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어디다가 쓸지 애매해서 여기다가 적어봐요.
티어문 제국은, 디시에 갤러리가 있긴한데 거의 뒤진거 같고.
크툴루 얘기나누는데는 평소에 관심이 없다보니, 어딘지도 몰라서.
라노벨+크툴루 얘기가 나오는 장르소설 갤러리로 왔습니다.


주의: 처음 1~2권의 스포일러 내용이 있습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를 읽어보실 분은, 스포일러를 고려해서 뒤로가주시거나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는, 일본의 라노벨이고 아직 진행중인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국 정발로는 12권, 4부까지 상태고, 웹소설을 기반이다보니 앞으로도 9부 이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11권까지 읽은 상태인데, 여기서 메인 악역으로 유일신과 그 '질서'를 적대하는, '혼돈'의 사교도가 적대세력으로 등장합니다.
작품은 루프물로서, 여주인공인 티어문 제국의 황녀 미아가 무능하고 어리석었지만 대기근이 닥쳤을 때 아무런 노력도 못하고 허망하게 혁명세력에게 단죄된 최후의 황녀가, 자신의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대기근에 맞서 부패한 티어문 제국을 개혁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티어문 제국의 부패와 대기근에 맞춰서 발동하는 제국에 대한 함정들은 그 사교도들이 준비했다는 음모들이 들어나는데....

로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사교도가 3권부터 나오다 보니, 위의 사교도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1,2권의 내용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만... 사교도의 얘기를 할려면 위의 얘기가 있어서 초반부의 스포일러는 말해드립니다.





주의: 앞으로는 12권까지 사교도에 대한 중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교의 이름은, ['혼돈'의 '뱀'], 이들의 목적은 기존 질서를 뒤엎고 자신들이 우위에 서는 것...
즉, 가난한 자들, 패배한 자들, 일그러진 자들을 모아서 기존 질서를 해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존재들입니다.


작중에서는 유일신이 뿌리내린 대륙에서, 신성 베르가 공국이 세운 도덕성과 질서를 해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대륙의 각 제국과 왕국 공국의 해체를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선동하여 가진 자들을 죽여서 빼앗고, 패배한 자들을 모아서 승리한 왕후제후들을 참살하여 그 자리를 탐하게 하고, 일그러진 자들을 모아서 혼돈이라는 일그러진 세상을 정당화할려는 자들이라고요.....

근데 웃긴게, 얘네들이 질서를 싫어해서 이런 짓을 하는데, 질서란 곧 규칙이란 말이죠. 역설적으로 이들의 구심점이 되고 숭배대상이 되는 [땅을 기어가는 자의 서]는, 어떻게 하면 기존의 왕국과 제국, 즉 질서를 해체할 수 있는지의 대한 방법론, 즉 혼돈을 위한 '규칙'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또한, 작중에서도 늘그막하게 간접적으로 언급되는데, 사교도가 승리한 세계 가난한자가 부유한자가 되고, 패배한자가 승리한자가 돼도 다시 새로운 가난한자와 패배한자가 나타나서 혼돈을 부추긴다는 그러한 반복되는 혼란성, 즉 '혼돈 이론'과 완벽하게 부합되는 새로운 규칙을 창조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 입니다.

즉 질서를 싫어한다면서,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그리고 이를 다시 자신의 손으로 무너트리게 한다는 자기모순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내용을 골자로 하는게 사교도인 '혼돈의 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끼어든 재밌는 생각이, 이 작품은 마법이 등장하지 않지만 기적이 등장합니다. 유일신을 믿는 세계관에서 작중 여주인공은 실패한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회귀하여 잘못된 미래를 바로잡는 얘기를 다룹니다. 그렇다면 신이 존재한다면 반대급부로 악신이 존재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죠.


그리고 위의 언급된 '기어다니는 자의 서'는 단순한게 기존 질서를 해체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기능만을 가진게 아니라, '접촉한 대상자의 사상을 어지럽히고 양심을 억제'하는 정신간섭능력을 가진 네크로노미콘 급의 마도서라는 것이 작중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질서를 혐오하며' 혼돈'을 대표하고, '뱀'과 '기어다니는 존재'라는 이명을 가졌으며, 인간에게 관심이 있으며 인간을 조롱하는 존재가 딱 한명, 아니 딱 한 그레이트 올드원이 존재하죠.

작중에서는, 저 '기어다니는 자의 서'라는 마도서만 등장하고 현신이나 분신조차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정황들이 니알라토텝을 가르키다 보니, 그것을 의식하면서 읽다보니 재밌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