! 내가 너랑 칼을 어떻게 이어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할아버지, 부디 언젠가는 용서해주시길."


"칼,칼! 너라도 제발!"


"...화이팅."


"아, 아...." 


"콘키스타님께선 늘 저를 무릎에 앉히고 이 말씀을 해주셨죠. 콘키스타 가문의 가언, 원하는 것은 정복하라. 비아, 네가 원하는 꿈이 있다면 꼭 정복하길 빈다. 제 꿈은 자식들로 이뤄진 축구단입니다."


"안돼...."


그 날 아이비아는 정복에 성공했다.


.

.


대충 자연사 코앞인 늙은 대부호 남주

어렸을때 정략혼으로 모시던 주인이 자살, 노인이 된 지금도 트라우마이자 깊은 상처로 남음


그래서 삶이 얼마 안 남은 현재, 불쌍한 영애들과 약혼하여 정략혼에서 구하고, 자기가 죽은 뒤 원하는대로 살 수 있도록 지원과 교육을 해줌


그러다 결국 나이 때문에 노환으로 사망, 근데 어느 이름 없는 노예로 환생


일단 노예소에서 탈출하고 자기 재산 숨겨둔곳으로 갔다가 자기가 키운 영애 만남, 손녀뻘 되는 어린애에서 이젠 연상 미녀가 된 영애가 주인공을 한눈에 알아보는 그런 내용


대충 남주 한눈에 알아보고, 얀데레끼 있는 무표정 여주


대충 기사단 간 애, 마법사로 성공한 애등 히로인 몇명 추가



남주 덕분에 원하던 꿈을 이룬 영애

남주 덕분에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 영애

남주 덕분에 원하던 남자와 결혼한 영애

기타 영애들 여주 지지


대충 남주처럼 환생한 남주가 모시던 아가씨

전생과 달리 건강한 소녀로 환생



념글중에 나이 많은 귀족이 어린 아내한테 자기 죽은 뒤 다음 남편과 잘 살라고 수업 해주는거 보고 회로 돌아서 씀


이런 거 써줘 공모전 남았잖아 빨리 써어어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