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안보리 회담장에서 이 질문을 제일 먼저 꺼낸건 일본 대사였다.

일본은 평화헌법으로 인해 이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나와야 자위대 동원이 가능했기에, 꼭 필요한 질문이었던 것이다.

"어... 그렇지 않겠습니까? 게이트 너머 저들의 지도자는 스스로를 왕으로 자칭하고 있고, 자체적인 무력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인해 마왕이 이끄는 무리는 국가로써의 지위가 인정된다고 봐야..."

그런데 여기서 러시아 대사가 시비를 걸었다.

"만약 스스로를 국가로 부른다고 그것이 국가라면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왜 독립국가로 인정되지 않는것입니까? 러시아 연방은 미 대사의 이중적 태도에 유감을 표합니다."

"러시아 대사, 그 문제는 지금 여기서 논할게 아니지 않습니까? 나중에 다시..."

"러시아 대사의 말에 동의합니다. 저희 중화인민공화국 정보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저들은 왕국을 참칭하기는 하지만 사회 구성원 전부가 군인이며 민간경제가 존재하지 않고, 무엇보다 군기를 제외한 상징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국가와 군대가 일치되는 구조를 보여주는데, 군벌의 일종으로 보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민간경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그러면 군대를 도대체 어떻게 굴리는겁니까? 정보가 잘못된것 아닙니까?"

"순수 약탈경제로 보인다고 합니다만."

"아니 그게 가능합..."

"뭘 그렇게 어렵게 가십니까. 그냥 하마스같이 극단주의 정당의 당군으로 보면 되는거 아닙니까? 저희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교전권을 발휘하고 있는 선례로 생각할 때..."

"야 이 개새끼야! 너희가 그러고도 사람... 읍읍!!!"

팔레스타인측 참관인이 끌려나갔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 대사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 주인이 국가든, 군벌이든, 뭐든간에 그들이 교전권을 가진 군대라는 지위는 유지되고 그렇다면 일본이 그들에 맞서 자위대를 동원 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그 뒤의 북한대사의 제안이 일본대사의 역린을 찔렀다.

"동무들, 우리 공화국이 관찰한 바로 보았을 때 저 마왕군이란 무리들은 통일된 군복이 없습니다. 애초에 군대로 볼수는 있는거요? 교전권이 없는 떼로리스트같은 다른 분류로 분류해야..."

"야 너 우리가 자위대 동원 못하게 해서 저것들 제압 힘들게 하려는 속셈이지"

"조선민족은 일제 원쑤들의 만행을 잊지 않았다."

"아무리 우리가 업보가 있어도 지금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너희가 사람이냐!!!"

"일본 북한 모두 조용히 하세요!"

"남조선 괴뢰는 끼어들지 말라!"

"뭐? 중국놈들 꼭두각시가 누구보고 괴뢰래!"

"우린 저런거 꼭두각시로 둔 적 없다!"

"중국동무, 거 말을 좀 서운하게 합니다?"

"거 아시아놈들 셋이서 시끄럽게 구는것도 못참겠구만! 저놈들도 팔레스타인처럼 끌어내시오!"

"아시아놈들? 너 방금 인종차별했냐 ㅅㅂ?"

...

그렇게 국제연합군은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