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과 이어지는 대치. 싸늘한 정적.

"손님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냥붕이의 얼굴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아마 메뉴의 이름을 순간적으로 까먹었던 탓일 것이다.

"그... 미의 여신 아프로 ㄷ탳 아기숱 커프"

 아마 그 순간은 냥붕이에게 최악의 시간이였을 것이다. 당황한 표정은 알바생에게 옮겨갔고, 냥붕이의 등은 식은 땀으로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번에도 정적을 깬 것은 알바생이였다. 냥붕이는 아마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을 것이였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아이스 커피 한잔 주세요"

긴장하던 냥붕이의 얼굴에 화색이 돈 것도 잠시, 알바생의 말 한마디가 온화한 기류를 뚫고 나왔다.

"잘 안들려서 그런데 크게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아이스 커피 한잔 주세요!!"

냥붕이의 수치심을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준건 주문한  커피를 바로 만들기 시작한 알바생의 행동 덕분이였을 것이다. 

알바생과 끝나는 대치. 안도의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