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눈을뜨으니~🎵

창밖에는 눈이내리네~🎶

이럴때 하는 말을 단 한가지~🎵

모두함께 불러봐요~🎶


벌컥-

"메리크리스마스!!!!"


"냥붕... 이미 며칠은 지났다냥."


창문을 열고 외친 소리에 지나가던 냥코가 대답했다. 


"닥쳐! 이자식아. 원래 첫눈이 오는 순간이 크리스마스! 날짜따윈 상관없거덩? 산타도 지금부터 일할 시기라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나 했더니 산타 때문이냥? 도대체 언제까지 꿈에서 살거냥? 산타는 없.."


"있어! 있다고!! 아무튼 있을거라고!!!"


이 말은 절대 장난이 아니다. 우리 지구를 침?략 했던 냥코라는 외계인도 존재하는데 산타라고 없을까. 난 분명히 믿고 있다. 분명 첫눈이 오지 않았기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지 않은것이다. 틀림없다.


"뭐... 암튼 잘해봐라냥~ 근데 산타가 있어도 냥붕은 성질이 워낙 더러워서 선물은 못받는거 아니냥~?"


냐하하- 비아냥거리며 내 말을 비웃는 냥코를 뒤로한채 나는 다가올 선물을 기다렸다. 


내가 이렇게 산타를 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 나는 선물로 소원 하나를 빌었다. 그건 바로..


"냥붕. 언제까지 쉴겁니까? 빨리 교과서 들고 방으로 오세요 ."


그래..저 빌어먹을 테룬자식을 집 밖으로 내쫒기 위함이다.


방학동안 괴롭힐 거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내 방을 차지하며 수업(강제)를 하고 있는 저 악마에게는 도저히 대항할 수가 없다.


테룬의 수업을 피하기 위해 별별짓을 다해봤다. 


물리적인 힘으로 내보내려 해보고(시도하다 팔이 꺾였다.)


 갖가지 사정을 대며 수업을 빼려도 해보고 (이제 묶여서 수업듣는다)

 

부모님 말은 듣겠지 싶어 전화해봐도 (우리 부모님은 방학에 맞춰 여행을 갔다. 나만빼고.. 망할) 오히려 좋다고 이번기회에 잘 해보라는데 뭘 어떻게 해보라는건지...


어쩔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게 인생. 나는 마수의 고통을 정정당당하게 물리치고 나의 라이프를 즐길 것이다.


각오해라 테룬! 나의 집중력을 보여주지!!


"그러니까 이건 여기에 대입해서 값을 도출하는...냥붕?"

"음..어 으웨?"


라는 꿈을 꾸었다. 아 제기랄 생각한지 30분만에 바로 잠에 빠지다니..하지만 내가 걱정할건 그게 아니었다.


테룬이 시선을 돌려 내 눈을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고있었습니까?"

"어.......아니?"


 나는 테룬의 시선을 피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눈치가 없는 나라지만 여기서 졸던게 들키면 뼈도 못추릴 것이라는건 알고 있었다. 



"정말이야!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있었어! 진짜라고!"

"그럼 제가 아까 했던말 그대로 따라해보세요."

"........"

"........"




..............




각오는 되었습니까?

부디 편하게 죽여줘....



나는 체념한듯 눈을 감고 다가올 폭력의 마수에 대비했다.


옛말에 사람이 죽으면 먼저간 왼팔과 오른팔이 반겨준다는 전설이 있고 나는 이 전설을 아주 좋아한다.

내 팔들아 못난 주인만나 고생이 많았구나... 다음에는 더 좋은 사람의 팔이되렴...


사형을 직면한 죄수처럼 훌쩍이는 내가 가여웠나보다. 우리 잔혹함의 대명사 테룬은 아주 극소량의 자비심으로 나의 죄를 사해주었...컥-


테룬의 손날이 내 정수리에 꽃혔다.


"뭐가 잔혹함입니까? 당연한거지. 이정도로 끝난것에 감사하세요."

"끄으으..."


힘들어보이니 조금만 쉬도록 하죠. 라며 머리를 부여잡는 나를 뒤로한채 자기 집에서 가져온 교과서를 가방에 차곡차곡 집어넣는 테룬을 보았다.


머리가 쪼개질 듯한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살짝 어지러운 기분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거지?




(마실거 가지고 돌아올테니 열심히 복습하세요.)



내가 공부등신이라서? 하는거 없이 빈둥빈둥 놀아서?



(환기도 좀 시키는.... 첫눈이네요? 올해에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WHY? 나는 지금쯤 신나게 냥코의 전설을 플레이 하고 있어야 했는데?


(많이도 내리네요.. 바닥에 쌓인걸 보니 우리가 공부하는 중간에 왔나봅니다.)



(냥붕. 그거 알고 있습니까? 원래 산타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이 아니라 첫눈이 오는날에 온다는 소문이...)


내가 저자식의 친구라는 이유로? 


(...냥붕?)


테룬을 침대로 밀쳤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이었는지 테룬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내가 그 위로 올라탄 이상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

"....야.."


더 이상은 참지못했고 참고싶지도 않았다. 

나는 시선을 똑바로 테룬에게 맞추었고 아까까지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테룬이 내 눈을 피했다.


"내눈봐."

".........."

"보라고"

"..........."


테룬은 끝까지 나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래..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계속해서 당해주니까 내가 만만하게 보여?"

"......"

"네가 내 친구여도 이성이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그 선중 하나가 혼자서 멋대로 집에 찾아오는거거든?"

"........"


테룬은 계속해서 내 눈을 피하고 고개까지 돌렸다. 얼굴이 붉어진걸 의식했기 때문이었겠지만 귀까지 붉은 모습이었기에 그리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난 그 모습을 보다 이때다 싶어 한마디 툭- 던졌다.



"아니면 날 남자로 보지 않는건가?"

"......."

"왜 말이없어? 맞지? 나는 무해한 인간이니까 좀 괴롭혀도 좋다 싶은거지? 지금이라도 그 생각을 바꿨을지 모르겠네."

"......."


테룬은 내 도발적인 말투에도 그저 가만히 내 말을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살짝 정신을 차린 난 위화감을 느꼈다.


...내가 뭐하는 짓이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금 내가 뭘 하는건지.. 까딱하면 경찰에 잡혀갈 짓거리를 저지를 뻔했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이 더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테룬이 주먹으로 날 날려버려야 할 타이밍인데..? 혹시 이런거에 약한 타입인가? 아니 그럴리가 없을텐데.. 


전에 무심코 그녀에게 어께동무를 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때의 테룬은 무표정으로 "팔 치우세요." 라고 싸늘하게 말했단 말이다. 고작 이런 말따위에 넘어온다고?


....


그럴리가 없지. 필시 이는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속셈이다. 내가 여기서 좋다구나~! 하고 분위기를 더 잡고 나아간다면 그녀는 분명 이를 빌미로 나에게 갖가지 일을 맡기며 더욱 귀찮게 괴롭힐 것이다. 그러면 내 인생은 하드모드를 넘어서 헬모드로 전환될테니...


좋아 여기서 장난이었다고 하고 무마하고 튀는..케컥-


"....아무래도 냥붕은 생각하는걸 입으로 꺼내는 버릇을좀 고쳐야겠습니다."

"끄...끄으그그.,"


이..이 자식 때린곳을 한번더... 실로 무서운 사람이 아닐리가 없다. 전의 침묵은 내 방심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던 것인가..


나는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테룬의 옆에 대자로 뻗어 기절했다. 방문으로 걸어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내가 정신을 놓기전 마지막 풍경이었다.





*

"....후우..."

같은 시각 테룬은 냉장고를 열어 물 두 병을 챙겼다. 정확히 말하면 물 두 병을 자신의 왼볼 오른볼에 갖다 대어 열을 식히는 중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곧 터질 풍선을 보는 느낌이었기에


"후으으...이게 도대체 뭐에요.."


갑작스러운 냥붕의 행동은 늘상 겪었지만....이런 짓은 전혀 예상 못했단 말입니다. 만약 마지막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면...


않았다면....냥붕은..


"흐에......"


테룬의 입에서 냥붕은 전혀 예상도 상상도 하지 못할 소리를 몇번 내고서야 그녀는 간신히 진정했다.


"으으음... 안됩니다. 정신차려야 됩니다!"


그리 강하게 치지는 않았으니 곧 깨어날 시간. 이모습을 들키는건 평생 바라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


첫눈에 이런식으로 소원을 이뤄줄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그래도...


"나참...반절만 이뤄주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녀는 한숨을 내쉰뒤 곧 위층으로 올라갔다. 



*


그녀와 그 둘다 모를것이다. 이야기는 와전된 부분이 많지만 사실 산타는 정말 존재하며 12월 25일에 받은 소원을 첫눈이 오는 날 들어주는 산타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 소원은 완전하지 않으며 절반만 들어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냥붕의 소원을 테룬이 방 밖으로만 나가게 만들고 

테룬의 소원을 냥붕이 그녀를 덮치기 직전 상황까지만 가게 만든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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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네 전편소설 의 연장선입니다. 급발진 전개에~ 분량도 엉망~ 그렇지만 버거는 받고싶은 제 비참한 날갯짓...은 아니고 그냥 쓰다보니까 더 쓰고싶어졌다는 저의 과분한 소원이었습니다. 테룬 카☆와☆이☆


 그래도 4000자를 써왔는데 개추를 주시는건 어떤..크흠. 이만 줄이겠습니다.


참고로 담편은 안나와요. 진짜 안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