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피폐는 아닌.


https://novelpia.com/novel/240029


당신과 내가 푸르던 날의 정사라는 작품을 쓰고 있는 돼지새끼라고 합니다. 돼지는 참 귀엽죠. 하지만 저는 별로 귀엽지 않습니다.


아마 이번이 세 번째 쯤이 되는 홍보일 텐데, 매번 홍보를 올 때마다 저는 부끄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작품이 엄청나게 잘 나갔다면 애초에 홍보는 오지도 않았겠죠. 독자님들의 소중한 관심을 당연히 여기고 교만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비겁함에 한 번 부끄럽고, 제가 조금 더 글을 잘 썼더라면 이런 비겁함을 깨달을 일도 없었을 테니, 그것이 둘째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게는 이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잘 쓴 글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한 글임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홍보를 왔을 때는 2부가 시작하기 직전이었는데, 애초에 긴 호흡의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 벌써 2부가 끝나서 지금은 3부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명확하게 1부 2부 3부를 나눈 게 아니라 제 편의대로 작품의 분기가 되는 지점을 그렇게 부르고 있을 뿐이니, 아마 이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겠지만요.


1부에서는 주인공인 율이가 한주희라는 여자아이와 만나고 그녀에게 반하고 헤어지는 이야기, 2부에서는 1부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이야기,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3부에서는 얻었던 것을 잃고 갖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은 채로 주희와 재회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조회수도 별로고 선작도 별로지만, 어쨌든 유료화를 했으면 완결을 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성적 문제로 연중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는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최근 취직을 해서 며칠에 한 번씩 휴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착실하게 완결은 내놓을 생각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장르와 사랑하는 작품들이 있었기에 이 작품은 성립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기적인 취향을 한껏 담아 써낸 무척이나 사적인 작품이지만, 그래도 한 번쯤 찾아주시고 마음에 들어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작가인 돼지새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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