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17화까지 열람 후 작성함, 내용 오류 많음, 주관적,]


너무 재밌는데 묻혀서 어줍잖게나마 구조요청하러 왔습니다....리뷰 못써요.....

그리고 반말로 쓴건 습관입니다......

https://novelpia.com/novel/234980



소설의 초반:앱 스토어에서 아무도 다운받지 않은 수상하리만치 수상한 게임을 발견한 주인공은 그 게임을 다운받는다. 그리고 현실에 변화가 생기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흔하디 흔한 양판소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리뷰를 쓴데는 이유가 있다.


설정과 표현이 너무 맛도리다.


작중 설정은 신이 많은 세계.


태양열 전지를 쓰는 안드로이드는 태양을 숭배하고 

천마는 무인 박해를 막기 위해 스스로가 신이 되어 만신전에 이름을 올린다.


모든 신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만신전이라는 곳에서 잊힌 신이라는 설정을 가진

주인공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깨어난다.


신은 인간을 돕고 인간은 신앙을 바치는 이 세계에서 주인공의 입지는....

"응애 나 아기 신, 신도 수 0명" 이다.


이로 인해 신도 수를 늘려 인연을 만들고 신앙을 수확하는 게 대충 게임의 목표이자 줄거리.
(신앙으로 뽑기를 해 인연(신도=인연)으로 신앙 수확하고 다시 뽑기를 하는 식)


주인공이 뽑은 인연은


얀끼가 있는 앨리스

만져지는 걸 좋아하는 소천마

감금되어 있다 탈주한 예언자

자살희망자 안드로이드가 있다.


가히 보기만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겠다.


설정을 중간중간 게임의 로딩화면 글귀로 풀어주는데,

세계관도 재미있다. 


흡혈귀들의 적십자라든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든가.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이나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있는 것 같지만 답답한게 아니라 신비하고 흥미로웠다.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담담하다.

주인공이 호들갑 떠는 것보단 시큰둥한?그런 느낌.


정신없고 두서없는 다른 웹소설을 보다 이 소설을 보면 마음이 편-안.

마치 기름진 고기를 먹은 후 된장찌개를 한 숟갈 떠먹을 때의 느낌이다.


은근 삭막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문장이 많다.


--- 결국 생명 없는 이는 스스로의 삶을 무언가에 바칠 수 없다.


끝나지 않는 복수를 맹세할 수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건할 것을 약속할 수도 없다.


그저 생명 있는 이의 필요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죽어버린다면, 아무도 나의 운명을 더 이상 결정하지 못하겠지." ---


이게 작중 자살을 희망하는 안드로이드의 생각과 대사다.

전쟁에 참전하여 인간의 욕망에 따라 움직였다는 말 뒤에 나온 말인데,

인상깊은 문장들이 이외에도 다수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만드셨다 생각한다.

(다른 등장인물도 각자 서사가 있다)


묘사도 참 야무지다.


--- 길을 잃었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여기 있는 길은 모두 내 것이다. 나의 것을 네가 잃을 수는 없지.


그리고, 앨리스의 모습이 변화했다.


금발과 하늘색 옷감이 어울리는 소녀의 옷이 빛으로 물들었다.


하얀색과 붉은색의 적백 모노크롬으로 이루어진 의상을 입은,

체스의 여왕.

'퀸'이었다.


그녀의 양쪽으로 하얀 갑옷의 기사와 붉은 갑옷의 기사가 도열해 있었다.


현실 조작. 그것도 상당히 높은 격을 가진 현실 조작이었다.


마치, 신의 섭리 같은... ---


이건 작중 항거할 수 없는 적을 만나 일시적으로 앨리스의 '가능성'이 개화하는 장면이다.


보다시피 참 간지난다. 


이토록 생각할 거리도 많고 재밌는 내용도 많은 이 소설,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