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신을 섬기며 그 신성한 가르침을 따르고 수련하는 신성기사들을 팔라딘이라고 많이들 부를 거임


하지만 본래 팔라딘이라는 명칭은 종교 기사와는 전혀 연이 없는, 세속적인 의미의 명칭이었음


바로 왕궁이나 성채를 수호하는 궁정 근위기사들을 부르는 명칭이 팔라딘이었던 것임




팔라딘(Paladin)은 그 어원을 고대 로마의 발상지인 팔라티누스(Palatinus) 언덕에 둠, 팔라티누스 언덕이 로마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Palatinus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궁정, 혹은 왕실과 관련된 단어가 된 것임


팔라딘의 경우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기의 제국 근위대 개편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음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존의 근위대였으나 그 역할을 잃어가던 프라이토리아니(Praetoriani)를 해체하고, 새로운 근위기병대를 창설한 뒤 그 이름을 팔라티누스 언덕에서 따와서 스콜라이 팔라티나이(Scholae Palatinae)라고 지음




이 명칭은 오랫동안 존속되었고, 이후 프랑크 왕국이 교황에 의해 서로마 제국의 후예로 지정된 뒤에 프랑크 왕국의 국왕 기병대에게 Palatinae의 프랑크어 번역인 Paladin이라는 호칭이 수여됨


그리고 이걸 시작으로, 유럽의 각국들은 프랑크 왕국의 선례에 따라 궁정에 상주하며 왕실을 수호하는 기사들을 팔라딘이라고 부름


고로 팔라딘은 성(聖)기사보다는 성(城)기사가 맞는 거




그럼 왜 일반적으로 Order knight, 그러니까 수도기사라고 불려야 하는 성기사들이 현대 매체들에서 팔라딘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느냐


그건 교황청도 세속적이지 않다 뿐이지 하나의 궁정으로 취급받았고, 그에 따라 수도자가 아닌 평신도 기사들이 교황청을 수호하기로 맹세할 경우 이들에게 성좌의 수호기사라는 직책을 맡겼기 때문임


그러니끼 종교 쪽에서의 팔라딘은 흔히 생각했던 것처럼 교단에 귀의한 성직자 기사가 아니라 바티칸의 교황궁에 소속된 궁정 기사였던 것임




+팔라딘으로 임명된 평신도 기사들은 교황의 명령을 받아서 각지를 순회하며 재판 등의 업무를 보기도 함, 즉 이단심문관들의 대부분은 팔라딘이었다는 거


물론 이런 식으로 이단들 다 불싸지르는 무자비한 이미지보다는 그냥 가끔 보이는 동네 순회판사 아죠씨 이미지였음





로마 주제는 자료 좀 더 모아서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