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또 이런 손님이다. 콜라보 메뉴 하나 주문할 자신없는 씹덕.


"아니..그......콜라보 메뉴 있잖아요......"


"제대로 이름을 말해주세요"

사실 그의 주문은 알아들었지만 그의 용기를 보기위해, 자격을 보기위해 심술궂게 되물었다.


"그게.....가..가오의 달콤............아 아뇨, 죄송합니다...그냥 가볼게요.."


뒤로 돌아 출구를 향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자 분노가 끓어올랐다.

오늘 하루 흑타냥의 레몬에이드는 수십잔이 팔렸지만 가오세트의 성적은 저조했다.

몇없는 가오애호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름 하나 부를 용기조차 없는 얼간이였다니


"잠깐"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정말....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나...?"


"....."


"여기까지 와놓고 주문할 용기가 없어서 돌아가겠다고?"


"그치만....여기 사람도 너무 많고...."


"사랑은 용기있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지. 넌 가오를 사랑하지 않나."


"으웃....."


"무엇이 두려운거지? 자신에게 솔직해져!!!"

"외쳐!! 너의 용기를 보이란 말이야!!!!!!"


그는 결심한 듯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여기 입안에 넣으면 살살녹고 깊은 우유의 풍미가 느껴지는 가오의 달콤끈적 크림 밀크쉐이크 하나요!!!!!!!!!!!!!"


순간 가게 내의 모든 시선이 우리 모두에게 집중되었다.

허나 우리는 신경쓰지않았다. 

나는 그를 보며 말없이 씨익 웃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탈진하여 쓰러진 가오가 있었다.

"가오, 주문이다."


"형앗....오늘은 더는 무리야......제발 그만...."


"너를 기다리는 손님을 실망시킬 셈이야? 잔말말고 어서 흔들어!"


"헉...허헉.......으..응앗......읏..크.......핫...........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

...

..


"형아...나 팔이 빠진 것 같아......."


"고생했어. 내일은 휘핑기가 올테니까 걱정하지마."


나는 가오가 만든 휘핑크림을 밀크쉐이크에 올리고 그에게 전달했다.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밀크쉐이크를 음미하고 떠났다.


"벌써 마감시간이네."

가게를 청소한 뒤 오늘 하루 고생한 가오와 흑타냥에게 단백질 쉐이크를 주입시켜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