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육? 그게 뭔데?"


"남자가 여자 판떼기 깔고 보이스 체인저로 여자 목소리 내면서 방송하는 거."


"넷카마 아님?"


"근데 시청자도 다 걔가 남자인거 알고 있음."


"변태 아님?"


그 말에는 반박할 수 없었기에 말을 돌렸다.


"아니 함 생각만 해보라고. 너 방송은 하고 싶은데 얼굴 까지는 건 싫다며."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 친구 민수는 말끝을 흐리며 술잔만 까딱였다.





***


각자 취업한지라 다음에 만난 건 3달 뒤였다.


근황이나 함 듣자 생각하고 술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미소녀가 내게 다가왔다.


"빈아! 히히, 왤케 일찍 왔어?"


"뭐, 누, 누구세요?"


"뭐어?"


미소녀가 뺨을 부풀렸다.


"뭐야 그 재미없는 장난은. 민수잖아 민수! 아니면 나 이제 방송한다고 밖에서도 모른 척 하는 거야?"


"......뭣?"


버미육을 추천하다.


그리고 틋녀를 줍다. 



샤워할 땐 왜 이런 소재가 생각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