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의 본래 이름은 청서靑鼠이다


그런데 왜 청설모가 되었을까?

그건바로 청서보다 청서의 털인 청서모靑鼠가 더 유명해졌기 때문에 그

냥 이동물도 청서모가 되었던것이다.


그런데 청서모를 그대로 발음하면 발음하기 거북하다. 그리하여 발음하기 쉽게 듣기좋게하기 위해

청서+ㄹ모로 변형된것이다. 이것을 우리국어의 활음조滑音調 현상이라 한다.




호랑이의 본래 이름은 순우리말 범이다.


호랑이는 범 호+이리(늑대) 랑狼+-이 라는 합성명사이다. 본래 의미는 범과 이리같이 사납거나 흉폭한

사람을 이르는 대명사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이 호랑이의 이름 범을 대체한것인가?


이유는 바로 호랑이를 너무나 두려워하다 못해 신성시하면서 범 자체가 금기어로 지정된것이

원인이다. 


이를테면 ' 옜날 어린이들에게는 호환,마마,전쟁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라는

말이 있는데 


천연두 바이러스


이때 호환이 호랑이게 당하는 재난, 마마가 천연두다.(전쟁은 알것이고)

 천연두(Samallpox)를 왜 존칭어중 최고급으로 세자이상 왕미만에게만 쓰는 마마媽媽로 칭하였는가? 


그것은 천연두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신격으로 민중들에의해 격상되고 범과 마찬가지로 금기어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임금도 마마라고 부르긴하나 왕실 의전상 왕은 전하로 부르지 마마로 안불렀다. 상감마마는 민간용법이었고 이걸 그대로 천연두에게 따온것이다.


마마에 걸리면 마마신께서 노하실까봐 환자가 있는 방에 불도떼지않고 음식도 제대로 먹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으로보면 참으로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당시엔 마마는 말그대로 신이주신 시련으로 어떻게든 곱게 앓고 나서 내보내는게 상책이었다. 지석영이 종두법을 구한말에 들여오기 전까진 왕실도 천연두에 걸리면 마마님께 벌벌기는것에는 얄짤없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보면 얼굴이 곰보인분들이 종종보이는데 이게 천연두를 앓고도 살아남은 흔적이다.


일단 이렇게 마마가 나으면 배송굿이라고 말그대로 마마님께서 안죽이고 순하게 앓다가 가셔서 감사합니다란 의미로 마마신께 바치는 잔치까지 벌였다. 물론 이렇게 잘 대접해서 보내드리니 다시는 오지말라는 의미다.



조선시대 배송굿을 묘사한 풍속화


이와마찬가지로 범이 너무나 두렵고 신령스러운 신격이었던 나머지 범이라는 이름자체가 금기어가 되었다.어느정도냐면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말이있듯이 아예 입에 담는것조차 두려워하셔 대체어로 호랑이를 쓰다가 그대로 원래 범이란 이름이 하도 않쓰이다보니 실전되었고 호랑이가 아예 이 동물의 이름으로 대체해버린것이다.



이것은 언중간의 약속에 의한 의미변화를 보여주는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시라고 하겠다.


여기까지 읽어봐서 알겠지만 사실 언어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