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 개똥망+오글거림+타겜언급+그외의 잡다한 지뢰주의

준비된 자들만 심연을 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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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코 세계의 어느 한 고등학교 여름날

매앰-매앰-매앰

댕~ 댕~ 댕~


 매미와 함께 수업이 전부 끝나는 시각. 아이들은 앞다퉈 교실을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학교를 나서는 이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음.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떤이는 끝없고 험난한 여정을 떠나기 위한 학원의 길로, 또 현재를 추구하면서도 다가올 재앙에 대비해 자신을 단련하기 위한 운동장의 길로, 그렇게 모두가 학교를 나와 저마다의 길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행복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눈을 감고 생각한다.


 나는 험난한 여정(예를 들어 1교시, 2교시,3교시 등등)을 거쳐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한 명의 고귀한 용사처럼, 집으로 달려갈 것이다. 모두가 나를 배웅해주며 도착한 집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냥코의 전설: 멍뭉의 눈물을 맛있는 간식과 함께 플레이하며 시간을 보낼것이다. 


"후후후....."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군... 

나는 작게 웃으며 나갈 채비를 끝마쳤다.


자 와라! 어디 이 영웅의 앞길을 누가 막을 쏘냐......아?


"냥붕. 이번에는 반드시 남길 겁니다."


"...또 너로군."


문을 막고 서있는  그녀의 말에 얼굴을 구겼다.


...제기랄. 간만에 자유를 느껴보려 했더니만..어김없이 나타나다니.


 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실함으로 포장된... [너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를 남발하게 만드는 인간으로 말할것 같으면.


늘상 내가 모험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을 방해하는 테룬, 우리 반 반장이다. 언제나 근면하고 올바른 성정으로 성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반에 어디에나 있을법한 범생이 역할을 저녀석이 맡고 있다는 뜻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성격 좋은 천사로 비칠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몇년을 같이 보낸 나는 알고 있다... 테룬은 절대로 천사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냥붕! 도대체 몇번을 말하는 겁니까! 당신은 나머지 수업을 들어야 된다구요!"


날 지옥으로 끌고가려는 한 명의 악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나머지 수업은 학업 성취도가 낮은 이들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담임(야옹마<--무서움)과 반장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래봤자 당신밖에 없잖습니까?"


말이 좋아 나머지 공부지 저 말따마나 대상자가 나 이외에는 한 명도 없었기에 거진 1대1 면담이다. 저 때문에 고통받은 적이 한 두번인가... 언제는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자리를 떠나더니 대신 수학보조교사(맴매 선생<--맞으면 아프다)를 데리고 와서 살떨리는 기분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기억이..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저 울퉁불퉁한 팔근육(헬스 트레이너로 투잡 뛴다고 들었다)으로 내 허리를 이차함수마냥 접어버리는게 아닐까 두려웠던 기억은 아직도 내 뇌를 맴돌고 있었다.


"우우...웃기지마! 이제 기말도 끝났는데 더이상 네 보충수업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내 발악을 테룬은 간단하게 일축했다.


"냥붕 인생은 1학기밖에 없습니까?"


...젠장 빈틈없는 논리군. 역시 나의 천적....이 아니라 맞먹을 정도의 수준이다. 


"맞먹는다니 무슨 소립니까? 냥붕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은데요? 이번 기말고사만 봐도 국영수 셋다 6등급을 넘지 못한..."


"그만!!! 자꾸 내 독백에 멋대로 끼어들지 말란 말이다!"


 테룬을 밀어내며(밀리지가 않아서 그냥 옆으로 지나쳤다.) 교실문을 열었다. 


이렇게 나의 모험을 이런식으로 끝나게 두지는 않을것이다. 용사의 마지막이 나머지 공부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기다려라! 멍뭉의 눈물! 이 용사님이 반드시 플레이 해줄...컥"


어느새 뒤를 잡혀 벽까지 밀쳐져 있었다. 등 뒤에서 소름이 돋았다.


"제게서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 냥붕."


테룬은 믿기지 않는 힘으로 내 팔을 뒤로 꺾어ㅅㄱㄷ븨흐기


"아야야잠깟ㅇ그거진ㅊ앙팟ㄷㄱ"

테룬은 너무 힘을 많이 줬나 싶어 살짝 느슨하게 풀었지만 아픈건 여전했다.


"어차피 방학동안 공부도 안할테니 그때도 괴롭...아니 도와드리죠."


이...이사람 방금 괴롭힌다고 했어! 잠깐..그보다 뭐? 

수업마다 집중시키는 것도 모자라 방학까지 건드리겠다고??! 


갈(喝)!!!!! 그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용납 못하면 어쩌게요?"


테룬은 내 팔을 조금 더 꺾었다. 


"아아기다슥ㄴ! 잠ㅅ반 잠카ㄷ 뼈부러진다! 부러진다고!!"


그러게..내가 뭘 할 수 있을까...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이렇게 내 냥코의 전설과 함께할 해피라이프가 얼마전 가챠 폭사당한 옆집 고양이 박사 마냥 꼬라박히고야 말았다.



매앰-매앰-매애


다 닥쳐 갖다 구워버리기 전에


맴매선생이 생각나는 추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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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크아아아아가가각!!!내 소설 그대로 읽어보니 심하게 좆같다 크아아악!! 그래도...그래도 버거는 받고싶다 크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