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심해 탐사를 진행하던 난,우연히 마주친 이 표지에 홀려 마치 브레인 컨트롤에 맞은 몬스터처럼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노벨피아에서 어쩌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을 두 작품,유희왕과 블루 아카이브


둘 다 매력적인 서브컬쳐로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지만 설마 이런 기분좋은 반전을 안겨 줄 줄은 몰랐다.

마치 패왕 쥬다이와 같은 과감한 초융합으로 전혀 달라보이는 두 작품을 버무려낸 작가는


살짝은 미숙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은 저승사자 고즈같은 엄청난 솜씨로 두 작품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시작은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키보토스 총학생회에서 깨어나는 잭 아틀러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유희왕 5d's의 등장인물이자,주인공인 후도 유세이의 라이벌이며 '킹'이라 불리는 잭 아틀러스는

마치 전작의 카이바처럼 강력한 드래곤 몬스터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파워풀한 듀얼을 선보인다.


그런 잭 아틀러스는 '킹'이라는 이명처럼 고고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가지는데,그 태도로 블루 아카이브의 학생들과 만나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 포인트이다.


작품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블루 아카이브 원작의 설정을 따른다.

학생들에겐 '헤일로'라는 신비한 물체가 머리위에 떠 있으며,그로인해 총에 맞아도 끄떡없어 항상 거리에서 학생들간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똑같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듀얼'

이 소설속 키보토스의 학생들은 모두 '듀얼 몬스터즈'를 하는 '듀얼리스트'인 것이다.


이런 듀얼을 하며 마치 유희왕 애니메이션처럼 등장인물들은 여러 사건이나 갈등을 해결하는데

이때 잭 아틀러스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본래 높은 프라이드와 고고한 태도를 가진 잭 아틀러스는

원래라면 학생들을 지휘하는 선생의 역할과는 다르게 자신이 앞장서서 학생들과 듀얼을 한다.

이때 잭 아틀러스가 뒤에서 듀얼 훈수나 하라는 학생의 말에 발끈하며 말한 대사가 인상적이다.


이런 잭 아틀러스의 성격과 듀얼주의적인 세계관은 곧 이 작품만의 매력이 되는데

학생들 마다 덱을 다르게 사용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잭 아틀러스가 키보토스에서 처음 상대한 스케반은 원작의 설정과 비슷하게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청춘을 즐기지 못하고,좋은 덱을 구하지 못해서 문방구 바닥에 떨궈진 카드를 줍던 우리처럼 카드를 줏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의 블루 아카이브 패러디 작품에선 이런 스케반을 보통 잡몹 1로 처리하고 쓸어버려 등장인물의 강함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선 과거 킹의 행적과 킹의 성격등을 보여주며 킹의 서사를 설명함과 동시에 스케반 한명의 서사를 만들어 주는 아주 놀라운 기획을 보여준다. 이러한 빌드업은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 남학생 나와서 깽판치는 패러디들과의 차별점으로 볼 수 있으며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대단한 이유는 또 있다.

그건 바로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다.


과거 유희왕 gx에서 헬카이저가 리스펙트하는 듀얼을 강조한 것 처럼 이 작가는 유희왕과 블루 아카이브 두 작품 모두를 리스펙트 하고있다.


전체적인 킹의 성격이나 덱,서사는 유희왕 원작과 유사하게 하되

작품의 흐름은 블루 아카이브와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정신나간 깔끔한 개연성에 필자는 그만 속옷을 적셔버렸다.


이게 뭐 대단한 거냐 하고 생각이 드는 장붕이는 노벨피아 가서 남학생 나오는 블루 아카이브 패러디물 하나 정독하고 오길 바란다.


어쨌든 이 작품은 표지부터 그냥 유붕이들과 블붕이들 심장 도키도키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만약 내가 유희왕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혹은 조금 색다른 블루 아카이브 패러디를 보고싶다 하는 장붕이들은 꼭 한번 보길 바란다.


카드부터 그때 그 시절 카드들을 사용해서 지금 매장 한 구석에서 딱지 만지던 할배도 척추가 곧추 설 지경이다.

옛날 카드는 그리 어렵지도 않고 작중에서 효과 설명을 등장인물들이 간결히 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것이다.


그럼 이만 리뷰글 마치면서 줄이도록 하겠다 총총


작품명:[블루아카이브X유희왕] 킹의 듀얼은 언제 어디서든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