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트렌드 중 하나를 감히 꼽자면,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를 꼽자면, 사건이 빠르게 발생해서 변덕스러운 독자들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하나를 더 꼽자면, 문장의 호흡이 짧아 스낵처럼 먹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모든 법칙에 반한다.


그럼에도 추천할 수밖에 없다. 그만한 매력이 있으니까.


<겁쟁이 지향 : 유클리드 저주학>의 구조는 정통 추리물의 그것에 가깝다.


미약한 판타지적 요소가 끼어들었지만, 그것은 스낵컬처스러움을 가미하려는 가벼운 장치일 뿐.


주인공은 추리소설가 지망생(사실상의 탐정 포지션)이며, 의뢰인이 있고 사건이 있다. 사건은 초자연성을 가장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벌인 일의 냄새가 난다.


최소한 주인공에게는 그래야만 한다.


그는 겁쟁이라서, 초자연적인 사건이 발생가능함을 믿지 않으니까.




공모전에 정통 출판 공포물 테이스트의 작품으로 <이토무시무라: 저주받은 마을>이 있다면, 정통 출판 추리물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는 바로 이 작품이 있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플랫폼 성격과 그 플랫폼 독자 성향상, 어디서든 빛을 발할 수 있을 이 작품이 너무 묻히는 느낌이라 안타까워서,


모자란 솜씨로나마 간단한 리뷰를 꼭 해보고 싶어서 적은 글이다.


리뷰대회 상품이고 뭐고 제발 읽어줘...


이런 작품이 폐사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