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알다시피 데스노트로 사람을 죽이기 전에 뭔가 행동을 시킬 수 있음


노트에 적는 죽음의 상황은 그 인간에게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 그 인간이 해도 이상하지 않은 범위의 행동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 이 경우 기재된 죽음의 상황은 무효가 되고 단순 심장마비가 된다.

자살이든 사고든, 죽음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인의 죽음까지 유도한 상황을 적은 경우엔, 데스노트의 이름이 적힌 자가 제3자의 죽음을 초래하지 않는 상황에서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그렇다면 작가가 데스노트를 주워서, 유명세를 떨치기 위해 자기 소설 속 사건을 현실에 구현해낸다는 데스노트 패러디 소설이 있으면 어떨까?

예를 들어서 


A: 강도 전과범, 1/30 오후 1시 미국 디트로이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KFC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중 잠금장치 이슈로 실수로 발포, 직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

B: 디트로이트 시민, 1/30 인근 KFC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다 우연히 강도 사건에 휘말림, 범인의 총에 맞아 사망

C: 디트로이트 경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범인이 총을 쏘자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도로 흥분함, 이후 2/2 '경찰의 과잉진압이 무고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는 신문을 보고 자괴감에 자살

D: 미국의 황색언론 기자, 1/31 기삿감을 찾던 중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핫한 사건을 접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 출간, 2/4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 나온 총알은 경찰이 쓰는 탄종이 아님'이라는 정정보도가 발표, 그날 밤 회사 근처 골목에서 두개골 함몰된 채 발견됨

E: 경찰 지망생, '가짜 언론인이 훌륭한 경찰을 죽인다'는 현실에 분노하여...


이런 식으로 한 명씩 차례차례 죽는 소설을 미리 써 놓고 이걸 데스노트를 이용해서 일주일 정도 뒤의 현실에 비슷하게 일어나도록 만드는 거임

처음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별볼일 없는 하꼬소설이었지만 '우연히' 이 소설의 투고일이 실제 사건 발생일보다 빠르다는 걸 알아챈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소설은 유명세를 탐

전개상의 편의를 위해 '야가미 라이토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지구라고 치고, 분명히 동아시아에 사는 작가가 미국 시민 수십명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는 이 사태는 FBI에서도 손 쓸 도리가 없음.

또한 필명과 작품으로 대중 앞에 나섰기 때문에 함부로 손 쓸 수도 없음. 감시, 감청, 구금 같은 방법으로 소설을 못 쓰게 한다? 미리 수십명을 수십일 뒤에 더 죽게 만들면 됨. 작가가 죽인 게 아니라 일종의 예언서였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도 가능하니까.

그러다가 작가 필력이 떨어지면 설정붕괴 일어나서 작가가 뒤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