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벨피아에서 '그렇게 악당이 된다.'를 연재 중인 씹덕1222라고 합니다.

 현생에 치여서 연재 주기는 비정기적이지만 꾸준하게 적어나가고는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수이긴 해도 미흡한 글 기다려주시는 몇몇 분들이 있다는 것이, 계속해서 적어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밑으로는 1화의 일부분과 노벨피아 링크 남기면서 홍보를 마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노벨피아 링크 : https://novelpia.com/novel/256763

 

"도, 도망쳐…."

 

 남은 이들은 나지막이 들려오는 전사의 말에 일제히 시선을 가장 앞으로 선 전사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그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대한 철퇴.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한 굉음이 남겨진 이들을 덮치고, 한차례 늦게 날카로운 바람이 남겨진 이들의 몸을 때렸다. 곧 자욱한 흙먼지가 그들이 선 공간을 가득 메워갔다. 뚝, 뚝, 새빨간 물방울이 남겨진 이들의 머리와 어깨를 적셨다. 눈앞으로 벌어진 참혹한 광경에 누구 하나 소리를 낼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혼란에 빠진 그들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들려왔으니까.

 귓속을 후벼 파는 웅장한 금속의 소리가.

 쿵, 쿵, 반복해서.

 

 자욱했던 흙먼지가 차츰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철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드러나는 무시무시한 철퇴의 주변으로는 어렴풋이 보이는 참혹한 핏자국과 흩어진 살점, 그리고 그 밑으로 깔린 짓뭉개진 갑옷. 불과 조금 전까지 일행의 앞으로 서 있었던 전사임이 틀림없었다. 남겨진 이들의 시선이 무시무시한 철퇴와 참혹한 광경에 집중됐을 때, 흙먼지를 뚫고서 그가 나타났다. 거대한 철퇴를 집어 드는 새까만 갑옷의 거한이.

 

 

 가시지 않은 충격 속에서도 남겨진 이들은 눈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거한이 소문의 마왕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머리 위로 뒤집어쓴 눈구멍이 없는 이형의 투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오싹함을 불러일으켰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 거대한 육신은 광채 없는 새까만 갑옷으로 여백 없이 감싸, 마치 거대한 성채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토벌대의 눈앞에서 전사를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짓뭉갠 거대한 철퇴를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어깨에 짊어지는 모습은, 숱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왔던 그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싹트게 하기에 충분했다.

 

노벨피아 링크 : https://novelpia.com/novel/256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