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이라는 편리한 에너지 공급책이 있는데 왜 광합성을 하는 다세포 동물이 없을까요? 동물이 햇빛만 받고 살 수 있다면 생존에 어마어마한 이득이 되니(특별히 다른 먹이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으니) 지금쯤이면 어마어마하게 번성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렇진 않죠. 왜냐면 광합성만으로는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합성은 분명 에너지 변환 효율은 좋은 편이지만, 효율만이 다인게 아닙니다. 광합성은 빛에너지를 생화학 반응에 쓸 수 있는 화학적 형태로 변환시키는 역할인데, 여기서 들어오는 빛에너지의 양은 터무니 없이 적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식물들이 그나마 광합성만으로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이 된 겁니다. 심지어 이것조차 부족해서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 식충식물 같은 케이스도 있구요. 만약 사람 머리카락에 엽록체가 있어서 광합성을 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 우리의 모든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의 머리카락은 수 백 미터에 달해야 할 겁니다. 그렇기에 효율은 낮더라도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 동물들이 번성할 수 있는 거에요. 오랜 시간 광합성으로 축적한 다량의 영양분을 간단하게 섭취하기만 하면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