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딩2를 사용한지도 이제 대충 1주일이 되어가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대형 토르소 관리 방법에 대해 숙지한 것 같아 팁을 써본다.


[기본 이해]

누딩1, 누딩2나 미라클 같은 대형 토르소들은 TPE로 되어있다.

리얼돌에서 보는 풀실리콘 같은 경우는 단가가 너무 올라가고, 단단하기 때문.

그러므로, 기본은 TPE 소재의 오나홀을 관리하는 것과 유사하다.


사람도 몸에서 약간씩 기름이 나오고, 이것을 세척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토르소들도 TPE 소재의 특성 상 기름이 조금씩 나오거나,

건조해서 소재가 마르고 갈라지는 일들이 생긴다.

조금씩 나오는 기름기가 외부를 만나면 때나 보풀처럼 일어나고,

자주 씻어서 건조하면 뻑뻑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오래 두면 피부가 갈라지듯이 소재가 쉽게 갈라지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고 세척과 건조, 오일링과 파우더링을 하면 된다.


[세척]

* 세제 : 아이깨끗해 혹은 순비누 성분, 파우더향이 보통 무난함. 나중에 또 파우더 해야하니까;;

* 물온도 : 미지근하게


사용하고 나면 가장 기본은 세척이다.

잘 골라야하는 것은 세척용 세제를 고르는 것.

이건 이미 아이깨끗해로 통일이 되어있다.

대충 이유만 설명하자면, 계면활성제가 빠진 순비누 성분이기 때문.

(관련 글 :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jjh1016&logNo=220964218442 )

유사한 핸드워시 제품군이나 바디워시 중 순비누 성분인 걸 찾으면 대체품을 써도 되지만,

잘 모르면 그냥 아이깨끗해를 쓰자.


물온도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젤이나 불순물이 제거되려면 어느 정도 온도가 있어야 하고,

너무 뜨거우면 토르소가 손상되기 때문.


세척 중에 때처럼 일어나는 보풀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엔 우선 세제로 간단하게 씻어낸 다음 오일링을 하도록 하자.

오일링 하고 씻어주기만 해도 간단히 씻겨나간다.


[건조]

* 기본 물 제거 : 수건 닦기, 예식장갑으로 홀 훔치기

* 물기 제거 : 기포기(에어호스 동봉된 걸로 사거나, 에어호스 꼭 같이 사라) 또는 드라이스틱


세척을 하고 나면 이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우선 수건으로 몸과 아래를 간단히 닦아서 물기를 제거한다.

이후 예식장갑으로 검지와 중지, 약지 등을 이용해 홀 안의 물기를 제거한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은 주변 정도 훔치는데 쓴다.

예식장갑은 몇 차례 사용하고 수건과 같이 빨아도 된다. 단, 건조기에 들어가면 크기가 줄어드니 주의.

예식장갑은 여러 켤레 장만 해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은 기포기와 드라이스틱이 있다.


기포기는 일반적으로 브로와나 팔라딘 같은 브랜드 제품들을 쓴다.

기포기는 너무 안쪽까지 넣거나 기믹이 있는 곳에 닿으면 손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적당히 70%~80% 정도 되는 지점까지 넣는다고 생각하고 넣어준다.

기포기의 장점은 오래 넣어두어도 크게 손상이 없다는 점이다.


드라이스틱은 규조토 드라이스틱을 많이 쓰는데,

기포기처럼 주렁주렁 달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오래 꽂아두면 기믹이 손상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드라이스틱 자체가 소모품이라 일정 기간 지나면 새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기포기나 드라이스틱 모두 보통 20~30분 정도면 내부가 다 마른다.


[파우더]

* 파우더 : 존슨즈 베이비 파우더류, 추천은 존슨즈 콘스타치 파우더

* 자동 분첩 : 쿠팡에 자동 분첩 치면 많이 나온다. 이거만 있어도, 파우더질이 엄청 편함.


씻고 건조가 끝나자마자 파우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동 분첩이 있으면, 파우더질이 너무 편해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손으로 파우더질을 해줘도 괜찮다.

파우더질을 해주는 이유는 습기나 기름기가 발생할 때, 간단히 막을 형성하여 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너무 자주 해줄 필요는 없지만, 해주면 보풀이나 지저분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오일링]

* 오일 : 존슨즈 베이비 오일, 추천은 존슨즈 베드타임 베이비 오일. 일반 레귤로 오일보다 향이 좋고, 잘 흡수된다.


오일링을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TPE 소재가 기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름기가 부족하거나 떨어지면 소재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오일링을 해주고, 잠깐 두면 소재가 기름을 흡수하게 된다.

여기서 오일링을 위해 밀폐된 공간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오일을 대기 중에 자연적으로 마르지 않기 때문에 이럴 필요는 없다. (홀챈에 이거 실험하신 분이 계심)


또 하나의 이유는 기름기가 자연적으로 나오거나, 세척 중 온도에 의해 나오면서 때나 보풀처럼 일어날 때다.

이럴 때엔 오일링을 마사지 해주듯이 해주면, 이런 보풀들이 같이 녹거나 때처럼 뭉쳐서 떨어져나온다.

이때 오일링하고 바로 세척해주면 보풀들이 빠르게 제거된다.

그러면, 바로 파우더질 해주면 되겠다.


[옷 입히기]

* 옷 색상 : 흰색, 아니면 과탄산소다로 색을 빼야한다.

* 소재 :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추천, 면과 나일론은 쉽게 이염된다.

* 과탄산소다 : 이염될 옷을 과탄산소다에 담구어 세척할 수 있다


누딩2와 같은 대형 토르소들을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옷 입히기이다.

문제는 옷 중에 자칫 잘못하면 토르소에 물감이 이염된다는 점.

TPE 소재 토르소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름기가 나오는 것이 기본이다.

이런 기름기 때문에 옷의 염색이 TPE 소재에 옮겨지는 이염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염색이 아닌 표백 과정을 거친 흰색 옷들을 사는 것이지만,

그래도 여러 색상의 옷을 입혀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긴 힘들다.


이럴 때엔 과탄산소다에 미리 옷을 오래동안 담가두어,

색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 차례 빨래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럼에도 가능하면 입혀서 보관할 때엔 흰색 옷을 추천한다.


(추가)구매할 옷 사이즈는 누딩1이나 누딩2의 경우, 여성 성인 S 사이즈로 구매하면 됨.

미라클은 아래는 S로 입혀도 되지만, 위는 S로 하면 좀 작음. 아동복 13호 이상으로 구해야 함.



[보관]

* 자세 : 눕힌 상태, 즉 위로 보고 있는 상태를 추천

* 포장 : 전체를 덮을 흰옷이나 50x70 혹은 60x80 방수 베개 커버


씻고 관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으니, 잘 보관하는 일만 남았다.

맨처음 포장으로 온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덮개를 추천하는 분도 많지만,

플라스틱 덮개에 채색이 옮겨서 뭍어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추천은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흰옷이나 큰 크기의 방수 베개 커버이다.

방수 베개 커버는 50x70은 미라클에는 맞고, 누딩2에는 딱 맞는 편.

누딩2 유저들은 60x80 방수 베개 커버도 고려해볼 것.


절대 가슴이 눌리는 포즈는 피하고, 가능하면 눕힌 상태가 가장 좋다.

제품에 따라서는 앉힌 상태로 두면 가슴이 처지면서 가슴과 몸통의 접합 부분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누워있는 자세가 가장 보관하기 좋은 자세가 되겠다.


[마무리]

게시판을 찾아보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글쓴 홀붕이처럼 직접 찾을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간단히 관리법을 적어보았다.

최근 늘어나는 누딩2 오우너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길 바란다.

수정하거나 추가할 내용들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수정 반영하도록 하겠다.


그럼 즐거운 대형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