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팝 하틀리스 레드


부기팝에서 가장 임팩트있는 조연인 쿠레나이 아케미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기본 이능배틀물인 부기팝에서 특이하게 완전히 무능력자에 훈련도 거치지 않은 여고생이 초능력자를 쓰러트리는 내용의 소설.


쿠레나이 아케미라는 소녀가 얼마나 카리스마적인 존재인지, 아케미의 일생을 한권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하는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소설 내용을 떠올려보면...


이 소설은 아케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아케미의 부모를 살해한 야쿠자들이 어린 아케미를 강간하고 죽이려한다. 


이때 아케미는 비범하게도 자기에게 손을 대면 너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자신은 초능력이 있다고 거짓말한다.


 아케미는 몰랐지만 이 세계관은 초능력자들이 뒷세계를 지배하는 세계관이다. 야쿠자 중 하나가 아케미가 준 공포에 발작하며 졸도하고 그걸 본 야쿠자들은 아케미를 초능력자라 믿고 상부에 연락해버린다


그렇게 초능력자 기관에서 아케미를 모셔간다.


아케미는 ㅈ되었음을 깨닫고 계속 초능력자인척한다. 능력의 설정은 인간의 감정을 한 상태로 고정시키는 정신조작계라는 설정. 우울한 사람은 계속 우울하고 즐거운 사람은 계속 즐겁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한다.


인간의 감정은 갑자기 급변하지 않기에 아케미의 능력이 거짓말이라는걸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다. 


아케미는 매우 희귀한 정신조작계 능력자지만 초능력을 활용할 방법도 너무 애매한데다 전투력이 보잘것없기에 대충 관리직에 임명된다. 


거기 더해 아케미의 능력은 통제방법이 밝혀지지않은 너무나 강대한 능력이기 때문에 배신을 우려하여, 전투초능력자인 로빈을 붙여 감시도 한다


그렇게 로빈과 아케미는 모녀로 십년을 살아가게 된다. 바깥에서는 어머니와 딸이지만 집 안에서는 둘의  직급상 서열이 대등하다 


그런데 아케미가 학교에서 남자에게 고백을 받는다

로빈은 일반인 남자와 사귀는건 자제해야하지 않냐고 우려하지만, 아케미는 네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있냐며 씹어버린다


그래서 결국 로빈은 아케미에게 반한 남자를 불러 딸과 헤어져달라고 부탁하기로 한다. 그리고 딸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다.


사실 아케미에게 반한 남자는 초능력자였고, 아케미가 초능력자 기관의 요원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아케미를 이용해 위협이 될만한 초능력자의 능력을 파악하고 미리 제거한뒤 조직 전체를 접수하는게 그의 야망이었던 것이다


페일 셰이프. 

그는 인간의 생명을 흡수하는 초능력자인데, 인간을 한번만 만져도 죽일 수 있다. 그리고 흡수한 생명의 갯수만큼 죽어도 부활할 수 있다. 게다가 얘가 죽인 인간은 인형이 되어 꼭두각시처럼 조종도 가능.


공격력과 방어력, 조작계 세가지 성능을 다 가진 편리한 능력. 조작계 성능이 딸린 능력은 부기팝에서 상당히 강한 능력에 속한다. 초능력자 기관에서도 최상위 간부 후보로는 조작계가 오르는 느낌이고.


심지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자랑거리인 남자. 방심은 하지 않는다.


페일 셰이프는 어머니가 죽어 상심한 아케미를 가스라이팅하며 위로해주려한다. 아케미는 기관의 조직도와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다 알고있기에 아케미만 손에 넣으면 자신은 누구라도 이길수있다 생각했기 때문. 아케미는 눈물을 흘리며 페일 셰이프에게 의존하지만...


키리마 나기(이 시리즈 진주인공)가 나타나 페일 셰이프의 정체를 폭로하며 아케미를 보호하려한다. 아케미는 나기를 경계한다. 그리고 둘은 숲으로 도망친다


페일 세이프가 조금만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면 깨달을 수 있었으리라.


기관의 강력한 초능력자들을 전화 한통으로 부를 수 있는 아케미가, 키리마 나기 따위에게 왜 도망쳤는지.


아케미는 일부러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것이다

자기 손으로 페일 셰이프를 죽이려고


아케미는 이미 페일 셰이프의 능력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를 유인한 숲은 조직에서 만든 병기시험장. 들어온 생명체가 죽을 때까지 무기를 발사한다. 페일 셰이프가 부활하면 또 발사.


아케미가 페일 셰이프의 생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떠나려하자, 나기가 "확실하게 숨통을 끊지 않아도 괜찮겠냐"고 걱정하는데 이때의 대사가 압권이다


"그때는 손짓한번에 저걸 열번은 죽일 남자를 부르면 되겠네요."


포르티시모 "그만 불러 ㅆㅂ아"


 직권남용스러운 권력이 느껴지는 대사.


이 페일 셰이프 사건으로 인해 기관에서는 아케미는 단순한 하꼬 능력자가 아니라고 고평가하게 되고 아케미의 영향력도 자기 파벌을 구축할만큼 커지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조직 보스의 신뢰를 잃어버렸단게 아이러니한 요소. 원래 보스는 자기가 죽고나면 뒤를 이을 자는 아케미 뿐이라고 후계자로 결정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케미가 페일 셰이프를 쓰러트린 바람에 "세계를 다스릴 자로써 너무 강한데? 이런 강자가 세상을 쥐면 세상이 망가지겠지" 하면서 후계자 후보를 바꾼다. 


보스는 미래예지 능력자인데 아케미가 일반인인거 못알아챈거 보면... 아마 아케미는 평생 일반인인거 안들키고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양.


부기팝 시리즈 가운데서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였다. 초능력자인척 하는 일반인이라는 컨셉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빌런집단인 초능력자 기관에 파고들어 완전히 녹아들어 사는것도 상당히 재밌는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