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몇달만에 쓰는 독후감


”A라는 사건의 원인은 a일수도고있고, b일수도 있고, c일수도 있다“ 라는 자연학에 대한 접근법은 

자연학을 해본 나에겐 그렇게 신선한 접근법은 아니였다. 하지만 과학혁명 전까지 보수적이였던 인식법에 반하는

상당히 자유로웠던 접근법을 수천년전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고.


또한 자연현상이 아닌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도 이러한 접근법으로 바라보며

명백하게 인식이 가능한것이 아닌 한번 나의 인지를 거쳐야만 의미가 부여되는 현상들에 대해서도 

저러한 접근법으로 해석해보니 한층 사고가 유연해진것을 느꼈고, 사람 사이에서의 스트레스를 한층 덜어낸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느낌도 든다.


가장 기억에 남으며 깊이 다가온것은 쾌락과 고통에 대한 에피쿠로스의 견해이며

쾌락을 무언가의 성취, 획득등을 통해서가 아닌 고통의 부재를 쾌락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며

 

육체의 고통이 있다 하여 정신적인 고통에서 해방된 상태(아타락시아)에 도달하지 못하는것이 아니며

육체적인 고통을 정신으로 극복하면 모두 아타락시아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을 생각해보면 

건강을 원인으로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스스로 짊어지게 했는지 부끄럽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나는 모든 순간 평정심을 유지하진 못하겠다만, 적어도 에피쿠로스가 전한 말이

더 오래 지속되는 고통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히 느낀다.


4/5