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냐, 이 누오오옹ㅋㅋㅋ한 그림이?


비밀이지만 나는 이 그림체를 보면 무지성으로 선작을 박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읽게 된 것은 좋은데, 읽다보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리뷰글을 쓰게 됐다.







스토리 구도 자체는 뭐, 루트에 따라선 최종보스로 등장하기도 하는 프롤로그 중간보스에 빙의해서 구른다는 흔한 구도임.



특별함을 살리려고 한 부분이라고 하면, 제법 진지하게 선생, 어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는 점.


개인적으로 요새 선생님다운 선생님이라는 화두에 꽂혀있기 때문에 제법 인상 깊었음.




다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함.


너무 이야기를 안 풀어!!!



주인공이 팔자에도 없는 어른 노릇을 하려는게 안타깝고 대견한 것은, 내용물이 아직 어른이라기엔 어린 18세여서임


근데 그걸 작품 소개글 안 읽었으면 제대로 알 수 있는 파트가 눈에 띄지 않음


나도 얼마 전까지 주임선생님 피해다녔다 같은 언급은 있긴 한데, 이런 이야기는 솔직히 30 먹고도 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거 외에도 주인공 본인에 대한 정보가 너무 풀린게 없다


전생에 대해서나 현재 심리상태에 대해서나 뭔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함



그렇다고 캐릭터들 이야기를 잘 푸냐? 아님


넌지시 애들마다 뭔가 사정이 있고 아픔이 있다 같은 암시나 언급은 꾸준한데,


정작 그게 뭔지는 개별 에피소드 전까진 알기도 힘들고 에피소드 보고 나서도 다 이해했나 의문이 들게 됨


표지의 캐릭터가 하유은이라는 애인데, 나는 아직도 얘가 무슨 과거를 짊어졌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거기에 뭔가 에피소드들이나 등장장면들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라 주역은 명 되지도 않는데 이름 외우기도 개인적으론 힘들었음



그리고 이야기를 안 푸는건 여기서 끝이 아님


이 세계관은 아카데미물 게임에서 나왔던 거고, 주인공은 대충 40트 정도를 어느 루트에 박았다....


정도가 내가 이 세계관에 대해서 메타적으로 아는 내용의 끝임


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았나, 주인공은 이 게임을 무슨 생각으로 플레이했나, 전체적으로 어떤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나, 주인공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히로인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핵심적인 고유명사는 뭐가 있으며 이게 뭘 뜻하고 등등등...


뭐 아는게 없어 아는게


주인공은 알고서 뭘 자꾸 해보려고는 하는데 작품빙의물에 흔히 있는 설레발 설명이 거의 없어서 어떤 스토리라인이 원작에 존재했는지는 진짜 사건이 닥쳐서 진행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겠더라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음


언젠가 엔딩 나서 설명도 다 끝나면 속시원한 상태로 재주행해볼 생각도 있고


히로인들도 귀엽고 돌봐주고 싶어지는 느낌이라 흐뭇함


근데 댓글도 적고 편수 대비 조회수도 끗발이 살짝 달리는 거 보면 좀 안타까운데 이유를 알 것도 같고 그럼...




혹시 차기작 쓸 일이 있다면 이런 부분은 고쳐서 시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