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도 역사가들이 한 방향으로 해석한 정보가 나중에 더 많은 정보가 발견됨에 따라 개소리가 될 때도 많은지라 실제로 역사가들이 많이 고민하는 주제임

이 유물의 실제 목적이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정보만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념글에 나온 다산 기원 석상 같은 경우에도 이것이 다산을 기원한 종교적 유물인가 아니면 그냥 석기시대 야동이었을까에 대한 토론이 많이 이루어진다고 함


그리고 하나의 해석이 모든 장소와 시간에 대해 참이라고도 할 수 없는게, 처음에는 석기시대 야동에 불과했을지라도 인류가 사회의 형식을 갖추어 나가며 진지한 종교적 대상으로 발전해 나갔다는 이론같은 것도 있기 때문임

이렇게 종교적 관점 등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예시들은 정말 많은데, 특히 아테네에서는 기원전 400년정도에는 신을 진지하게 모시지 않았다고 사람들을 사형시킨 기록이 존재하지만 기원전 200년대에는 대놓고 제우스가 오페라계에 입문을 시도하는 내용의 희극이 유행할 정도였음

200년만 해도 이렇게 급격하게 쉬운데 그의 몇배나 되는 석기시대 등에서는 얼마나 많은 믿음들이 격변을 거쳤겠음? 후대에 지식을 그나마 안정적으로 전수할 수 있는 문자조차 없던 시대인데?


이러한 문제는 다산 기원 조각상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닌 것이, 옛날에 숭배의 대상이나 제사용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추정되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비파형 동검이나 청동거울같은 각종 유물들이 실제로 진지한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확신할 수가 없음

단적인 예로 영혼의 주인 코제아인을 숭배하는 애니미즘 종교를 가진 유카기르 부족을 취재한 덴마크인 인류학자 Rane Willerslev의 이야기들을 들 수 있음


유키기르 부족에게는 곰을 사냥한 후엔 까마귀 소리를 내며 눈을 베어내는 의식이 있는데, 이는 그들이 할아버지로 여기는 곰의 영혼이 자신들이 아니라 까마귀가 자신을 죽인 것으로 여기게 하는 의식임

인류학자는 이 의식이 매우 조용하고 엄숙하게 이루어질 줄 알았지만, 갑자기 사냥꾼 중 한명이 까마귀 소리를 내던 사냥꾼을 가리키고 "속지 마십시오, 할아버지, 당신을 죽인 자는 저 인간입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음

그 의식에 참여하던 다른 사냥꾼들이 그 모습을 보고 존나 웃어대는 모습까지 보고는 더더욱 충격을 받음

그 외에도 다들 코제아인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밖에서 들여온 보드카를 던지며 "사냥꾼 내놔라 창녀새끼야"라고 외치거나 비비 인형을 들고 와서 코제아인의 화신이라고 주장하며 피와 기름을 바치는 등의 짓거리를 함

이 인류학자는 이따위로 숭배를 해도 되는 거냐고 질문하자, 코제아인은 우리의 친구이니 같이 장난치고 웃어도 상관 안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고대 숭배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들을 버리게 됬다고 함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역사가들은 기존의 기록물이나 논문, 현지의 풍습이나 문화나 인근의 다른 유적 등을 참고해서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유적의 의미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러니까 다산 기원 석상이 그냥 음란물이었다는 가정 또한 이미 충분히 검토되고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타당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라는 결론이 났을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