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어른'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블루아카이브에서는 어른을 '책임지는 존재'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그게 어른이라고 한다면,
소설의 주인공, 천우희양은 그런 어른이 뭔지 모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녀의 인생에 그런 존재는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유일했던 친구를 강간한 생물학적 부친은 아니고요,
'강간범의 딸'이라는 오명이 붙은 그녀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학폭을 외면한 교사, 그리고 경찰도 아니고,
겨우겨우 사회초년생이 된 그녀를 등쳐먹은 블랙기업의 직원도 아니며,
있던사수도밀어내고들어온주제에기본적인업무요령도안알려주고딸뻘의주인공을희롱하고업무짬때리고골프치러다니고주인공머리를잿떨이로깨버리고야근강요하는주제에본인은안하고일잘한다고일더얹어주고아끼던직장후배까지강간하려던 아무튼 쓰레기인 대머리 상사도 어른이 아니죠.

그리고,

그녀 또한 어른이 아닙니다.
어른이 되지 않았고, 어른이 되기 싫어했습니다.
저런 쓰레기 같은게 되지 않고 싶어했습니다.

그렇게, 몸만 큰 애새끼가 되버렸고.
키보토스에 왔습니다.

자기보다 어린 애들밖에 없는, 책임질 어른 하나 없는 이 도시에 떨어져.
반강제적이긴 하지만 결국 자의로 선생님이 되어, 책임을 짊어졌고.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 몸을 비틀기 시작했습니다.

"난 이렇게 살았으니까 넌 이렇게 살지마."

이것은 그녀가 끝끝내 결론 내리기까지의 이야기.

많이 힘들고, 슬프고, 아프고, 버겁고, 무서워서 도망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애매한 답을 찾아내는 그런 어설픈 이야기.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비극이지만.

어쩌면 한켠에 작은 반짝임 한 줌 정도를 지녔을.

한 '어른아이'의 고백.


#패러디 #블루아카이브 #여주인공 #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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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지루하지 않게 읽어주시길.

안그럼 억울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