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는 암시라는 게 뭐라고 생각해? 자기를 더 강하게 하는 수단? 강경하게 나가는 힘? 그런 것도 맞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정신만 차리면 이겨낼 수 있는 것? 그것도 맞지.

하지만 너희는 암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이 암시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우선 너희 모두의 인생은 전부 암시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인은 매운 걸 좋아한다. 학생은 공부가 본분이다. 이런 거가 다 암시지.

누군가에게 너는 못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것도 암시야. 너는 잘 할 거라고 말하는 것도 암시야. 누군가를 저주하는 것도 암시고 축복하는 것도 암시야.

천사와 악마의 계약은 암시고 신의 이름으로 내려오는 신언도 암시지.

그러니까.. 사실상 세상 모든 것은 암시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그 암시를 실현시켜줄 뇌와 신경과 몸이 있지.

암시는 생각이야. 생각을 밖으로 내뱉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그 암시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가지고만 있어도 스스로에게 암시가 걸리지.

그렇게 만들어지는 자아도 암시인 거야.

내가 사악한 자를 해치울 때 내게 시간이 많다면 암시를 사용해.

너는 대단해. 정말 강해.

하지만 악해. 악은 언젠가 패배할 운명이야.

운명은 절대적이야. 너는 순리를 거부하지 못해.

나는 너를 이길 수 없어. 그렇다면 악은 누가 처리할까.

업이란 존재해. 한 짓은 반드시 돌아와.

절대로 그냥은 없어. 너는 이유가 있는 존재야.

그리고 똑같이 의미 있는 존재가 네 앞에 나타나겠지.

하지만 너에게는 어떤 인간도 의미 없잖아. 그렇다면 대체 누가 억지로 네게 의미일 수 있을까?

너를 누가 해치울 수 있을까?

암시. 이것만으로도 사람을 충분히 자멸시킬 수 있어. 사람은 암시로 이루어진 존재거든.

그렇다면 이 챈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들은 뭘까. 그것은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는 것들이야.

그것은 유령이지. 그리고 유령이 뭔지 알아? 사람들과 사람들이 계속해서 거쳐가며 만들어지는 암시야. 영혼이란 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유령이란 그런 것이지.

유령은 분명 존재해. 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니 암시인거야.

유령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유령을 믿어서 유령을 봤고 그게 암시가 된 거야.

유령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유령을 안 믿기에 유령을 못 봤고 그게 암시가 된 거지.

한 번 걸린 암시는 틀에 박혀서 잘 변하지 않아. 그러니 오컬트를 안 믿는 사람들을 오컬트를 믿게 하기 힘든 거고 오컬트를 믿는 사람을 안 믿게 하기 힘든 거야.

암시 말고도 분명히 존재하는 오컬트가 존재하기는 해. 업과 인과, 부하같은 법칙들이 그에 해당하지.

그리고 이 법칙들을 이해하고 있다면 세상 모든 오컬트를 해석할 수 있어.

우선, 챈에서 나오는 현상은 주로 믿음에서 나오는 현상이야.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음으로써 나오는 현상. 보통 사람들이 무언가를 상상해도 무언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깊게 생각하는 사람 여러명이 한 곳에 모여 한 가지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있을지도 몰라.

챈또죽부터 이야기 해 볼게.

어느 날 누군가 챈또죽을 올렸고 시간이 지난 뒤에 이상 현상이 일어났어. 그리 큰 일은 아니었지.

그러자 누군가 챈또죽이라는 말을 해서 큰일이 일어난 거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어.

사람들은 그 말을 웃으며 받아들여. 그럴 수도 있겠다고. 그런데 다음에 챈또죽이라고 했더니 또 이상현상이 일어나.

사람들은 단체로 믿게 된 거야. 그것도 오컬트를 하는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까지 다 챈또죽이라는 단어에 불길함을 느끼게 된 거지.

그렇게 자신에게 암시가 되었을 때 그 단어에 아주 조금 영향을 끼쳐. 이건 업에 관련된 건데 생각만으로도 어떠한 거에 업을 쌓을 수 있다는 건 알지? 그 일이 단어에 아주 조금 일어나는 거야.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웃고 넘어가지만 오컬트는 어떤 상황도 평범하게 가져가지 않는 특징이 있잖아.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단어에 업을 쌓게 되고 챈또죽은 진정 불길한 단어가 된 거지.

이게 문화의 실체야. 암시지.

챈또죽이 이제 평범한 단어가 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어렵지. 이미 마음 깊은 곳에서 많은 령붕이들이 믿고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해.

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대부분 그래. 사실 전부일지도.

그렇다면 이제 이해할 수 있지 않니? 그 현상들이 네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챈은 미스테리하고 신비롭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내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 또 어떤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 이런 암시가 스스로에게 자꾸 걸리면서 챈에 집착하게 돼.

이 챈에서 하는 말을 잘 믿게 되고 챈에서 하는 말에서 너는 네가 아니라고 하면 진심으로 헷갈리게 되지.

인형이 되는 거야. 조종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 휩쓸리는 목각 인형이.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암시에서 벗어나야지. 모든 암시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 나는 백치가 되어 버릴 거니까.

그러면 특정 부분을 버려야 해. 내가 그 단어에 줬던 마음을 그 곳에 줬던 생각을 버려야 해.

아깝지? 그래도 버려. 그리고 뒤도 바라보지 않고 떠나는 거야.

의미가 없는 암시는 스스로 찾고 버릴 줄 알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또 세상에게 조종받을 거야.

그래서 나는 집착을 버리고 여러번 경고하고 떠났었지만 여기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집착에 휘둘리고 있더라. 이 챈이 나쁜 건 아니야. 매력 있는 장소지.

하지만 장소로 가는 건 너여야 해. 장소가 너를 선택하면 주도권을 뺏기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채널에게 조종당하는지도 모른 채로 인형이 된 나를 발견할지도 몰라.

사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썼지만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이것만 기억해.

1. 너에게 의미가 있는가?
2. 현재 너의 인생에 의미가 있는가?
3. 앞으로 너의 인생에 의미가 있을까?

이 외에도 많은 기준이 있지만 이 위에 말을 못 알아듣겠다면 이 세 기준만 생각해.

그리고 나머지는 쳐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나는 왜 이 챈에 돌아왔냐고?

1.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덜 홀린 상태로 변한게 보여서.
2. 이런 내 지식을 알려줘야겠다 생각했고 나도 수련 도움 받으려고.
3. 이미 집착에서 벗어났으니 선을 다시 이어 두려고.

집착이 나쁘다는 건 아니야. 너에게 필요 없는 집착을 쳐내라는 거야. 오컬트는 주로 필요 없을 때가 많고.

다들 좋은 해방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