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로판도 로멘스보다 스토리와 세계관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하렘보단 순애입니다.


 악녀는 두번 산다(네이버/카카오/리디) - 회귀/후회물. 원인 모를 현상이나 신이 아니라 본인 능력으로 회귀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마음에 드는 작품. 주인공의 정치공작이 매우 세밀하게 묘사된다. 제목만 악녀인 여타 소설들과 달리 정말 냉혹한 주인공이 인상적이다. 남주가 장식이 아닌 의지되는 사람인 점도 좋다.


 필리아로제:가시왕관의 예언(네이버) - 마음을 읽는 여주와 미친 왕자의 보이 밋 걸. 작가가 인물의 감정 묘사에 탁월하다. 주연, 조연, 악연 할 것 없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마음을 읽는 다는 능력을 축복이 아닌 고통으로 느낄 만큼 주인공이 구른다. 기독교적 모티브가 많은 세계관. 필력이 엄청나다.


 다 피는 꽃(네이버/카카오/리디) - 동양풍 회귀물. 크고 독특한 세계관. 그로테스크한 요괴들의 묘사가 세밀하고 액션도 꽤 잘 썼다. 극과 극을 달리는 국가들을 여행하며 보는 자연 환경과 그에 따른 각 종족의 생활상이 흥미롭다. 캐릭터들, 특히 왕들의 서사가 감동적이다. 로멘스 비중은 낮다.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카카오) - 빙의물. 유사 성좌물. 로판이지만 액션씬이 최상위급이다. 정령사라는 독특한 소재(정령의 설정도 일반적인 판소와는 다르다)를 이용한 액션이 좋다. 정령의 묘사가 장엄하다. 작가가 설정충이라 세계관이 잘 묘사되어 있고 복선과 반전도 깔끔하게 잘 이어진다. 로멘스와 던전공략의 비율은 4:6 정도. 로멘스는 주로 후반에 몰려있다.

 내 동생 건드리면 너희 모두 죽은 목숨이다(카카오/리디) - 루프물이지만 프롤로그 후엔 한 회차만 다룬다. 구르면서 피폐해지다 못해 돌아버린 주인공. 일인칭 시점에 주인공이 미쳐버려서 평소 언행은 가볍지만 세계관이나 스토리는 가볍지 않다. 가끔 피폐한 전개가 훅 들어온다. 그래도 대체로는 제정신이 아닌 또라이 같은 전개다.


 시한부 엑스트라의 시간(카카오/리디) - 시한부를 유행시킨 장본인. 제목 그대로의 정직한 내용. 필력은 준수하다. 드리프트 없는 깔끔한 스토리와 엔딩.


 구경하는 들러리양(네이버/카카오) - 빙의물. 가볍게 읽기 좋은 개그 로판. 약빤 네이밍. 엑스트라에 빙의한 주인공이 원작 전개를 구경하는 내용. 주인공 성격이 유쾌하다.


 에보니(네이버/카카오) - 회빙환 없는 여주 구원/성장물.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여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공간은 국가 하나지만 의외로 세계관은 크다. 작가의 이후 작품들과 이어진다.

 후원에 핀 제비꽃(네이버/카카오/리디) - 회빙환 없는 로우파워 세계관. 빈민에서 성녀가 된 주인공. 스토리가 딥다크하다. 거의 피폐 수준. 스토리와 반전이 흥미진진하다.


 레디메이드 퀸(네이버/카카오) - 회빙환x. 공주의 대역이 된 시녀 주인공. 복잡하게 얽힌 정치와 귀족/왕족들의 애정사가 주된 내용인 질척질척한 스토리. 비교적 짧은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