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불사로 산다는 것은


만약 어떤 인간이 다쳐도 바로 낫고 늙지도 않는다면,

추위도 더위도 해치지 못한다면,

신들이 지상에 기거할때부터 살아있었다면,

신들이 물러난 뒤에도 천상과 인간의 연결을 잇고 끊을 권한을 가졌다면,

헤아리기 힘들 긴 긴 시간 수많은 일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가졌었다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낱 인간일 뿐이라면

그런 인간은 어떤 사람일까


"불로불사로 산다는 것은"은 그러한 한 인간을 독자들이 디트마르셴의 신임 주임 사제 로베르타와 함께 관찰하고 차근차근 알아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이 교만하지도 않고 힘을 억지로 숨기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긴 세월동안 이미 여러번 겪어봤다는 듯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주인공의 무력이 매우 뛰어나고 이를 써야할 때는 적극활용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무력보단 통찰력과 과거의 비사가 더 돋보이는 점 또한 특징이다


내가 읽은 89화까지는 작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세상의 설정과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의 성격을 조금씩 풀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금씩 드러나고 있을 뿐인 커다란 음모는 풀리지 않아 스토리의 완성도를 평가하긴 이르나 작은 에피소드들은 읽어줄만 하다

문장도 술술 넘어가게 쓰여있어 읽는데 방해가 되거나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웹소설에 비하면 자극적인 정도가 덜 하지만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읽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